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던 우리의 열일곱
01 _ 빛나던 우리의 열일곱


(이번화부터 서연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수군수군

필요한 역
학생 1) 쟤가 이서연이야?

필요한 역
학생 2) ㅇㅇ 그런듯

필요한 역
학생 1) 쟤도 참... 예쁘고 공부 잘하는 애들이 더한다니까

필요한 역
학생 2) 원래도 친구 없지 않나?

필요한 역
학생 2) 이제 친구 다 떨어져 나가겠네

다인의 말대로 복도는 온통 나에 대한 루머 투성이었다.

언제부터 관심 있었다고 친구 얘기까지 들먹이는지

마녀사냥 장난 아니다.


이서연
......

???
길 좀 비켜주세요~

처음 듣는 목소리의 남자가 이쪽을 향해 소리쳤다.

하지만 복도는 여전히 학생들의 말소리로 가득차 비켜주는 이가 없었다.

???
길 좀 비켜주세요~!

남자는 조금 더 크게 소리쳤다.

그제야 학생들은 일제히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보았고,

나도 그를 쳐다보았다.

???
무슨 얘기들을 그렇게 열심히 하실까...?

필요한 역
헐 3반 존잘남 아니야? / 와아... 잘생겼다 / 쟤가 최연준인가? / 맞아맞아 대박 •••


최연준
응? 무슨 얘기길래 그렇게 시끄럽냐고


최연준
나도 좀 끼자ㅎ

3반 존잘남이라는 최연준은 자신의 옆에 있던 여학생에게 물었다.

필요한 역
어... 그...


최연준
뭐길래 그렇게 뜸들여? 그냥 말하면 되잖아

필요한 역
...아......

여학생은 말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잠깐,

나?


이서연
...?


최연준
아~ 너구나?


최연준
이서연

왜 내 이름이... 저 애 입에서 나오는거지?


이서연
날... 알아?

꽤나 바보 같은 질문이었다.


최연준
아니 뭐... 소문이 돌길래 누군가 했지ㅎ


최연준
반갑다?

아...

남미새...

날 그렇게 알고 있겠구나

더 이상 말 섞고 싶지 않아 서둘러 복도를 빠져나왔다.

그냥, 싫었다.


남다인
아, 이서여언!


이서연
...


남다인
혼자 가면 어떡해, 괜히 나만 붙잡혔잖아


이서연
...미안


남다인
너 이따 오라는데


이서연
멈칫) 누가?


남다인
누구긴 누구야... 최연준이지


이서연
최연준...


이서연
아까 걔...?


남다인
어, 3반 앞으로 오랜다


이서연
왜...


이서연
걔가 날 왜 불러?


남다인
내가 아니?


남다인
나도 알고 싶다~


이서연
... 안 갈래


남다인
뭐?


이서연
싫어


남다인
왜?


남다인
왜 안 가?


남다인
존잘남인데?

속사포 질문에 어질어질해진 찰나


신효주
...

신효주다.

신효주가 우릴 빤히 쳐다본다.


신효주
...!

눈이 마주치니 바로 딴청 피우는 척...

배신감에 나도 고개를 돌렸다.


남다인
왜? 누구 있어?


이서연
아... 아니야, 아무것도


이서연
그나저나 너, 뭐라고 했었지?


남다인
왜 안 가냐고~ 존잘인데


이서연
내가 언제 남자한테 관심 있는거 봤니...

조금은 큰 목소리로 말했다.

신효주를 쳐다보며, 들으라는듯이.


신효주
......

역시나 내 예상대로 눈이 마주쳤다.

근데,

당장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은 이 느낌...

눈가가 점점 빨개지는 것이 느껴졌다.


남다인
아... 너 소문이...


남다인
미안해, 화 많이 났어?

다인이는 내가 소문 때문에 우는 줄 아나보다.

존잘남에 미친놈이라는 소문이 도는데

하필 존잘남 얘기를 해서 그런 것이라고.


이서연
하아...

아무 일 아니라는듯 옷소매로 눈물을 닦고 웃어보였다.

나 때문에 다인이까지 상처 받기를 원하지 않았다.


이서연
그런거 아니야, 그냥...

아니라고 말하는데

눈치없이 눈물 한 방울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남다인
야... 울어?


남다인
울지마아... 울긴 왜 울어, 네가...

다인은 말없이 나를 꼭 안아주었다.

나는 알았다.

다인이도 나만큼 상처 받았다는 것을.

어릴 적부터 함께 지내던 친구가 한순간에 모두의 조롱 거리가 되고

그 이유가 친하게 지내던 한 친구,

3년 동안 동고동락한 한 친구 때문이었으니

배신감이 엄청났을거다.

나는 안다.

다인이가 날 얼마나 좋아하는지...

우리가 얼마나 가족 같은지

나는 안다.

나도 말없이 다인을 꼭 끌어안았다.

미안해서

그리고 고마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