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장님은 내 구짝남 전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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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ㅡ

태형 씨가 회의실 문을 두드리더니 들어왔다.


전정국
..왜.


김태형
아까 여주 씨 혼자 회장실로 올라가던데, 뭔 일 있었냐?



전정국
나도 모르겠어..갑자기 여주 씨가 나를 피하고..말투도 날카로워진 것 같고..


김태형
갑자기? 어제까진 사이 좋았잖아..아까 나랑 있을 때도 괜찮았는데.


전정국
그러게..그래서 말인데, 혹시 1층이나 회장실에 있을 때 무슨 일 있었어?


김태형
아무 일도 없었는데..그냥 기분이 좀 안 좋은거 아닐까? 아니면 몸이 안 좋을 수도..


전정국
그런가..이따 한 번 물어봐야 겠다. 나 다음 스케줄 가야해서 이만..



김태형
응, 힘 내라.

전정국을 손을 들어 답하고 회의실에서 나갔다.


김태형
여주 씨가 왜 그러시지? 그나저나, 전정국 저 녀석 여주 씨 많이 좋아하나 보네.


김태형
고등학생 때도 그러더니ㅎ

태형 씨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회장실에서 나갔다.

그 시각, 두 남자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나는 회장실에서 스케줄 표를 멍하니 들여다보고 있었다.

전정국 이렇게 대하기 진짜 힘들다..전정국은 나 때문에 나보다 더 힘들겠지..?

나는 아까 회의실에서 전정국이 짓고 있던 풀 죽은 표정을 떠올렸다.


송여주
상처 많이..받았으려나..


전정국
저요?

중얼거리는데 갑자기 뒤에서 들려온 전정국의 목소리. 나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다가 그만 발이 꼬이고 말았다.


전정국
어어, 조심..!!

나는 나를 붙잡아 주려던 전정국과 함께 회장실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송여주
아으..


전정국
여주 씨, 괜찮아요?


송여주
ㅇ,아..죄송해요..!!

아뇨, 창피해 죽을 것 같아요..!! 내가 전정국의 위에 올라타 있다는 걸 알아챈 나는 얼른 내려왔다.

새빨개진 얼굴 위에 늘어트려진 머리카락을 급히 정리하는데 전정국을 여전히 누워서 그런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송여주
ㅇ,왜..보시는 거에요..?

설레게. 뒷말은 입 안으로 꾹 눌러삼킨 나는 시선을 전정국에서 바닥으로 떨구었다.



전정국
그냥요. 여주 씨 얼굴이 되게 빨개서.

나는 얼굴을 반대쪽으로 돌리고 얼굴이 얼른 식기를 바라며 손부채질을 했다. 그런데 얼굴이 채 식기도 전에 전정국이 내 손목을 잡아 나를 다시 자기 쪽으로 돌렸다.


전정국
얼굴 빨개진 거. 설레서에요, 아님 놀라서에요?

나와 눈을 마주치며 말하는 전정국에 나는 당황했다.

물론 놀라기도 했지만 설레서 그런 게 훨씬 크죠..

속으로는 이렇게 소리치면서 막상 입 밖으로는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송여주
ㄱ,그게..


전정국
설레서 그런 거였으면 좋겠어요.

그 말에 미친 듯이 두근거리는 심장을 무시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송여주
왜요..?


전정국
왜냐면, 저는 지금 얼굴은 안 빨개졌을지 몰라도 설레거든요.


송여주
..!!



전정국
되게 많이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