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 심장이 죽는다고 말했다.

PR | 어느 날, 내 심장이 죽는다고 말했다.

“신은 죽었다.” …라고 [니체]는 말했다.

그리고 나는 그의 말에 동의했고 여지껏 살면서 신의 유무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랬었는데-..

담당 주치의

한 수아 환자분! 지금 뭐하시는겁니까..!!

담당 주치의

이러지 마시고 얼른 일어나세요!

그녀는 눈물을 쏟으며 의사의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말하기 시작했다.

한 수아 image

한 수아

선생님, 저.. 살고싶어요.

한 수아 image

한 수아

살 수만 있다면 저 임상실험 약이든.. 허가되지 않은 수술이든 다 상관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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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아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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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아

그 사람 곁에서 제가 살아갈 수 있게… 제발 도와주세요.

한 수아 image

한 수아

흑..-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선생님.

담당 주치의

한 수아 환자분..-

전 정국 image

전 정국

…-

병실 밖에서 들려오는 그녀의 울부짖는 소리에 나는 차마 문을 열지 못한 채 그저 벽에 기대어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한동안 병실 안에서는 그녀의 울음소리만이 들려올 뿐 그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런 그녀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해야 좋을까…. 그녀의 눈물에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녀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그 사실을 깨닫게 되자 내 자신이 너무나도 무력하게 느껴졌고…

이 순간만큼은 한 평생 믿고있지 않던 신이라도 존재하길 바라며

모든 사람들이 전지전능하다고 입을 모아 찬양하는 신이라는 당신을 찾아가서 무릎꿇고 울면서 애원하고 싶었다.

신이시여-.

만일 당신이라는 존재가 정말 존재하는 것이라면.

그래서 당신이라는 존재를 부정하고 믿어오지 않은 어리석게도 짝이없는 죄인인 저를 벌하시기 위해 이러한 선택을 하신 것이라면…

어리석은 한 인간일 뿐인 제가 위대한 신이신 당신에게 염치를 불구하고.. 한가지 부탁을 간곡히 청하오니..

제 심장과도 같은 그녀를.. 제게서 빼앗아 가지 말아 주시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이 모든 벌은 다 제가 받을 테니.. 부디 넓은 마음으로 지금 이 기도를 하고있는 불쌍한 인간인 저를 가엾게 생각하여주소서.

제게 행복을 안겨다 주는 따스한 태양과도 같은 그녀가 제 곁에 있을 수 있게

허락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