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ESTAR : 빛과 그림자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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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기

아까 나 어땠어?

민기야 너무너무 잘했어-!

아들이 학교 가는 첫날 엄마의 마음이 마치 이럴 것 같다.

너무너무 뿌듯하고 기특한 거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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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야아 반장아-!

아 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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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둘이 너무 친해보이니까 질투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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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아론

왜? 그냥 냅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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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아론

반장이랑 10년 넘게 붙어 있었는데 저렇게 마음 빨리 여는 건 처음 봤다.

곽아론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이었다.

나도 그렇게 외향적인 편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내향적인 편에 가깝겠지.

주변에 친구는 많지만 정작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는 황민현이랑 곽아론밖에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제 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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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기

어?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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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기

저기 쟤, 종현이 아냐? 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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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아론

네가 종현이를 어떻게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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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기

일단 그건 나중에 설명할게. 쟤 종현이 맞지?

김종현. 옆 반 반장. 우리 반 황민현, 곽아론과 함께 교내 3대 남신으로 꼽히고 있다.

자기 잘난 걸 아는 나머지 둘이랑은 다르게 온순하고 마음씨가 곱다고 들었는데,

내가 붙임성이 없어서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다.

오다가다 인사 정도만 해 봤지.

종현이 맞아. 옆 반 종현이.

그건 왜 묻는데?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민기는 종현이 옆으로 재빨리 다가갔다.

둘이 대화를 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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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기

종현아, 나 기억하지?

그런데, 민기가 말을 걸자마자 당황스러워하는 종현이 표정만은 왠지 모르게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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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왕자님? 지구에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이 위험한 곳에요.

둘이 소곤거리며 대화하는 바람에 내용은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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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기

아바마마께 쫓겨났어, 그나저나 오랜만에 보니까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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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왕자님, 못난 신하 탓입니다. 소인을 벌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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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기

괜찮아. 네 잘못도 없는데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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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기

종현이 너, 이 짧은 시간에 적응하다니, 역시 대단하구나. 갈색 염색도 잘 어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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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과찬이십니다. 그런데 제 정체는 알리지 말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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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설마.. 다른 지구인에게 정체를 들키신 건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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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기

맞는데? 저기 두 명은 이미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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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아이고.. 뭐, 알려진 건 어쩔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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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우리 정체가 알려지면 골치 아파지니 꼭 비밀 유지해 주세요,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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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기

응! 물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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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둘이 무슨 얘기해?

으이그, 눈치없게. 마저 해 얘들아-!

왠지 들어서는 안될 것 같았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종현이랑 전에 아는 사이였나 봐?

방과 후에 구경시켜줄 겸 민기와 단둘이 학교 근처 카페로 왔다.

황민현 떨궈내는 건.. 곽아론이 도와줘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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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기

으응, 아는 사이이긴 한데..

곤란하면 얘기 안 해도 돼.

민기는 그제야 안심한 듯 커피를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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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기

으, 쓰다..

괜히 아메리카노로 시켰나?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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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기

...너 이거 좋아해?

응, 좋아하지! 황민현도 이거 좋아해!

민기는 갑자기 심호흡을 하더니 아메리카노 한 잔을 모두 원샷했다.

...너 왜 그래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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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기

켁켁.. 아니야.

어딘가 서툰 모습이 귀여웠다.

어릴 때부터 내 주위에는 완벽한 황민현, 똑똑한 곽아론밖에 없었거든.

그래서 그런지 나와 비슷한 모습에 정이 갔다.

지금 이러고 있으니까.. 옛날 생각도 난다.

나도 황민현 때문에 처음 먹었을 때는 엄청 썼었는데.

지금은 적응이 돼서 오히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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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기

...나한테 잘 해줘서 고마워.

응? 당연한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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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기

넌 뉴이스타인들이랑 달라서 좋아.

민기는 나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며 손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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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기

여기, 크림 묻었네. 이 케이크라는 거에서 나온 건가?

민기는 내 입술을 엄지손가락으로 쓸어내린 후 휴지로 닦아냈다.

느낌이 이상했다.

분명 황민현한테 열 번 넘게 당해봤을 땐 오글거려 죽는 줄 알았는데.

얘가 하니까.. 왜 이렇게 설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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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기

다 먹었으면 집에 가자!

어? 어.. 그래.

그렇게 민기랑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숙제도 하고.

시간이 지나 어느덧 잘 시간이다.

그런데.. 하필 곽아론 이 자식이 공포영화를 골라줘서...

솔직히 너무너무 무서워 죽겠거든..

불이 꺼진 내 방은 상당히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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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기

오늘 잘 놀았어! 내일 보자!

이불을 주섬주섬 챙겨서 다른 방으로 들어가는 민기를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민기야.

나 무서운데, 같이 잘래?

4화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