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운명
完ㅣ알코올에 미쳐버린 나에게 다가와준 유일한 당신.



신유혜
오빠!


김태형
우리 유혜 왔어?


신유혜
응, 보고싶어서 끝나자마자 달려왔어.


김태형
나도 완전 보고싶었어.

그 일이 있고 약 3년 뒤, 유혜는 그 회사에서 나와 취준생이 되었다. 그렇게 면접을 보며 회사를 찾던 중 대기업에 취직하게 되었고 친절하고 착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되었다.

물론 태형과 사귀게 되어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게 되었고, 우울증도 완전히 회복 되었다. 그리고 태형은 유혜와 만남, 일상 등을 글로 적어 또 다시 베스트셀러로 오르게 되었다. 또 다른 작을 준비 중이고 이제는 부담감, 압박감 없이 글을 쓰는 작가다.


신유혜
어디 갈래?


김태형
음… 가고 싶은 곳 있어?


신유혜
집 가고 싶은데…


김태형
으응? 이건 완전 예상치 못한 답변인데?


신유혜
집 가자! 우리 집.


김태형
뭐… 그래, 시간도 늦었으니까 집에서 데이트 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신유혜
영화 볼까?


김태형
그래.


신유혜
공포? 로맨스? 액션? 코미디?


김태형
공포, 공포 보자!


신유혜
사심 품지 마라…


김태형
쳇, 아깝다.


신유혜
음… 나는 로맨스 볼래!


김태형
그래, 유혜가 보고싶다면 봐야지.

그렇게 둘이 영화를 집중해서 보고 있었을까, 태형의 핸드폰에서 경쾌한 알림 소리가 울렸다. 태형은 핸드폰을 들어 연락은 확인했고, 유혜는 집중이 깨진 듯 투덜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신유혜
아 뭐야… 완전 집중하고 있었는데.


김태형
잠시만… 석진이 형이네.


신유혜
뭐래?


김태형
내일 같이 밥 먹자는데?


신유혜
흠… 우리 오빠랑 같이 밥 먹는 거 힘든데?


김태형
뭐래~


신유혜
우리 오빠랑 밥 먹는 건 나만 허용인데!


김태형
귀엽게, 진짜.


김태형
너도 데리고 오래, 소고기 사준다고.


신유혜
뭐야, 그럼 당장 가야지!


김태형
진정해, 약속 내일이거든요?


신유혜
쳇, 소고기 님이 나를 기다리고 계시는데.


김태형
나보다 소고기가 더 좋은가 봐요?


신유혜
으음, 그건 아니지…!


김태형
어어? 방금 고민한 거 다 봤어.


신유혜
아니, 무슨 소리야?


김태형
너무해…


신유혜
영화나 보자.


신유혜
오빠!


김태형
…


신유혜
뭐야… 아직도 삐져있어?


김태형
그런 거 아니거든.


신유혜
맞구만, 뭘.


신유혜
내가 미안해~ 응?


신유혜
소고기보다 당연히 태형 오빠지, 안 그래?


김태형
거짓말, 너무 늦었어.


신유혜
아, 사랑해~ 응?


김태형
…


신유혜
소고기한테 질투하지 말고~


김석진
김태형, 신유혜!


신유혜
어? 선생님!!


김석진
밖에서는 선생님 아닌데, 다른 호칭으로 좀 불러라.


신유혜
음, 그러면… 아저씨?


김석진
허… 내 나이에 아저씨가 뭐냐?


김석진
오빠라고 불러, 그게 맞겠네.


김태형
안 돼.


신유혜
응?


김태형
안 된다고, 유혜가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어.


김석진
와… 김태형이 질투도 다 하네?


신유혜
알겠어, 그러면 아저씨라고 부를게.


신유혜
오빠보다 아저씨가 더 잘 어울린다!


김석진
그렇게 나이 먹은 건 아닌데…


신유혜
어쩔 수 없잖아요~


신유혜
아, 우리 소고기 먹으러 가요?


김석진
그래, 내가 사는 거니까 많이들 먹어라.


신유혜
아저씨 내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죠?


김태형
…


신유혜
아.

장난스럽게 석진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유혜는 순간 굳어진 태형의 표정을 보고는 뭔가가 잘못 됐다고 느꼈다. 석진도 순간 태형의 표정을 보고 당황해 어버버 거리고 있을 때, 태형이 혼자 다른 쪽으로 걸어간다.


