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과거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Ep 60. 어느날, 과거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_저벅

저벅_

저벅_

_저벅



도여주/23
후우우우........


도여주/23
......




애써 내뱉는 숨이 사시나무떨리듯 두어번 굴곡진 체 튀어나갔다.

달달 떨리는 손끝을 말아쥐어 손바닥이 하얗게 물들때까지 꽉 쥐어봐도,


..사실 내가 왜 이런 죄책감을 느끼는지, 그럴 자격조차 있는지 의구심이 먼저 들었다.



도여주/23
.......


도여주/23
...흐으으..



도여주/23
....((손으로 얼굴을 가린체 주저앉는다


겨우 참아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 그런 생각조차 비웃듯, 울음은 시도때도없이 마음을 들추었다.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액체들이 얼굴에 물들어갔다.

사실 쪽팔림이란 생각은 그 뒤에야 뒤따라오는 꼬리표였고,

너무 많이, 한꺼번에 울면 숨쉬기조차 버겁다는걸 그제야 깨달았다.


.......



....민윤기 너는 왜 우는것조차 힘들게 만들어,

..너 하나 살리자는게 이렇게 힘든일인거야?


생사를 거스르고 정해진 운명을 거꾸로 돌리는 일이라는건 익히 여러번 다짐했기에,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누구의 생명줄을 가지고 노는거.


그건 나로써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무게였다.


생명줄을, 명'줄' 이라고하는 이유는,

하늘에서 그걸 잡고있기 때문이라던데,


그렇기에 그걸 끊어내는것도, 기어코 끌어올려 쥐고있는것도 전부 하늘의 일이라던데,

........



도여주/23
....,


도여주/23
....기대고싶어... 다.. 놓..,


도여주/23
..으흐, 끅..... 아니.......... ...


나 너무 무거워


.......




윤기어머님
.......

윤기어머님
.......

윤기어머님
.......


한편, 집에 홀로 앉아계시는 윤기어머님.

얼굴이 하얗게 질린 여주가 다만 뛰쳐나간 뒤로,

쫓아나가기보단 가만히 남은 그릇들을 씻었고,

아무 말 없이 아들의 독사진이 끼워져있는 액자를 들어 옷소매로 닦았다.


...매일 한번도, 닦지 않아본적이 없는 우리 아들,


윤기어머님
........

윤기어머님
......하아....




사실,

윤기가, 그래. 내 아들이. 내 아들과 닿을 수 있는 길이 어디엔가 있다는건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단지 어머니의 허망한 예감일지라도,

현실에 지쳐 애써 그려낸 환상일지라도,


그래, 사실 아들을 잃고 제대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부모들은 없지않는가,

.....자식은 마음에 묻는다더니,

..나는 아직도 울리는 전화벨이, 들리는 초인종이


혹여 내 아들이 아닐까, 사실 이건 다 악몽이 아닐까 어렴풋이 그려내곤 하는걸






_

_한 달 전




전정국/23
..........


윤기어머님
......

윤기어머님
....정국아...?



전정국/23
..네,! ....네... 아, .....


전정국/23
.........


전정국/23
그....

윤기어머님
......



전정국/23
...이것들,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혼자 먹기 엄청 많은 양인데..

윤기어머님
됬어, ..대학생이면 든든히 먹고다녀야지,

윤기어머님
젊을때 막 살았다가 늙어서 고생한다?


전정국/23
......하하,


전정국/23
.....



전정국/23
..그럼,! 가보겠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윤기어머님
그래, ㅎㅎ 조심해서 잘 가고

윤기어머님
버스조심해.,,



쾅

쾅—


예외없이 현관문이 닫혔다.

..그리고.....


윤기어머님
........


윤기어머님
....



그래,

...저 편지,


분명히 눈을 못때고 가만히 쳐다봤던것같은데,



윤기어머님
.......

윤기어머님
.....((입술을 꾹 다문체 조금 떨리는 손으로 편지가 끼워진 액자를 들어올리신다.



툭

툭–


윤기어머님
잡고있던 액자를 다시 내려놓는다))


스윽

스윽_




거짓말처럼,

날이 저물었다.





걸었던 거리를 몇번이고 걷고 또 걸었다.

평소였다면 낭만적이라고, 어쩌면 영화같은 상황이라 느꼈을 모든 경험들이 그저 비참했다.


해가 저묾에 따라 더욱 그 빛을 발하는 도시의 빛들,

내 머리위에서 한순간에 켜지는 가로등들과,

점차 선명해지다가도 흐릿해지는 거리.


....그래, 이 모든건 다 잘 돌아가는데


민윤기 네가 없어도. 아마 내가 없어도

.....



도여주/23
......


도여주/23
...시발......


이럴거면 망할 유학을 왜 가서...!

...진짜,



도여주/23
너무 싫어..... 진짜....


도여주/23
......




저벅

저벅_


저벅,

_저벅



가로등이 켜진 거리 위로 비틀거리는 그림자가 덮어씌워졌다.

누가 보면 미친년이라고 혀를 차고 눈을 흘길 꼴이였지만,

거짓말처럼 술은 오히려 머리를 맑게 해줬고,

더욱이 날뛰던 마음을 진정시켜줬다.




도여주/23
......,


10시 47분.

하루의 끝자락이 가까워졌다.



도여주/23
.......


도여주/23
...으흐, 흐.....



힘을 잃어 축 쳐진 몸이 다 떨리게끔 한번 헛웃음을 내뱉은 여주가 아까전, 뛰쳐나왔던 집.

그래. 참 용케도 찾아왔지.



윤기네 어머님 집 앞에 섰다.



도여주/23
......


도여주/23
.....((달달 떨리는 손으로 초인종을 누른다



띵동

띵동—



...

..

.






도여주/23
.....


벌컥

벌컥‐


윤기어머님
.........


도여주/23
......



도여주/23
...저에요.. .....죄송, 죄송해서......

윤기어머님
......

윤기어머님
여주야,


도여주/23
그... 이거.. 그..... 핸드, 폰 인데....

윤기어머님
...여주야, 아니.. 집에 안...갔어...? 일단 들어ㅇ


도여주/23
잠깐, ...잠깐만요....... 그...



도여주/23
핸드폰이에요...


도여주/23
.....이거, 이거로, 그.. 전화가 와요

윤기어머님
........

윤기어머님
.....응...?



도여주/23
거짓말같죠,,? ..근데, 진짜.... 전화가, 와..요, 윤기한테...

윤기어머님
......



도여주/23
3분,.. 3분이면 엄청 짧아보이는데.....


도여주/23
...아니, 안 짧ㅇ.. 짧진.. 않고 오히려 길, 길더라고요.... 되게, 어... 짧,을수...도 있긴 한데..


도여주/23
........


윤기어머님
.........


도여주/23
....4년전의 민윤기에요


도여주/23
..ㅎ, 완전 어리ㅈ


풀석

풀석_




윤기어머님
.......

윤기어머님
.....











작가
하하...!


작가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가
워낙 오랜만에 와서 작이 참... 재..밌을랑가....? ...모르겠네욯ㅎ..ㅎ..ㅎㅎ



작가
아무쪼록ㅜㅠ 재밌게 봐주셨길 바랍니다.



작가
작중 이해안가시거나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댓글에 언제든지 남겨주세요!!🤭


작가
전에 팬플이 맛팅이가 가서.. 써주시는 댓글이 안뜨는 바람에 댓글확인을 못했을수도 있어요


작가
부디 감안해주시구ㅠㅠ



작가
손팅부탁드립니다!!!!😚


작가
....손팅수 없으면 엄청 의기소침해질것가타ㅇ..🥺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