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PORTUNITY : 기회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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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하아-... 머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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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왜 또 한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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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어디 아파?

어젯밤 잠을 한 숨도 자지 못했다. 아니, 잘 수 없었다.

비가 많이 오던 어제, 누군지 상상도 못한 채 문을 열어버린 나는 윤수의 주머니 속에 꽂혀 있는 칼을 발견했다.

정말 내가 얘한테 찔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온몸이 경직되어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여기서 문을 그냥 닫아버리면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만 같고, 그렇다고 대화를 하기에 내가 너무 위험하고.

그 짧은 시간 속에서 온갖 상상까지 다 하던 중, 윤수는 쌍욕 한 마디를 내뱉고는 걸음을 돌렸다.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 윤수는 지금 나에게 큰 과제로 다가온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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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야. 내가 만약에 과거를 안 바뀌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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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혹시나 잘못돼거나 다치면 어떻게 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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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침부터 뭔 멍멍이 같은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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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진짜 요즘 무슨 일 있지,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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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야, 그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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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요즘 기말 공부도 엄청 안 하는 거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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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몰라. 머리 어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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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복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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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냥 말해주면 어디 덧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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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혼자 끙끙 앓다가 대형사고 한 번 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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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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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윤수 아빠한테 학대 당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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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뭔 개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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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10년정도 뒤에, 윤수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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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기사에는 윤수 이야기로 도배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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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걸 막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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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진짜 미친 듯이 바꾸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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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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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바꾸다가 누가 또 잘못 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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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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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제는 윤수가 칼을 들고 우리집에 찾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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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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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야, 경찰에 신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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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미쳤나봐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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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위협 같은 거 안했어. 칼을 보여주지도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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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내가 주머니에 있던 칼 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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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리고 얼마나 힘들면 그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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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안타깝긴 한데, 솔직히 따지고 보면 너가 윤수보다 100만배는 더 공부한 시간 많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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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게 어디 연대 수석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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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바꾸지 않는 게 옳은 일인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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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진짜 안타깝지만 그것 또한 윤수의 운명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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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 운명을 굳이 바꿔서 남의 운명을 달라지게 할 필요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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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눈 딱 감고, 하던대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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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중학교 졸업하면 어차피 안 볼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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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응....

고민이 되던 찰 나, 태형이가 정확하게 말해줬다. 태형이가 옳다. 그렇게 불행한 삶을 사는 것, 그것 또한 윤수의 운명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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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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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너 잘 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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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5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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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이번에 너무 놀긴 했나 보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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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와. 나 10등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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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곧 너 따라잡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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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ㅋㅋㅋㅋㅋㅋ 따라 잡아 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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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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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수

됐다...

윤수는 1등을 다시 되찾은 듯 했다. 윤수가 시험지 성적표를 보고 손을 떠는 것을 보았다.

고작 중1, 열 네살짜리 애기가 지난 며칠 간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을까.

내가 굳이 공부를 안 한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흘러간 상황에서 나온 결과이기에 과거가 바뀔 거라는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나의 큰 오산이었다.

너무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요즘 이 작품 쓰는게 세상에서 제일 어렵네요... 변명은 하지 않을게요 ㅠㅠ 앞으로는 최대한 빠르게 올려 볼게요!

댓글 꼭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