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운명
03ㅣ운명처럼 다시 만난 우리



한세리
전정국…

세리는 그 꿈을 꾸고는 일어나 급하게 방을 뒤지며 그 열쇠고리를 찾기 시작했다. 약 30분 동안 방을 뒤진 결과, 예전에 자신이 소중히 다뤄 깨끗한 열쇠고리 하나가 나왔다. 세리는 그 열쇠고리를 소중히 안으며 정국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정국
- 뭐야… 또 악몽 꿨어?


한세리
전정국…


전정국
- 뭐야, 울어?


전정국
- 왜, 왜 우는데?


한세리
전정국…


전정국
- 왜, 울 정도로 무서웠던 거야?


전정국
- 이번에도… 그 꿈이야?


한세리
아니…


한세리
이번에는 악몽 말고, 진짜 행복한 꿈 꿨어…


전정국
- 근데 왜 울어?


한세리
미안해서… 너무 미안해서.


전정국
- 으응…?


한세리
기억… 못한 거.


전정국
- 그게 무슨…


한세리
열쇠고리, 그거 너가 준 거잖아.


전정국
- …


한세리
이제 기억해서… 미안해.


전정국
- 지금… 갈게.

정국은 떨리는 목소리로 지금 간다 대답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세리는 그 열쇠고리를 꼭 쥐고는 현관으로 달려갔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정국은 10분 거리인 세리의 집을 5분만에 뛰어왔다. 비에 젖은 정국을 보며 세리는 얼른 들어오라고 말하며 눈물을 닦았다.


전정국
그만 울어… 응?


한세리
그래도… 미안한 걸.


한세리
약속까지 해놓고… 못 지킨 거잖아.


전정국
이제라도 기억 했으면 된 거지, 뭐.


전정국
열쇠고리를 아직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인데?


한세리
너는… 알고 있었어?


전정국
응, 이 열쇠고리 하루도 빠짐없이 꺼내서 봤어.


한세리
그러니까 더 미안해지잖아…


전정국
그만 울라니까, 눈 퉁퉁 부어서 학교 갈 거야?


한세리
그건 싫은데…


전정국
그럼 뚝, 울지마.


한세리
치…


전정국
벌써 6시 30분이 다 되어 가네… 학교 갈 준비 하자.


한세리
너 머리 다 젖었는데… 안 추워?


전정국
응, 괜찮아.


한세리
거짓말, 너 계속 그렇게 있으면 감기 걸려…!


전정국
사나이 전정국은 감기 같은 거 안 걸려.


한세리
옷도 얇게 있고 왔으면서 사나이는 무슨… 내가 너 때문에 못 살아.


한세리
너 감기 걸리면 간호해줄 사람 나 밖에 없으니까, 얼른 집 가서 씻고 옷 따뜻하게 입고 와.


전정국
그래… 한세리를 누가 이겨.


한세리
정국아.


전정국
응?


한세리
우리… 주말에 보육원 한 번 가볼래?


전정국
어? 보육원…?


한세리
응, 나는 보육원에서 나온지 얼마 안 됐는데… 너는 오래 됐잖아.


전정국
그건 그래.


한세리
그러니까 우리 보육원 한 번 가보자!


전정국
뭐… 좋아!


한세리
그리고 나, 예전에 살던 동네도 한 번 가보고 싶어…


전정국
뭐? 거기는… 왜?


한세리
그냥,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해서.


전정국
괜찮겠어…?


한세리
응, 괜찮을 것 같아.


전정국
그럼… 가는 김에 거기도 가보자.


한세리
좋아!

세리와 정국이 손꼽아 기다리던 주말, 세리 엄마에게 부탁해 보육원으로 가기로 했다. 보육원에 도착한 둘은 마치 놀이공원을 온 아이처럼 들떠있었다.

차에서 내려 조심스레 보육원 안으로 들어간 둘. 그런 정국과 세리를 맞아준 건 원장님이 아닌 예상치 못 한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