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편월(一片月)

24.악몽(惡夢)

•1학년C반

과별 전공수업 종료 후,

'당장 내일'이라는 핑계로 분주하고 소란스러운 교실.

아니,

학교.

어쩌면 우리들은 축제를 핑계삼아

'학생다운'의 학습이 아니라

'학생이라서'의 소음이 필요했던게 아닐까.

반애들

쌤,이거 어디다놔요?

선생님

그거 이젤 옆에 대-충 세워놔.

선생님

쌤이 나중에 치울게.

선생님

매일 이랬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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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왜요?

선생님

그냥..시끄럽고 좋잖아.

선생님

제일 너희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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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쌤 은근 감성적이시네요..

선생님

무용과지? 빨리 올라가서 연습해,이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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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옙..

•실용무용과실기실

효과음

-드륵

연습중이었던 우진은 음악을 멈추고 문을 열고 들어온 동현의 옆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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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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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넌 여기 전세내고 쓰네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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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걔네 안무 다 외워서 걱정없고,난 불안해서 여기있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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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하긴 박우진 니가 안무 짜고 뭐고 다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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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제일 부담스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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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부담'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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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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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나 내일 고백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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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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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이제 너도 가서 연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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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축제 당장 내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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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우리학교 규모 큰거 알잖아,옆학교 애들도 구경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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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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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연습 잘하고.

우진이 말을 돌리자 동현은 그럴줄 알았다는듯이 어깨를 토닥이고선 실기실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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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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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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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망할 고백..

효과음

-드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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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야,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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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뒤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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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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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찾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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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왜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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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혼자 안무짠다고 며칠밤 새더니 나사 풀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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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꼭 안무때문만은 아니었지 아마..

우진은 실기실 바닥에 누워 눈을 감았다.

우진의 한숨은 땅이 꺼져라 깊었고, 대휘와 둘뿐인 실기실에 물감처럼 퍼졌다.

•1학년C반

-영화보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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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졸려.(-속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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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월

자.(-속닥

유월은 턱을 괴고 꾸벅꾸벅 조는 우진의 귀에 더 조용히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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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월

나한테 기댈래?(-속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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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고백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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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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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월

야..뭘 정색까ㅈ-

유월이 우진의 진지함어 잠시 당황해 말을 돌리려는 순간

우진이 유월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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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잘좀 덮으라니까..

우진이 유월의 무릎에 덮혀있던 옷을 정리하여 다시 덮어주었다.

유월은 놀란듯 잔뜩 붉어진 얼굴로 우진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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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뭘 그렇게 심각하게 쳐다봐.

우진은 피식 웃은 뒤 유월에게 기대 눈을 감았다.

흩날리는 벚꽃사이

맞잡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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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월

박우진 빨리 와!

니 옆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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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박우진!

내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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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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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월

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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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애들은?

05:3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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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월

하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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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넌 왜 안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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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월

너랑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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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월

너 자는거 이뻐서 구경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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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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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월

악몽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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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그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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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월

그럴지도..라니?..일단가자.

우진은 고갤 끄덕인 뒤 가방을 매고 교실을 나섰다.

교실엔 오직 둘의 온기만이 자리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