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과거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Ep 66. 어느날, 과거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




도여주/23
– .....얼마... 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냐고..?


도여주/23
– .......



도여주/23
– ...네가 사람을 구한다는걸 안건.. 몇달 됐지, ..됐었는데....


도여주/23
– 구한 사람이 그 아이였단건 오늘 알았어.


민윤기/19
– ...아이,



민윤기/19
– ..........




민윤기/19
– 고마워,


툭

툭—



긴 신호음을 끝으로 평생 끝나지 않을것같던 전화가 끊겼다.

..아마 내가 그 시간동안 숨을 내쉬지 못하고 있었던것도 그 긴 신호음마저 끊어졌을 때서야 알아차렸고,




...적어도 나는,

......이 전화를, 아니, 이 기회를,

어떻게든 잘 해보려고 했었는데.




..사실 전화가 처음 연결된 약 2년 전, 내가 죽는다는걸 들었을땐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었다.

나는 그저, 그녀의 목소릴 들을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가 생긴것에 기뻐했고,

...그 이후, 내가 죽고사는 문제는, 그래. 솔직히 말해서 가볍게 봤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저... 그 이야기를 꾸역꾸역 꺼내던 도여주의 떨리는 목소리와,

내 목소리를 듣고 생전 처음으로 내 이름을 부르며 우는 전정국.

.....그리고..,


어머니.


그저 연결되어 있는 전화만으로 그들의 억눌린 그리움을 받아내고 나서야 조금 실감이 났을 뿐,

....어리석게도, ...그 곳에서


조금씩 곪아들어가던 누군가의 감정을 알아채지 못했었다.


이러려고 시작한게 아니였음이 분명함에도,

결국 이렇게 썩어버려 나뒹구는 감정을 마주해보니,


처음으로 심장이 꽉 조여드는 것 같았다.





민윤기/19
......하.... 흐으, 흑...


민윤기/19
..아...... ...으, 흐....


쨍그랑

쨍그랑–



일순 찢어질듯 아파오는 머리에 짚은 책상이 크게 흔들렸는지,

책상 위에 있던 물컵이 떨어져 깨지는 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윤기어머님
윤기야...? 뭐, 깨지는 소리..

윤기어머님
...윤기야.....! 아들..!!




민윤기/19
.......


....내가 이 일을 너무 가볍게만 여겼었나..?

...아니, 적어도.... 지내온 시간동안 그렇진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


점점 가빠와지는 숨에 시야가 흐릿하다.

..여기서 이렇게 쓰러지면 나 진짜 병신밖에 더 되질 못하는걸 알면서도,


중심을 잃고 무너지는 몸에 보인건 사실 엄마밖에 없었다.

......엄마, ...






민윤기/19
....헉..!



민윤기/19
....ㅁ, 뭐ㅇ...











민윤기/19
.......


민윤기/19
....아...



민윤기/19
병신... 진짜,



머릿속에 필름처럼 재생되는 어젯밤의 일들에, 숨을 크게 훅 내쉰 그가 침대에 다시 털썩 누웠다.

..그제서야 보이는 분주한 응급실의 모습과, 묘하게 딱딱한 침대. ..그리고,



민윤기/19
....수액..? 이,게..... 아...


윤기어머님
....! 윤기야....!


민윤기/19
어...? 엄마,

윤기어머님
일어났어..? ..어휴... 진짜, 몸은, 몸은 좀 어때,


민윤기/19
...어.. 그냥, 평소랑 똑같아..... 그냥..

윤기어머님
하아.... ..다행이다,


윤기어머님
어제 너 쓰러지고 나서 급하게 응급실로 왔는데... 뭐, 의사선생님이야 단순 과로랑 수면부족이라 그러셨지만

윤기어머님
너 진짜...! 어쩔뻔했어..!! 혹시라도 쓰러졌을때 깨진 유리쪽으로 쓰러졌어봐... 귀한 얼굴 다 갈리고... 아이고..


민윤기/19
...어..... 아, 엄마 나 그, 학교는..?

윤기어머님
학교? 당연히 못간다고 말씀드렸지. 지금 6시니까, 더 자, 어


민윤기/19
엄마는..? ...좀 주무셨긴 했어?

윤기어머님
...어..? 아이, 엄만 괜찮아. 어어, 그 의사선생님 불러올태니까 누워있어



살짝 열린 커튼 사이로 엄마의 뒷모습이 멀어졌다.

나도 참... ..이렇게 작은걸로도 엄마가 날 어떻게 여기는지 가슴깨가 뻐근할정도로 느껴지는데,

.....그때는 어땠으려고, ...




민윤기/19
........


민윤기/19
.....하아....


착잡한 기분이 일렁이는 느낌이다.

수능이 몇 달 남지도 않은 지금, 왜 이제서야 이 감정들이 물밀듯 들이치는지.



민윤기/19
.....


민윤기/19
....도여주 목소리... 어떻게 듣냐.. 진짜,


.......

....그때, 고맙다라는 말 말고

고생했다는 말을 해줬어야 했는데,








작가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가
..한 보름... 거의 한달 가까이 가는 시간동안 한번 생각을 해보았어요.. 이 작의... 연재 방향을....,



작가
현재, 어음.... 개인적인 작가의 견해로는 딱히 에피소드도 없을뿐더러 주인공들의 감정소모로


작가
한 화 한 화 연명해가는 느낌이 씨게 들었거든요.....



작가
하..,, 극복해야죠....!!!! 진짜 이러려고 이 작 끝까지 연재한거 아닌데...!!!!!!! 내가!!!!!


작가
이제부터는...,, ..그냥 노빠꾸로 진도를 쭉쭉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작가
...음.. 슬픈 소식일진 모르겠습니다만.. 완결각이 잡혔네요...... 허흑..



작가
그래도.. 아무쪼록 마지막까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저희 힘내서 가자고요!!!


작가
손팅부탁드립니다!!!!!


손팅🙈💕




작가의 말🍪



작가
결말의 내용은, 이 작을 처음 연재할때 정해두었던 내용 그대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작가
솔직히 말해서 이 작을 봐주시는 가장 큰 이유잖아요...ㅎㅎ.. 그게....


작가
...사실.. 독자님들의 마음에 들진 모르겠지만.. 막, 엄청 뻔한 그런 결말이 준비되어있는건 아니니..!


작가
뒤에 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은 현재 이야기 즐겁게 감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
(사실 그 뒤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을 예정이니까요ㅜㅠ)




작가
아무쪼록 항상 감사드립니다!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