신유혜
오빠! 어디… 가?


김태형
집.


김석진
왜, 고기 먹으러 가야지.


김태형
둘이 잘 놀아~ 나 빼고 분위기 완전 좋더만.


신유혜
어? 아니… 오빠!


김석진
가서 빨리 잡아, 삐진 것 같은데.


신유혜
으응, 먼저 고깃집 가있어요!!


신유혜
하아… 오빠!!


김태형
왜 왔어? 너가 그렇게 좋아하는 석진이 형이랑 고기나 먹으러 가지.


신유혜
…

유혜는 아무 말 없이 뒤에서 태형을 안아줬고, 태형은 유혜게게 가만히 안겨있다 뒤를 돌아 유혜와 눈을 맞췄다. 유혜는 태형을 위로 올려다 보았고, 귀엽게 쳐다보는 유혜에 졌다는 듯 웃음을 짓는 태형이었다.


김태형
또 한 번만 더 그런 소리 하면서 질투 나게 해봐.


신유혜
응, 절대 그렇게 안 해!


김태형
으구, 석진이 형 기다리겠다… 얼른 석진이 형한테 다시 가자.


신유혜
응!


신유혜
아저씨~ 다시 데려왔어요!


김석진
참… 솔로는 서럽다, 이 녀석들아.


김태형
형 정도면 여자 많이 꼬일 것 같은데.


김석진
다 마음에 안 드니까 그렇지.


신유혜
아저씨가 철벽인 거네요.


김석진
흠… 그런가?

그렇게 세 명이서 도란도란 얘기를 하며 저녁을 먹던 도중, 태형의 휴대폰이 급하게 울린다. 태형은 전화를 받았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유혜와 석진은 무슨 일인가 하고 태형을 쳐다보았고, 태형은 손을 덜덜 떨며 전화를 끊었다.


신유혜
왜, 무슨 일인데 그래?


김태형
내 책에서… 무슨 논란이 생겼대.


김석진
뭐? 무슨 논란?


김태형
그건 잘 모르겠어, 욕… 먹고 있다는데.


신유혜
그게 무슨 소리야?


김태형
몰라… 나 무서워.


신유혜
오빠, 진정해.


신유혜
무서워 하지 말고, 불안해 하지도 마.


김석진
그래, 태형아.


김석진
이럴 때일 수록… 침착해야하는 거, 알지?


김태형
…

태형은 그대로 식당에서 뛰쳐 나갔고, 석진과 유혜가 쫓아가려 했지만 얼마나 빠른 것인지 태형은 이미 다른 곳으로 간 후였다.

석진과 여주가 쫓아가려 했지만 얼마나 빠른 것인지 태형은 이미 다른 곳으로 간 후였다. 석진은 여주에게 빨리 태형을 찾아보라고 했고, 약 30분 간 동네를 돌아본 결과 태형은 어디에도 있지 않았다.

그렇게 여주가 태형의 집에 가려다가 둘이 자주 가던 둘만의 장소로 가자 태형이 쭈그려 앉아 울고 있었다.


신유혜
오빠…


김태형
유혜야, 나 진짜… 너무 무서워.


김태형
사람들이 무서워, 무서워서 죽을 것 같아.


신유혜
…


김태형
왜… 나는 글을 쓴 것 밖에 없는데 이렇게 욕을 먹는 걸까…?


신유혜
오빠…


김태형
…


신유혜
괜찮아…?


김태형
아니…


신유혜
일단 집으로 가자.


신유혜
내일 주말이니까 아침에 오빠 집으로 갈게, 그때까지… 인터넷이나 SNS 절대 보지마.


김태형
유헤야, 미안.

태형은 그 날 새벽 3시, 유혜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문자, 석진에게는 미안하고 고맙다는 문자를 남겨놓고는 옥상으로 올라갔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태형이었지만 옥상에서 시원한 새벽 바람을 맞으며 있자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김태형
이렇게 좋은 날에… 나는 비극을 맞이하는구나.

태형은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그 상태로 뛰어내렸다. 아무래도 버티기 힘들었겠지. 마지막까지도 유혜 생각을 하며 눈물을 흘리는 태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