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 심장이 죽는다고 말했다.
03 | 죽는다고 말했다



전 정국
…수아야-.


한 수아
응, 정국아 듣고있으니까 말해


전 정국
이거.. 지금 꿈이지?


한 수아
…-


전 정국
응? 그런거지..?

그래, 이건 꿈일거다.

그것도.. 아주 지독한 악몽.


전 정국
그렇다고 말해줘 제발…-

그렇게 수아에게 울먹이면서 말하며 고개를 푹 숙인 채 머리를 쥐여잡고 있던 그때였다.


한 수아
…정국아-.

나를 부르는 수아의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조심스럽게 들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 상황을 회피하고 싶어 안달나서 진정하지 못하고 있는 나완 달리 너무나도 차분해 보이는 수아는..

언제나처럼 어여쁜 미소를 지으며 그저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전 정국
…-

평소에는 너무도 이뻐 보이고 사랑스럽게만 보였던 너의 미소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밉게만 보이는 걸까..?

수아는 나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입을 열었다.


한 수아
이제 그만 받아들이자..-

받아들이자니 무엇을 말하는 걸까…?

내가 생각하는 그걸 말하는 걸까? 그런거라면 아직 나는 너를 보내 줄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전 정국
아니.. 싫어.


한 수아
언제까지고 현실을 회피한다고 해서 해결 될 일이 아니잖아..-


전 정국
아니야, 분명 방법이 있을거야..


한 수아
아니, 정국아.. 이제 그만 받아들이고 잘들어.


전 정국
아니, 하지마-.


한 수아
정국아, 나..-


전 정국
아니, 수아야.. 그만-.


한 수아
…이제 곧 죽을거야-.


전 정국
…아니야, 아니라고..-

결국 수아의 마지막 말에 애써 참고있던 눈물이 터져나왔다.


전 정국
네가 왜 죽어? 내 곁에 평생 있어야지 약속했잖아.. 나랑 영원히 함께하기로 약속했잖아!


한 수아
…-

나는 눈물을 쏟으며 수아를 끌어안았고 그녀는 나를 달래주듯이 등을 토닥여 주었다.

너를 어찌하면 좋을까...?

그리고 나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

나는 네가 없으면 안 될 만큼. 너를 너무도 사랑하는데-..

이런 너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게..

그게 너무도 분해서 그저 눈물만 나왔다.

이런 너는 내 맘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그저 내 등을 토닥여 주기만 할 뿐-.

수아는 내 눈물이 그칠 때 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20xx년 4월.

벚꽃잎이 아주 예쁘게 떨어지던 어느 날.

내 [심장]이 죽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