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A-TEEN
08. 오묘해 이 감정


그렇게 나는 김민규와 부엌으로 가서 과일을 준비했다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 권순영을 뒤로한 채로


김여주
어… 사과랑 복숭아랑 딸기 있는데 뭐 먹을래?


김민규
난 여주가 주는 거는 다 좋은데

그래 내가 얘한테 뭘 물어보겠니


김여주
하아… 그럼 쟤네는 뭐 좋아해?


김민규
쟤네도 가리는 거 없이 다 잘 먹어 그러니까 여주가 먹고 싶은 걸로 고르자


김여주
그럼 그냥 다 조금씩 가져가자


김민규
그럼 내가 사과랑 복숭아 깎을 테니까 여주가 딸기 손질해!


김여주
그래

생각보다 김민규의 칼솜씨는 더 대단했다

저 손놀림과 깎여진 과일에서 나오는 알 수 없는 아우라


김민규
여주야 자꾸 그렇게 보면 나 부끄러워서 이거 못 해…

내가 빤히 처다보자 김민규는 귀가 빨개져 꿍시렁댄다


김여주
알았어 안 볼게

그렇게 나도 다시 내 딸기 꽁지를 자르는 일을 하려고 하는데

계속 시선이 간다

김민규의 손놀림에…


김여주
아…!


김민규
헐 여주야 괜찮아?


김여주
응 괜찮아 이정도는…

그래 내 잘못이지

몸은 칼질하면서 눈으로 김민규 과일 깎는 거나 보고 있으니 이런 일이 생기지

김여주 진짜 바보다 바보


김민규
여주야 뭐가 괜찮아 깊게 베였잖아 피 나오는 것 좀 봐 진짜


윤정한
뭐야 무슨 일인데

김민규가 너무 호들갑을 떤 나머지 거실에 있던 둘도 부엌에 들어왔다


윤정한
뭐야 김여주 손 왜그래


김여주
칼에 좀 베였어


권순영
어디 봐

권순영은 김민규가 잡고 있던 내 손을 빼내어 자기가 잡아 내 상처를 확인했다


권순영
너 정신을 어디다 팔아 먹었으면 이렇게 깊게 베이냐 진짜


김민규
여주가 나만 자꾸 처다보더니 그만…


윤정한
뭐야 김여주 그런 거야?


김여주
아니 그게 아니라… 김민규 솜씨가 장난 아니길래


권순영
아… 난 또

난 또라니

뭐가 난 또인데


권순영
됐고 구급상자 어디에 있냐


김여주
거실 흰 색 캐비넷 오른쪽에…


권순영
야 김민규 구급상자 좀 가져와 봐


김민규
뭐? 내가?


권순영
김여주가 너 보다가 다쳤다잖아 니 책임도 있어


김민규
왜 그렇게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오케이


윤정한
아니 김여주 진짜 애야? 칼질을 하던지 김민규를 보던지 둘 중에 하나만 하지 진짜


김여주
어쩔 수 없었다 뭐 니네가 봤어야 했어 김민규를


윤정한
쟤도 니 옆이니까 멋내서 깎고 그런 거지 우리만 있었으면 그냥 과일 씻어서 던져줄 애라고


김민규
야 아니거든?

김민규는 구급 상자를 들고 왔고 권순영은 능숙하게 내 손을 소독하기 시작했다


김여주
아…! 야 아파 살살좀 해 권순영


권순영
나 살살하고 있거든 엄살 부리지 마


김여주
진짜 지 손 아니라고…

권순영은 소독을 끝내고 밴드까지 아주 깔끔하게 붙여 주었다

한 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 거 같았다


김여주
그럼 나 나머지 딸기 손질해서 가져갈 테니까 너희는 다시 거실로 가있어


김민규
뭐래 여주야 넌 좀 쉬어 내가 나머지 다 할게 너 손이 그래서 어떻게 손질해


김여주
아니 이정도는 할 수 있는…


윤정한
그냥 오빠 따라 와 여주야


김여주
오빠는 무슨 오빠


권순영
김민규 말 들어 그냥


김여주
쳇

그렇게 저 세 명의 성화로 나도 부엌에서 거의 강제 퇴장 당했다

주인 없는 저 부엌… 괜찮을까?

