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과거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Ep 61. 어느날, 과거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풀석

풀석–



도여주/23
........

윤기어머님
......


쉬이 뜻을 알기 어려울정도로 웅얼거리던 몸이 일순 힘을 잃고 쓰러졌다.

오늘 하루가 너한텐 너무 고된 하루였으려나..?


자신의 어깨에 기대 쓰러진 여주를 한 팔로 안은 그녀의 시선이 문득 여주의 손에 들려있던 휴대폰에 닿았다.


윤기어머님
......

윤기어머님
...전화가...... 어떻게.,






달칵

달칵–


스윽

스윽_


잠든 여주를 작은방에 눕혀놓고 거실로 나온 어머님.

테이블 위에 고스라니 올려진 휴대폰 하나가 그렇게 신경이 쓰일수가 없다.




윤기어머님
에고고....


무릎을 굽혀 바닥에 앉는것만으로도 쉰소리가 났다.

더이상 펴질 기미가 없이 굳은 표정으로 이리저리 휴대폰을 만져보는 그녀.

별안간 켜진 휴대폰에 잠깐 멈칫하다가도 아까전, 여주가 한 말이 자꾸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윤기어머님
.......

윤기어머님
.....나는 우리 윤기 얼굴 기억하는것만으로도 족한데..


톡톡톡톡

톡톡톡톡–


말과는 상반되는 행동인마냥 그녀의 손이 테이블 위를 배회했다.

깜빡이며 어두워지는 휴대폰 화면에 이제 꺼지나보다 싶을 때쯤,

하얀 숫자판이 도로록 소리를 내며 모양을 바꾸는게 거짓말처럼 눈에 들어왔다.




10:59 PM


11:00 PM
띠리리리

띠리리리–


윤기어머님
.....! ((흠칫










덜덜 떨리는 그녀의 손이 휴대폰을 잡아들었다.




달칵

달칵—



민윤기/19
– 여보세요

윤기어머님
.......!!!!!

윤기어머님
...허으으으.......

윤기어머님
.......어떻, 어떻.. 흐, ...



민윤기/19
– 여보세요?


민윤기/19
– .....뭐야, 안들리나? 여보세요!



툭툭

툭툭–



민윤기/19
뭐야, 이거 왜이래.... ((중얼



민윤기/19
– 들려? 여보세ㅇ

윤기어머님
......윤,기야...


민윤기/19
........



민윤기/19
...((멈칫


답이 없는 전화에 이거, 전파가 나갔나? 싶은 심정으로 일어서 창문 가까이 휴대폰을 가져다대던 그가 순간 멈칫했다.

....아무리 희미하게, 잔뜩 물에 젖은 목소리임에도 아마 평생 뼈에 묻을 목소리.



민윤기/19
– .....ㅇ,


민윤기/19
.......


무의식적으로 나온 엄마라는 호칭에 그가 급하게 입을 다물었다.

....지금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있는 우리 엄마는,

내가 세상을 떠난지 몇년만에 이렇게 늙었다. 목소리만으로 알아챌수 있을정도로.



민윤기/19
– .........


민윤기/19
– ....엄마..?((속닥

윤기어머님
– 윤기야...... 어떻게,. 어떻.... 아이고.....

윤기어머님
– ....윤기야,.......


민윤기/19
– ........


이게 뭐라고 미친듯이 목이 매었다.

다만 몇 년 후의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것만으로도,



수화기 넘어 전해지는 엄마의 목소리는, 지금 엄마의 목소리보다 훨씬 수척해져있었고,

가느다란 실같이 느껴졌으며,

......생전 처음 들어보는 간절한 음성이였다.



민윤기/19
– ...어, 엄마...... 왜 자꾸 불러,

윤기어머님
– 윤기야... ㅇ,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윤기어머님
– .....윤기한테 엄마가 하면 안될말을 했어... 평생 잘못가르쳤어....


윤기어머님
– ....무슨일이 있더라도.. 남들보다 자기를 먼저 챙기라고 가르쳤어야 했어.......


민윤기/19
– .........

윤기어머님
– 아들.... 엄마잘못이야... 엄마가 잘못가르쳤어.... 엄마가... 엄마가 너무 미안해.....



민윤기/19
– .......


민윤기/19
– ...엄마가 왜 미안해.. 응?


민윤기/19
– ..아니야 엄마. 엄마는.....



민윤기/19
– 정말 대단한, 나한테 그런 사람이였어....



민윤기/19
......

수화기 넘어 숨이 넘어갈듯이 우는 엄마를 생각하자니,

그동안 시큼달콤한 현실에 빠져 자각하지 못했던 그 사고가 더욱 머릿속에 뚜렷해졌다.


나의 죽음으로 슬퍼하는건 그들뿐만이 아니였다.


엄마의 세상이 무너졌다.



민윤기/19
.......


민윤기/19
– ...엄,마.... 엄마......


어리석게도 이제야 피부에 와닿는다.


윤기어머님
– 윤기야..... ,흐으윽...흐, 윤,기야,......

윤기어머님
– .....어떻게... 어떻게... ..흐으, 니,가.....


민윤기/19
– 엄마, 내가...내ㄱ

뚝

뚝–


윤기어머님
........


윤기어머님
.....윤기야...?


마를 세도 없이 줄줄줄 흐르는 눈물탓에 축축하게 젖은 액정,

그리고 참 야박하게도 끊어진 전화에 그녀가 뜨끈해진 휴대폰을 품에 안았다.


윤기어머님
하아아아........

윤기어머님
.......


따땃한 온기가 가슴팍에 전해졌다.



그리고.....




민윤기/19
........


민윤기/19
.....((끊긴 전화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도여주가 나한테 숨기는게 있다.





...

..

.







작가
이번화도..!


작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가
작중, 이해안가시거나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댓글에 편하게 남겨주세요 :)


작가
손팅부탁드립니다!!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