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던 우리의 열일곱
04 _ 빛나던 우리의 열일곱


06:40 AM
띠리릭_

띠리릭

띠리릭_

아침부터 시끄럽게 울려대는 알람을 끄고 기지개를 폈다.


이서연
흐암...

한참을 멍 때리며 가만히 앉아있었다.

오늘은... 왠지 일어나기 싫은 날이다.

06:54 AM
그래도 학교는 가야지 하는 마음에 드디어 침대에서 벗어나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루를 알차게 보낸 느낌이 들기 때문에...

오늘도 만족스러운 하루를 위해 바쁘게 준비한다.

띠링-

씻고 스킨케어를 위해 화장대 앞에 서 얼굴을 보고 있던 중 카톡 알림 소리가 들렸다.


이서연
누구지?

알림을 열어보니 다인이 보낸 메시지가 한 통 있었다.


남다인
[ 오늘 먼저 가, 나 들를 곳이 있어서 ]


이서연
[ 알겠어, 나 먼저 갈게 ]


이서연
[ 조심히 와~ ]

우리는 일찍 만나서 등교하는 편인데,

다인이가 가끔 오늘처럼 들를 곳이 있다고 하면 나 먼저 혼자 간다.

다인이는 시간 약속에 늦는 걸 정말 싫어하기에

내가 먼저 안 가고 기다리면 엄청 미안해하며 눈치를 본다.

그래서 어느새부턴가 서로 늦을 때는 기다리지 않고 먼저 가는 것이 규칙이 되었다.

07:45 AM

이서연
헉, 벌써 시간이...


이서연
빨리 준비하고 가야겠다

너무 빨리 준비했나보다.

08:04 AM
평소보다 빨리 나온 것 같은데...


이서연
오랜만에 도서관이나 좀 가야겠다


이서연
지금 가면 15분 정도는 책 읽을 수 있겠지?

설레는 마음을 안고 학교로 향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도서관은 고요했다.

그것도 매우... 조용했다.

사서 선생님도 잠깐 나가신 것 같은데,


이서연
그럼 여기 나 혼자 있는 거야?

어... 이쿠...?

생각을 너무 열심히 한 건지 마음속 말이 튀어나와 버렸다.

그때, 조용하던 도서관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나 안 움직였는데...

점점 무서워졌다.

분명 아무도 없었ㄴ...


최연준
오, 또 보네?


이서연
아효... 정말


이서연
깜짝 놀랐잖아!!


최연준
맨날 놀라냐


이서연
네가 맨날 놀라게 하잖아... 정말...

한숨을 내쉬며 꺼내들었던 책을 도로 꽂아넣었다.


최연준
왜, 안 읽게?


이서연
네~ 너 보니까 책 읽으려던 마음 싹 사라졌네요


이서연
마침 아무도 없어서 좋았는데


최연준
내가 그렇게 싫어?


이서연
응??

당황스러운 질문이었다.

다짜고짜 자기가 싫냐니,

이게 무슨......


최연준
진짜 싫어?


이서연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최연준은 피식 웃으며 나와 가까이 붙어섰다.

그리곤 머리를 쓰다듬으며 들릴 듯 말 듯 한 소리로 중얼거렸다.


최연준
귀엽기는


이서연
어? 아니, 뭐ㄹ, 뭐라고?


이서연
지금 뭐라ㄱ...

딩동댕동_

최연준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짓고 도서관을 나가버렸다.

하필 지금 예비종이 칠 게 뭐람.


이서연
하아... 쟤 뭐야 진짜...


이서연
어제부터 나한테 자꾸 왜 그래...

너무 불편하다.

신효주 일 언급한 것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

자기가 뭘 안다고 나서서는...

잠깐 혹하긴 했지만 그 제안은 진짜 아니었다.

또각또각-

사서쌤 발소리다.


이서연
아, 종... 쳤는데...

깜박 잊고 있었다.

늦을세라 서둘러 교실로 향했다.


남다인
뭐야, 너 왜 이렇게 늦어?

다인이는 그새 학교에 도착해 있었다.

아, 이미 예비종이 쳤으니 교실에 있는게 맞겠다.


이서연
나 도서관... 다녀왔지


남다인
아아, 근데 늦게 올라왔네?


이서연
내가 좀 어지럽혀서 정리하고 오느라 ㅎㅎ


남다인
어쩐 일이래, 맨날 가만히 책만 읽으면서...


남다인
오늘은 뭐 책상에 펼쳐놓고 공부라도 하셨나?


이서연
뭐... 그런 셈이지

또 거짓말을 해버렸다.

나 이런 사람 아닌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최연준과의 일은 들켜선 안될 것만 같았다.

혹시 나 설렌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