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랑은 시작도, 끝도 같았다
#01.



우리의 첫 만남은,

남들과 다르게 병원에서 만났다.


저벅, 저벅 -

난 오늘도 아무 생각 없이 병실에서 나와 병동을 천천히 걷고 있엇다.

그런데 왠지 오늘따라 한숨이 푸욱푸욱 쉬어졌고,

걸음 걷는 것이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걷는 것 조차 하지 않으면 근육의 양은 줄어들 뿐만 아니라 체력도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다.

그런 온 잡다한 생각을 하며 걷다가 한 10m 정도의 거리 앞에 못보던 환자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키도 한 179cm 정도 되어 보였고,

멀리서 봐도 이목구비가 또렷하게 보일 정도로 생긴 남자가 서 있었다.

근데 그 남자도 오늘의 나와 같이 한숨을 푸욱 푸욱 쉬며 밖을 보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그 남자 옆으로 걸어갔고,

슬쩍 남자의 얼굴을 본 뒤 뒤돌아서 내가 온 길을 다시 돌아갔다.


돌아가다 난 병동 스테이션에 발걸음이 멈췄고,

친한 간호사 언니한테 물었다.

새로 들어온 환자는 누구냐고.

그나저나 내가 이렇게 물어볼 수 있는 이유는,

이미 눈치 챘을 수도 있지만 난 오랫동안 이 병원에서 병원생활을 하였다.

그래서 병동 스테이션 간호사 언니들과 친했고,

지금 이런 상황들로 수다를 많이 떨 수 있었다.


강지현
언니, 저 새로 들어온 남자는 누구야?

간호사 1
어제 입원하신 분이야,


강지현
어쩐지 내가 모르는 뉴페이스 분이더라고.


강지현
아, 저분 이름 뭐야?

간호사 1
안되는 거 뻔히 알면서 왜 물어봐,


강지현
그냥..


강지현
궁금해서..


강지현
그럼 몇 호인지만 알려주면 안돼?..

간호사 1
강지현 환자분,

간호사 1
(단호) 안됩니다.

간호사 1
좀만 더 걷다가 들어가세요.


[작가 시점]

간호사분은 높임말을 써서 단호하게 얘기하였고,

그 말을 들은 지현이는 시무룩해하며 본인 병실로 들어갔다.


드르륵 -

병실 안으로 들어가자 지현이의 엄마로 보이는 분이 계셨다.

하현주
지현아, 오늘은 생각보다 빨리 들어왔네?


강지현
으응..

지현이는 뭐를 생각하는 지 엄마 질문의 대답을 대충하였다.

그리고 병실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침대에 누었다.

털썩 -

부스럭, 부스럭 -

침대에 눕자 엄마는 혹여나 자신의 딸이 춥진 않을까하며 오늘 집에서 깨끗하게 빨아온 이불을 정성스럽게 덮어주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몇 일 동안 덮었던 이불을 덮으며 항상 시선은 딸인 지현이에게 가 있었다.

그러다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생각을 하는 지현이를 본 엄마는 뭘 생각하는지 궁금했는지 조심스럽게 지현이에게 말을 건냈다.

하현주
지현아,

하현주
심각한 표정으로 뭘 그리 생각해?


강지현
아, 그냥 좀 생각할 게 생겨서...

지현이는 또다시 엄마의 질문을 대충 답하였고,

생각하다가 답답했는지 지현인 엄마가 덮어준 이불을 걷어낸 뒤 병실에서 나갔다.

드르륵, 쾅 -

지현이가 병실에서 나가자 엄마는 다시 병실에 혼자 남게 되었고,

그 상황이 익숙한지 엄마는 조용히 TV를 켜 둔 채 지현이가 어질러 두고 간 이불을 다시 정리한 뒤 간이 침대에 기대어 잠시 눈을 붙였다.

한편 병실에서 나간 지현이.


지현이가 병실에서 나가자마자 간 곳은,

네 네 OOO O OOO OOOO.


#우리의 사랑은 시작도, 끝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