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장님은 내 구짝남 전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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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여주
여우림 니가 또 왜 여기,



전정국
여우림. 넌 여기가 아주 니 아지트지? 오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전정국의 싸늘한 표정에 나는 저게 진짜인지 아닌지 다시금 복잡해졌다. 반면에 여우림은 여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여우림
여주 있다고 연기 하기는~그냥 편하게 해, 여주도 우리 사귀는 거 알아ㅎㅎ


전정국
뭐? 뭔 개소리야.

전정국이 나를 돌아보았다. 그러곤 날카롭게 말했다.


전정국
송여주.


송여주
ㄴ,네?


전정국
아니..송여주 씨. 송여주 씨가 말해보세요. 제가 여우림이랑 사귄다고 생각하세요?


송여주
..네.


전정국
아니 도대체 왜!!

전정국이 어이없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여우림
정국아 진정해~비밀 들켰다고 화내지 말고ㅎ

여우림이 전정국에게 팔짱을 끼자 전정국이 여우림을 세게 내쳐냈다.


전정국
지X 마 미XX아.

여우림도 전정국의 살기가 가득 찬 표정에 물러섰다.


전정국
송여주 씨. 왜 내가 저 X하고 사귄다고 생각해요?


송여주
...


전정국
하..화 내는 거 아니에요. 그냥 물어보는 거니까 사실대로 말해줘요.

전정국은 내 겁먹은 표정을 보곤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 모습이 왠지 모르게 씁쓸해 보여 입을 열었다.


송여주
그..회장님이 여우림하고 문자한 내용 봤는데..


여우림
정국아 이유가 뭐가 중요해~;;

여우림은 뭔가 당황한 듯 했고 그게 왠지 수상해 보였다.


전정국
닌 좀 닥쳐. 계속 말해봐요.


송여주
거기에 둘이 사귀고 제가 회장님한테 ㄷ,들이댄다고..

갑자기 내 볼을 타고 눈물이 흘렀다. 전정국은 손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곤 여우림에게 돌아섰다.

전정국은 여우림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하지만 전정국의 손은 여우림을 지나쳐 책상 위에 있는 휴대폰으로 향했다.

그는 그걸 가지고 다시 내 앞으로 돌아왔다. 그러곤 메시지를 클릭해 여우림과의 대화창으로 들어갔다.

전정국은 그걸 찬찬히 읽곤 주머니에서 또다른 휴대폰 하나를 꺼냈다.


전정국
여주 씨, 나한테 전화 걸어 봐요.


송여주
네?


전정국
우리 전화번호 교환 했잖아요.


송여주
아, 네, 네..!!

나는 전정국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전정국의 주머니에서 나온 휴대폰이 울렸다.

뭐야..그럼 저 폰은 뭐지..?


전정국
여우림. 이 폰 니가 여기에 가져다놨지?


여우림
...


전정국
시X, 대답해라.

여우림은 누구 하나 죽일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전정국 때문에 주눅이 들어 고개를 끄덕였다.


전정국
왜 이딴 짓 했는지 바른 대로 불어. 구라 까면 뒤질 줄 알아.


여우림
..니가..!! 고등학교 때부터 나는 안 보고 송여주만 보니까..맨날 송여주 가고 나면 혼자 웃고..

저게..뭔 소리야..?


송여주
여우림, 너 고등학교 때 전정국이랑 사귀었었다며?



전정국
아니 시X 입을 얼마나 턴 거야;;


송여주
그럼..넌 전정국이랑 사귄 적 없는 거야?


여우림
그래!! 있으면 내가 이런 짓을 했겠어!? 얘가 나는 거들떠도 안 보잖아!!


전정국
여주한테 소리 지르지마 개X아.

그때 갑자기 태형 씨가 회장실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김태형
헉..헉..내가 회사 CCTV 뒤져봤는데 여우림이 니 책상에 이 가짜 휴대폰 놓고 가는게 나왔어..!!


김태형
근데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전정국은 태형 씨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었다. 그러자 태형 씨도 전정국과 함께 여우림을 노려보았다.


김태형
고등학교 때부터 영 쎄하더라니..뭔 일 낼 줄 알았다.


전정국
얘 좀 잘 처리해 주라. 회사 무단 침입 죄 정도면 얘네 회사 문 닫게 할 수 있지?


김태형
그거야 식은 죽 먹기지. 이 회사가 워낙 크니까.


여우림
ㅇ,안돼..!! 제발 한 번만 봐주라..!!

여우림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우리 셋을 바라보며 싹싹 빌었다.

전정국이 나를 바라보았다.


전정국
어떻게 할래?

나는 여우림 앞으로 걸어갔다.


송여주
솔직히 나도 니가 한 짓만 생각하면 지금 니 꼴도 보기 싫거든?


송여주
그래서 회사는 문 닫게 했으면 좋겠어.

전정국이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송여주
대신, 이 회사에서 일하게 해주면 어떨까?


전정국
여기서?


송여주
응, 그러고 실컷 부려먹으면 되지. 어짜피 얘 갈데도 없을 거 아냐.


전정국
좋은데? 여우림, 할래?


여우림
..알겠어..


김태형
좋아, 그럼 얘는 내가 처리할게. 둘이 좋은 시간 보내~

태형 씨는 여우림을 끌고 회장실에서 나갔다. 우린 동시에 서로를 마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