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강아지를 주웠다.
#2 주인이라고 불러도 되요 ?


추위에 떨고 있는 강아지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일단 집으로 데려왔다.

꽤나 덩치 큰 아이를 안고 왔더니 힘이 든다.


한주연
어우 힘들어 진짜 , 으아 .. 옷 다 버렸네 ,

빗물에 젖은 강아지를 안고 뛰어왔더니 옷이 다 젖어버렸다.

눈도 뜨지 못하고 축 힘없이 누워 움찔거리기만 하는 아이를 보며

일단 씻기고 따뜻하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한주연
어디보자 .. 강아지용 샴푸가 어디있어더라 ?

작년까지만 해도 나와 함께 살던 쪼푸라는 강아지가 있었다.

쪼푸는 어릴때부터 함께 해온 형제 같았고 외로운 나에게 큰 도움이고 희망이였지만 ,

나이가 너무 많이 들어서 작년 3월에 무지게 다리를 건넜다.

쪼푸를 키워본 기억 덕분일까 .. 버려지거나 안쓰러운 동물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기가 힘들다.

이 아이도 그래서 데려오게 된 것 같다.


한주연
아 , 여기있다

쪼푸를 추억하던 그때 쪼푸를 씻길때 쓰던 강아지 샴푸를 찾았다.

서둘러 따뜻한 물로 강아지를 씻겼다.

다 씻기고 드라이기로 조심조심 말려주었다. 발바닥에 상처들이 있어서 상처 연고도 발라주고 , 이불도 덮어줬다.


한주연
씻기고 보니까 참 예쁘네

꼬질꼬질하던 모습이 씻기고 나니까 천사가 따로 없다. 이런 아이를 누가 버린걸까 ..

그나저나 , 이제 이 아이를 어떻게 한담..


한주연
이름이 .. 정국이였나 ?


전정국
( 귀를 찡긋거리고 눈을 부비며 ) 주인 . .? 주인 왔어 ..?


한주연
어 ..?

뭐야 , 이름을 부르자마자 일어나는거야 ..? 무슨 인형도 아니고


전정국
뭐야 , 누구세요

...?

응..?

귀엽게 생긴거랑 달리 딱딱한 말투에 잠시 놀랐다.


한주연
아 .. 나는 한주연이고 니가 우리집 집앞 골목에 버려ㅈ

아 , 버려졌다고 하면 상처받겠구나.


한주연
.. 놓여져 있어서 데려왔어. 비 맞으면서 낑낑대길래 , 감기 걸릴까봐.


전정국
( 잔뜩 경계하며 ) 왜 절 도와주시는건데요.


한주연
에 ..? 그거야 너가 걱정되니까


전정국
그니까. 왜 걱정하시는거냐구요


전정국
전 보신탕 해먹어도 맛도 없을꺼고 , 데리고 있는다고 해서 이득 볼것도 없어요.


전정국
괜히 재미삼아 데리고 있다가 실증나서 버리지 마시고 , 지금 버리세요


한주연
무슨소리야 ..


전정국
( 꼬리를 다리 사이로 숨기며 ) 더이상 상처 주지도 , 정 주지도 마시고 그냥 ..

이 아이 , 상처를 많이 받은 모양이다.

잔뜩 경계하고 있고 , 말투는 딱딱하고 공격적이지만 사실 두려워하고 있는 거 같아


한주연
내가 도와주고 싶어서 도와주는거야, 넌 도움받을 자격 있는 애고.


한주연
더이상 버려지지도 않을꺼야. 그니까 그런 말 말아.


전정국
전에 키우던 주인도 날 버렸고 .. 당신도 그럴꺼잖아. 키워주기라도 할꺼야 ?


전정국
아니면서 괜히 착한척 말아.

주인에게 버려질때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받은걸까,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렇게 크게 트라우마가 되었을까 ...


한주연
걱정마 , 앞으로 내가 너의 곁에 있을께


전정국
... 거짓말 하지마,


전정국
원래 주인도 그렇게 말했었단 말이야 .


전정국
사람들은 다 거짓말쟁이야 , 믿을 수 없어


한주연
( 정국을 안아주며 ) 난 그 전 주인과는 다를꺼야.


한주연
그렇게 매정하고 이기적인 짓은 하지 않아.


한주연
이제 다 괜찮아, 앞으로 다 행복할꺼고 다 괜찮아질꺼야


한주연
그니까 그렇게 무서워하지도 , 경계하지도 않아도 돼

한껏 긴장하고 있던 몸이 서서히 풀려가는걸 느꼈다.


전정국
정말 안버릴꺼예요? 진짜 약속하는거예요?


한주연
그럼 , 약속해.


전정국
그럼 앞으로 주인이라고 불러도 되요 ..?

주인이라고 부르겠다는건 , 내가 앞으로 이 아이를 책임진다는 의미겠지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


한주연
주인이라고 불러도 좋아.

눈물이 고인 눈으로 날 바라보는 정국을 외면할 수 없었고

이미 거창한 말들을 다 해놨는데 책임 못진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것 같아서

정국을 안심시키기도 할겸 , 그렇게 부르라고 했다.


전정국
주인 ..

정국의 몸이 순간 , 남아있던 긴장이 모두 풀려 힘이 쭉 빠지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내 품속에서 한참을 있다가 잠이 든 정국의 눈가는 촉촉해져있었다.


한주연
그래 뭐 .. 마침 나도 가족이 필요했는걸

한참동안 정국을 바라보다가 나도 같이 잠들었다.

「 다음화 예고 」


전정국
주인 ~ !!!


한주연
우읍 이게 뭐야 !!


작가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 작품을 읽어주시면서 피드백이나 조언 같은걸 해주신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라고 전하고 싶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