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운명
04ㅣ운명처럼 다시 만난 우리


친아빠
한세리 어디 있어?

원장님
세리는 이제 여기 없어요, 아버님…!

친아빠
왜 없어, 내가 여기에 두고 갔잖아!!


한세리
원장님.

원장님
어? 세, 세리야…

친아빠
한세리, 어디를 갔다 온 거야?


한세리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친아빠
허, 한세리.

친아빠
지금 나이 좀 먹었다고 막 나가는 거야?

친아빠
네 부모는 나야, 얼른 집으로 가자.


한세리
시끄러우니까, 닥쳐.

친아빠
뭐? 이 자식이…!


한세리
나는 당신 같은 부모 둔 적 없어.

친아빠
요즘 안 맞았더니 감을 잃었지?


한세리
때릴 수 있으면, 때려보시든가.

친아빠
허… 뭐가 이렇게 당당해?


한세리
그럼 당신은 뭐가 그렇게 당당한데?


한세리
4년 동안 그 작았던 나를 때려놓고, 10년만에 다시 찾아와서 데려가려고 하는 건 무슨 심보야?

친아빠
처음에는 너가 없어서 좋았는데, 갈수록 맞는 너가 없어지니까 심심하더라?


한세리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거야?


한세리
당신이… 그러고도 사람이야?

친아빠
순순히 따라가지 않고 입만 놀린다면, 억지로라도 데려가지 뭐.


한세리
이, 이거 놔…!!

세리의 친아빠는 세리의 손목을 잡고는 억지로 보육원 밖으로 나가려 했고, 그 모습을 전부 보던 정국은 급히 세리의 친아빠를 세게 밀쳐 넘어트린 후 세리를 자신의 뒤 쪽으로 보냈다.


한세리
…


전정국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친아빠
넌 뭐야?

친아빠
딱 봐도 어려보이는 놈이… 어딜 어른을 밀쳐?


전정국
어른? 어른이 이런 행동을 해도 됩니까?


전정국
어른 취급을 받고 싶으면 어른 답게 행동해야지.


전정국
세리야, 가자.


한세리
어? 으응…


전정국
원장님, 나중에 또 올게요.


전정국
괜찮아…?


한세리
…


전정국
왜 하필 오늘…

세리는 긴장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고, 손목이 욱신 거려 보니 손목에는 손자국 모양으로 멍이 나있었다. 세리는 한숨을 푹 쉬고는 힘겹게 일어나 부모님이 계시는 차로 향했다.

엄마
잘 하고 왔어?


한세리
네… 좋았어요.

엄마
그럼 이제 그 동네로 갈 거야?


한세리
아니요, 그냥… 집으로 가주세요.

엄마
어… 그래, 정국이도 어서 타렴.


전정국
네…

엄마
세리야, 혹시… 보육원에서 무슨 일… 있었니?


한세리
없었어요, 신경 쓰지 마세요.

엄마
아직도… 엄마를 못 믿는 거니?


한세리
네?

엄마
힘든 일이 있으면 있다고, 고민이 있으면 있다고 털어놓으면 안 되는 거야…?

엄마
우리 사이가 꽤 가까워진 줄 알았는데… 아직도 멀었구나, 세리야.


한세리
…

엄마
피곤할 텐데… 얼른 방에 들어가서 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