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 심장이 죽는다고 말했다.

04 | 불안함과 무서움 그 사이

나는 내가 아픔을 느낄만큼 사랑하면

아픔은 사라지고 더 큰 사랑만이 생겨난다는 역설을 발견했다.

[마더 테레사]

드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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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아

어, 자기야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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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국

응, 나 왔어 수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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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국

많이 기다렸어?

그날 이후, 교모세포종 치료를 위해 수아가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을 마치고

항암치료를 받기 시작한지 어언 2개월 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수술은 성공리에 잘 마무리 되었고 종양도 최대한 걷어냈지만..-

결과는 그리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금은 그저, 항암치료를 거듭 반복하면서 수아에게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

그 외엔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몸이 견디기 어려울만큼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그녀는 언제나처럼 늘 밝은 웃음을 잃지않고 묵묵히 치료를 잘 받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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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아

오늘은 정말 안 오고 집에서 쉬어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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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국

풋, 그렇게 생각한 사람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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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국

너무 반가워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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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아

헤헤, 티 많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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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국

으음.. 뭐, 조금??

나를 바라보며 멋적게 웃음 지어보이는 수아를 바라보며 나도 덩달아 미소지어 보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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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국

그리고, 우리 여보 나 없으면 심심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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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아

음.. 하긴, 그것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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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국

오늘은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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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국

치료받는데 힘든 건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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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국

혹시, 아픈 곳은?

궁금한 게 너무도 많았기에 나는 그녀가 대답할 틈도 없이 총을 난사하듯이 빠르게 말을 내뱉었고…

이런 내가 웃긴지 그녀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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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아

꾹아, 숨 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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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아

나 대답할 틈도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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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국

아, 미안.. 너무 궁금한게 많아서-..

그녀는 내 대답에 배시시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더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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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아

음..- 치료를 꾸준히 잘 받고 있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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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아

컨디션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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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아

나 혹시 완쾌하려고 그러나!?

나를 바라보며 해맑은 표정을 지어보이는 그녀를 보고 나는 덩달아 살짝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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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국

그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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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국

우리 수아가 좀 튼튼해야지-.

너는 정말 괜찮아서 내게 그렇게 말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혹여나 내가 걱정을 할 것 같아서… 내 앞에서만 괜찮은 척 애쓰고 있는 걸까?

그것 조차 알지 못하기에 나는 언제나 내게 밝은 미소를 지어주는 그런 너의 앞에서..-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은 이 눈물을 꾹 참은 채

그저 따라 웃어주는 것-..

그저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던 나는 수아를 바라보았고

수아는 창밖을 바라보며 아주 예쁘게 미소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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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국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렇게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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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아

음-..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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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아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좋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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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국

… 그럼 날씨도 좋은데 우리 옥상정원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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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아

헐, 좋다.. 완전좋아-!

병실 밖을 나가자는 그 말에 너는 뭐가 그리도 신이 난걸까…?

그렇게 수아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병실 문을 열고는 뛰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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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아

자기야, 얼른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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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아

늦지말고 빨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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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국

잠깐 수아야, 그렇게 먼저 뛰어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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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국

천천히 좀 가-!

네가 먼저 그렇게 뛰어가버리면…

내가 다시는 너를 잡을 수 없을 만큼

네가 아주 멀리 떠나버릴 것만 같아서…

그게 너무 무섭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