NU'EST - 우리가 걸어온 길
3화 서바이벌 (3) (곽아론 시점)


텅 비어버린 공허한 숙소.

그 속에 혼자 있기란 쉽지 않다.

절로 힘이 빠지는 기분이다.

언제나 다섯 명이 함께였는데..

나도 같이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힘이 되어주면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쉽다.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오늘이 그 프로그램 하는 날이구나.

나는 힘없이 거실로 나와서 소파에 풀썩 주저앉아 TV를 켰다.

화려한 오프닝이 지나가고, 연습생들이 하나 둘씩 트레이너들 앞에 나와 퍼포먼스를 펼치기 시작했다.

모두 제각각이었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한껏 어필하는 연습생, 반면에 긴장을 해서 심지어 눈물까지 흘리는 연습생.

확실한 건, 우리 멤버들이 데뷔조차 안 한 저 연습생들과 동등한 입장이라는 것이다.

마침내 전광판에 우리 소속사, 플레디스의 로고가 떴다.

한껏 긴장한 채 나오는 멤버들.

따가운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멤버들.

너무나 안쓰러웠지만, 우리가 그동안 쌓아 온 실력으로 모든 걸 쏟아내리라 생각하며 참고 보았다.

그런데 긴장한 건지, 실수인지 퍼포먼스 와중에도 초조해 보이는 것이다.

심지어 트레이너 중에는 우리 선배님도 계셨는데,

그 분은 얼마나 안쓰러우셨는지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덩달아 우리 멤버들도 눈물을 간신히 참아내고 있었다.

트레이너
플레디스 개별 등급 발표하겠습니다.

트레이너분이 눈물을 그친 후 말을 이었다. 긴장한 탓에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결과가 별로일 거라 예상은 했지만,

트레이너
황민현 C, 김종현 강동호 최민기 D.

막상 그 결과를 마주하니 숨이 턱 막혔다.

연습생들보다도 못한 결과라니.

미친 듯이 가빠진 호흡을 겨우 진정시킨 후,

프로그램 댓글 창에 들어가보았다.

뉴이스트 실력 꽝이다부터 시작해서, 데뷔했는데 실력이 연습생보다 못하다는 등 갖가지 따가운 시선이 모두 우리를 겨누고 있었다.

화가 났다.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평가의 잣대에 올리는 걸까?

그래도 잘 되려면 이 사람들마저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된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켰다.

나는 그 방송 이후로 한동안 그 프로그램에 관한 모든 것을 멀리했다.

너무나 무서웠다.

우리의 방법대로 옳은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두가 잘못된 길이라고 하니까 정말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서.

내 자신에게도 화가 났다.

그렇게 며칠을 우울하게 지냈다.

며칠 후, 카페에서 우연히 소속사 직원 분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곽아론
사막여우, 어니부기는 안다 쳐도 산적 섹시는 뭐에요?

직원
동호 별명이야! 첫방에서는 실력 발휘를 못해서 별 반응이 없었는데,

직원
첫 경연 이후에 반응이 엄청 좋아! 팬들도 많이 생겼어. 오히려 악플이 줄었더라?

직원 분의 좋은 말을 들은 그제야 마음이 한시름 놓였다.

절로 웃음이 나오다가, 갑자기 예상치도 못한 눈물이 흘렀다.

직원
아, 아론아 왜 그래? 괜찮아?



곽아론
괜찮아요, 그냥 너무 기뻐서..

안도의 눈물이었다.

우리에게 희망이란 게 오긴 하는구나.

운명은 아직 우리를 버리지 않았어. 역시 옳은 길이야.

얘들아, 힘들겠지만 늘 그랬듯이 힘내줘.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 옳은 길 맞아.

언제나 응원해, 평생 우리 멤버들 편이야!

3화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