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02. 반갑지만은 않은




멸망
안녕?


탁여주
끼아아앙아아ㅏㅏ악

순간이동이라도 한 듯 갑자기 나타난 남자는 거실 쪽으로 걸어들어가더니 탁자 위 남은 케이크를 바라보았다.


멸망
왜 그렇게 놀라,


멸망
너가 날 불러놓고.


탁여주
네??


탁여주
제가 언제요?


멸망
기억 안 나?


탁여주
아니 누구신데 기억이 나네 안 나네 거리세요?

남자가 포크를 들며 대답했다.


멸망
나?


멸망
멸망.


탁여주
예...?



-냠냠냠암냠



멸망
아뉘, 그로니깜


멸망
너가 나를 불렀다니깜?


탁여주
제가 언ㅈ,


탁여주
멸망시켜줘-


탁여주
그냥 지나가다 들었으면, 술 취했나보다 하고 가면 될 것이지 이런 장난을 쳐요?


탁여주
아니 그리고, 그쪽은 왜 아까부터 반말이세요?


멸망
글쎄, 너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탁여주
몇살인데요


빤-


멸망
안 세봐서 모르겠는데?

뻔뻔하게 '남'의 집에서 '남'의 케이크를 먹으며 그 '남'에게 반말을 찍찍해대는 작태를 보니 헛웃음만 나왔다.


탁여주
허!


멸망
왜?


멸망
억울하면 그냥 너도 말 놔.


멸망
내가 원래 이런 말 잘 안하는데, 우린 계약할 사이니까


탁여주
그래, 니가 말 놓으라고 해서 말 놓는다.


탁여주
계약? 계에약?


탁여주
허락도 없이 남의 집에 들어온 범죄자 주제에 말이 많다?


멸망
글쎄, 너가 날 불렀다니까.


탁여주
니가 멸망인지 뭐시긴지 어떻게 아는데?


탁여주
지나가다 들은 말로 꼬투리 잡고 늘어지는 거 아냐?


멸망
지나가다 들은 것도 아니고.


탁여주
뭐?


멸망
봐봐


남자가 고갯짓으로 가르킨 달. 3달 뒤, 내가 죽게 될 날에 동그라미가 그려지고 있었다.


탁여주
ㅇ,ㅇㅇㅓ떻게 한거야!! 그보다 어떻게 안건데!! 스토커야?


멸망
멸망이라니까,


멸망
교, 뭐? 교모세포종?


멸망
하여튼, 인간들은 약골이라니까? 뭔 병이 이렇게 많아.


멸망
내가 세상을 멸망 시켜줄게, 네 소원대로.


탁여주
...?


탁여주
그거 그냥 해본말인데


멸망
오늘, 내 생일이야.


탁여주
축...하해?


멸망
내 생일은 수세기, 문명을 걸러 돌아와.


멸망
그렇게 돌아온 며칠, 그 며칠 마저도 나는 인간을 위해 써야 하지, 그래서


멸망
그래서 이 세상을 멸망시키면 어떻게 될까,


멸망
이 지긋지긋한 톱니바퀴를 거스를 수 있을까 하는데


멸망
협조하는게 어때?

남자의 말을 듣고 있자니 띵하던 머리가 갑자기 찢어질듯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탁여주
윽...흐으...


탁여주
아악....


멸망
그래, 그 두통


멸망
나와 계약하면 너가 죽기 전까지 받는 모든 고통을 없애줄게.


탁여주
으윽....아아...


멸망
아직 버틸만은 하다, 이건가.


멸망
소원 하나.


멸망
멸망시켜달라는 소원 말고 다른 소원도 하나 들어주지.


멸망
어때?


탁여주
윽...

파도치듯 밀려오는 고통에 남자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들리지 않았다.


멸망
아, 아파서 안들리나?



멸망
""내 손을 잡으면, 계약은 성립되고 고통은 사라져.""

두개골을 타고 머릿속 깊은 곳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멸망
""어때, 손을 잡지 않겠어?""

당장 죽는다고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몸이 견딜 수 있는 한계치에 다다른 고통.

나는, 그 손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도시 불빛이 가득 담기는 건물 옥상.

한 소년이 난간에 기대어 있던 머리를 서서히 떼어낸다.



?
...





슈베슈
생각해보니까 1화 내용이 계약하는 것까지였어요!!


슈베슈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계약 과정이 많이 요약?됐습니다


슈베슈
도대체 전증구기의 얼굴을 한 ?는 누구일까요??


슈베슈
한편만 더 올린다고 했는데 한편만 더 올리겠습니다(?)


슈베슈
시험공부 안할래...


슈베슈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