뭐 그래도 다른 애도 아니고 김민규니까 어느정도 안심이 됐다

거실에 온지 얼마 안 돼서 김민규가 과일을 접시에 담아왔다

정말 이게 과일을 깎은 건지 과일로 예술 행위를 한 건지 그냥 과일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았다


김여주
우와 김민규 너는 무슨 과일로 예술 작품을 만드냐


김민규
여주야 나랑 만나면 이거 매일 해줄 수도 있어


김여주
뭐?


김민규
어?

자기 말에 오히려 당황한 김민규가 조금 귀여워 보였다


김민규
아니아니 그게 아니라… 그냥…


김여주
풉- 알아 대충 어떤 말인지

우리는 과일을 먹으며 스몰토크를 시작했다


윤정한
야 근데 김여주 너는 우리 첫인상 어땠냐


김여주
어? 뭐 그냥…

내가 뜸을 들이자 다들 침을 꼴깍 삼키며 내 말에 집중했다


김여주
친화력 짱 센 애들? 난 체육시간 전까지만 해도 너희가 그렇게 인기가 많은 줄 몰랐어


권순영
우리가 인기가 많다고?


김여주
아니 뭐 아까 보니까 여자 애들 환호소리가 뭐… 그리고 윤정한이 지 입으로 말하던데 뭘


권순영
에휴 윤정한 또 자기 자랑 했겠지


김여주
정답


김민규
여주야 난 인기 별로 안 많아…! 그러니까 부담 안 가져도 돼

내가 부담을 왜 가져


권순영
니가 인기 많은 거랑 김여주 부담이랑 무슨 상관이냐


윤정한
근데 김여주도 김여주다 진짜 이렇게 잘생겼는데도 인기가 많은 줄 몰랐다니


김여주
조용히 하자^^


권순영
쟤는 진짜 병이야 저거


김민규
난 이제 포기했어


윤정한
그럼 김여주 니 이상형은 뭔데 얼마나 눈이 높으면 우리가 잘생긴 줄 몰라…

뭐래 나 눈 별로 안 높은데

윤정한 쟤는 진짜… 그래 어느정도 잘생긴 건 알겠는데

일단 자뻑이 너무… 하아


김여주
내 이상형? 음… 일단…

내가 또 뜸을 들이자 긴장하며 듣는 김민규와 권순영이었…

근데 이걸 왜 긴장해가면서 듣는 건데?


김여주
나는 요리 잘 하고 공부도 좀 하고 그냥 나랑 잘 맞았으면 좋겠어 딱히 얼굴은 안 보는 듯


윤정한
아 뭐야 요리 잘하는 거면 김민규잖아


김민규
헐 여주야…


김여주
아니 김민규 말고^^


김민규
힝…

시무룩해진 김민규의 표정이 귀여웠다

그리고 권순영의 얼굴을 보는데

왜 다행이라는 듯한 표정을 짓는 건데

왜 내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권순영의 표정이 오묘하게 보이는 걸까

그리고 왜 그걸 보는 내 기분도 오묘해지는 걸까


권순영
그럼 김여주 너는…


껄렁
안녕하쎄요 여러뿌운! 껄렁입니다~


껄렁
3일만에 오다니 면목이 없습니다…


껄렁
정말 이 글은 쓰면 쓸 수록 의식의 흐름 그 자체인 거 같아요 ㅋㅋ


껄렁
제가 저번에 말씀 드렸던 sns에 대해서 잠깐 말씀을 드리고 코멘트를 끝낼까 해요!


껄렁
오픈 채팅도 있었고 트위터나 인스타그램도 있었는데 이 중에 하나만 하기가 너~~~무 그래서


껄렁
인스타와 오픈 채팅을 선택했답니다! 트위터는 계정이 너무 많아서 새로 만들기가 좀 그랬어요 😢


껄렁
먼저 오픈 채팅은 ‘껄렁이네’를 검색하시면 찾으실 수 이답니다! 단체 채팅방에 계셔도 좋고 들어오셔서 제 개인 프로필로만 연락하고 단체방은 나가셔도 돼요!



껄렁
그리고 인스타는 사진으로!


껄렁
편한 계정으로 팔로우 해주시면 저두 팔로우 할게요!


껄렁
헤헤 오늘은 여기까지


껄렁
그럼 이만!!


껄렁
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