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시절 뜨거웠던 우리들의 이야기
열여섯번째 이야기


윤기 시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그러면 안되는걸 안되는걸 알고있지만..하나뿐인 나의 동생을 또 잃긴 싫었다 얼마전 만주로 강제 징병당해 끌려갔다왔던 동생을 좀 더 편하게 해주고싶었던 마음이 너무나 앞섰던 것일까..]

[독립 3군 현장투입조의 대장으로서 얼굴 들고다니기 창피한 짓을 하고야 말았다..조금전 여주가 나에게 한 말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30분전 다방 뒤뜰)


문여주
...윤기야..호석동지..때문에 그런거니..?


민윤기
......다나까 안붙힙니까,요즘 오냐오냐 해주니까 기어오릅니다?


문여주
대답해 이건 상사고 뭐고를 떠나서 너의 '친구'로서 묻는거야 니가 걱정되서 그래..


민윤기
....

[목구멍부터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였다 이상하게 강조가되는 친구라는 단어.. "친구라서 걱정이 된다..?" 난 마치 홀린것처럼 고개를 끄덕거렸다..]


민윤기
정말 너희 얼굴을 볼 면목이 없구나...미안하다 여주야...


문여주
난 너의 잘 잘못을 따지자는게 아냐 윤기야..그저..니가 정말 최고의 형이 됬다는게 자랑스러워서 알려주려는것 뿐이야..


민윤기
뭐라고..?


문여주
아마 나같아도 그랬을거야..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찢어지는 어렸을적 헤어짐..이게 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를 가슴아픈 10여년만의 재회..그러나 다시 님은 나를 떠났고 드디어 다시 돌아왔으나 내 님은 전쟁터로 나가려하고..


문여주
나같아도 너처럼 행동했을꺼야..아직 호석동지는 너가 형인거 모르고있지..?


민윤기
응....


문여주
그래..계속 이런식으로라도 형 노릇해..조용히 눈감아 줄테니깐..알겠지...?

[30분전 나누었던 여주와의 무거운 대화가 머릿속에서 떠나가질않았다 정말 내가 잘하고있는것일까..? 가족을 구하려고 가족같았던 동지들을 버려서도 안되고..가족같았던 동지들을 구하려고 가족을 버려서도 안되고..]

[난 지끈지끈 아파오는 머리를 붙잡고 한참을 이리저리 갈곳없는 거지 마냥 방안을 뱅글뱅글 돌았다 그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