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재올: 한국의 마피아
5. 소속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명, 단체명, 지역명은 실제와 무관합니다.

우기가 온지 5년이 지난 2010년이었다.

그동안 아이들은 우기와 허물없는 사이가 되었고

우기는 본인도 모르게 몸에 심어진 도청장치 때문에 소연의 트로이의 목마가 되어있었다.


배수민
"다들 모여."


배수민
"중요 공지사항이다."


배수민
"지금 당장 이 섬을 나가 온재올 본부로 간다."


임현식
"온재올...이요?"


박성화
"내가 너희를 키운 이유가 뭐겠냐."


박성화
"가면 다 설명해줄거다."


배수민
"빨리 짐 싸서 와."

사실 별로 짐이라고 할 것이 없는 아이들은 대충 자기 옷 몇벌만 가지고 다시 모였다.

7명의 아이들과 교육자 둘은 소연이 보낸 비행기를 타고 온재올 본부로 향했다.


육성재
"우와!! 형아! 여기 봐봐!"


육성재
"구름이 눈 앞에 있어!"


이창섭
"우와아..."


이창섭
"짱 신기해..."


이민혁
"여기가 진짜 하늘인가봐."


서은광
"짱이다..."


프니엘
"너무 예뻐."


임현식
"어? 저기봐봐!"




육성재
"우와! 무지개다!"


이창섭
"야! 빨리 소원빌어!"


프니엘
"엥? 무지개를 보고 소원을 빌어?"


서은광
"처음 듣는 소린데..."


이창섭
"무지개에 대고 소원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대."


임현식
"에이. 별똥별 보고 소원비는거 아니고?"


이민혁
"맞다. 별똥별이었네."


이창섭
"아니... 무지개도 있어."


이창섭
"별똥별 그거랑 비슷한 맥락으로..."


육성재
"원래 창섭이 형아 이상한거 잘 주워듣잖아."


서은광
"그렇긴 하지."


이창섭
"아 진짜라니까!!"


이창섭
"진짜라고!!"


임현식
"그래그래 알겠어."

태어나서 처음 비행기를 타본 아이들은 잔뜩 신이 난 채로

온재올 본부에 도착했다.


전소연 {총관}
"왔구나."


전소연 {총관}
"반갑다. 항상 궁금했었어."

소연은 천천히 걸어 성재의 앞으로 다가갔다.


전소연 {총관}
"네가 올해 열여섯이지?"


육성재
"네? 네... 어떻게 아셨어요?"


전소연 {총관}
"너희를 모은것이 난데 모르기도 쉽지 않지."


이민혁
"모았다고요...?"


전소연 {총관}
"그럼 너희가 평범한 고아원에서 지낸 줄 알았나?"


전소연 {총관}
"잘 들어."


전소연 {총관}
"난 이제 너희를 온재올 소속 특수부 암살단으로 만들거다."


전소연 {총관}
"즉, 외부는 물론 온재올 안에서도 밝혀지면 안될 일을 하는 거지."


전소연 {총관}
"너희가 무술과 사격을 배운것도 그것 때문이야."


전소연 {총관}
"온재올이 무슨 조직인지는 알지?"

순간 정적이 흘렀다.

소연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너무 잘 이해했기에.


이창섭
"당신의 개가 되라는 거네."

정적을 깨고 너무도 선명하게 들린 창섭의 목소리.


전소연 {총관}
"내가 되라면 그거라도 돼야지."


이창섭
"내가 싫다면?"


전소연 {총관}
"싫다면..."

소연은 창섭을 향해 걸어갔다.

돌바닥과 뾰족한 구두가 나는 차갑고 날카로운 소리가 모두를 소름끼치게 했다.


전소연 {총관}
"뭐 상관없어."


전소연 {총관}
"내가 특별히 모았지만 네가 버려진건 틀림없는 사실이야."


전소연 {총관}
"출생신고도 안되어있는데"


전소연 {총관}
"내가 안받아주면 네가 뭐 어쩔건데."


전소연 {총관}
"뭘 할 수 있는데."

출생신고도 안되어있다는 말에 말문이 막힌 창섭.

소연은 은광의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소연 {총관}
"서은광. 맞지?"


전소연 {총관}
"너희 어머니. 지금 어디있는지 알아?"


서은광
"네?"

은광의 어깨 위로 올라오는 소연의 손.

차가운 감촉에 은광은 몸을 흠칫 떤다.


전소연 {총관}
"어머니 만나러 갈래?"

은광은 말을 잇지 못했다.


이창섭
"허튼 수작...!"


서은광
"갈래요."

발끈하는 창섭의 말을 끊고 은광이 말했다.


서은광
"어머니... 만나러 가볼래요."


이창섭
"형..."


서은광
"괜찮아. 나 가볼래."

소연의 소름끼치는 미소가 마음에 걸렸지만 아이들은 소연을 따라 어디론가로 향했다.

주위는 어두컴컴했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자 한 가정을 천장에서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전소연 {총관}
"봐. 저게 네 어머니야."

소연은 여자 한 명을 가리켰고

그 옆에는

어린 아이가 한 명 있었다.

은광과 무척 닮은.


서은광
"저 아이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은광은 그 아이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빛을 잃은 은광의 눈에선 눈물이 툭 떨어졌다.


전소연 {총관}
"이런..."

소연의 손가락이 눈물이 흐르고 있는 은광의 뺨을 쓱 훑었다.

유일하게 어머니의 기억이 있었고 어머니가 찾으러 올 것이라는 희망으로 살아간 은광.

그런 은광이 본 관경은 상당한 충격이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믿고

수백번을 넘게 원망하고 기다리고 용서했지만

지켜보는지도 모른 채 행복하게 웃고있는 기억 속 어머니와

자신과 똑 닮은 아이.

눈물이 쉴새 없이 흘렀다.


전소연 {총관}
"내가 말했잖니."


전소연 {총관}
"너희가 소속될 곳은 없어."

소연의 소름끼치도록 차갑고 태연한 목소리는

어느새 은광과 아이들의 머릿속에 웅웅대는 메아리가 되어 있었다.


전소연 {총관}
"아직도 싫어?"


이창섭
"아니... 아무리 그래ㄷ...."


서은광
"할게요."

창섭의 말을 끊어버린 은광.


서은광
"당신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는 거잖아."

아이들의 말소리도 이제 은광에게 들리지 않았다.

이 방법이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