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전따, 밤에는 늑대새끼 박지민

Pro. 낮에는 전따

어두운데다가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골목길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둥글게 모여있는데, 자욱한 담배연기가 그들이 건전하지 않음을 알려주었다

가만히 보니...비리비리해보이는 남자애가 중심에 주저앉아있었다

"씨발아, 대답 안 해?"

"......"

"그러니까 니가 맨날 쳐맞는 거야, 병신"

...쟤 따인가. 하...귀찮게 됐네. 약해빠져가지고 곳곳에 피멍이 나있네

또...구해줘야 되나

내가 왼쪽 발을 앞으로 뻗고 내디드려 했을 때,

덩치가 커보이는 남성이 오른 손을 높이 들었다.

"...허, 저 새끼들"

맞을 것 같아보이던 남자애는 잔뜩 움츠려있었고, 그게 내 마음을 움직였던 걸까,

처음인 것 같다

내가 직접 나서서 막아주는 건

"...?! 뭐야, 이 년!"

"...어? 잠깐만요, 선배!"

"뭐야, 왜 ㄱ...하..."

내 등장에 따까리들부터 가장 쎄보이는 녀석까지 동작을 멈췄다

그리고 난 그 남자애에게 다가갔다

김여주

몇 학년?

...아, 너무 일진같았나? 웃어야되나...

김여주

일진 아니야, 나(싱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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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학년이요

그제서야 대답하는 그 애. 살짝 귀여운 것 같기도

김여주

그래? 자, 일단 잡고

난 일어나라는 뜻으로 손을 내밀었...어...지만

걔는 그냥 내 손을 무시하고 스스로 일어났다

자신의 옷을 탁탁 털면서

박지민 image

박지민

...감사합니다(꾸벅)

김여주

어...뭐...그래;; 가보고

김여주

아! 이름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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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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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박지민이요

박지민은 빠르게 골목을 빠져나갔다. 그가 가는 길엔 마치 발자국 마냥 피가 뚝뚝 흘렀다. 게다가 발도 절뚝거리며

김여주

...저런 놈은 또 오랜만이네

김여주

뭐...아무튼, 너네

김여주

내가 좆밥처럼 보이냐?

김여주

저번에 내가 1, 2, 3학년들 다 불러서 말했던 거 까먹은 거야? 아님 나를 존나 깔보는 거야

방금 전과는, 아니

정확히는 박지민이 있을 때와 분위기가 180° 바뀌었다.

...뭐 내가 늬들을 물어뜯어서 죽이는 것도 아니고, 이럼 내가 악역같잖아

김여주

하...귀찮다. 걍 앞으로 다시 그러면

김여주

너네...어...15명?

김여주

모-두 틀니 낄 줄 알아

나는 유유히 골목을 빠져나갔고,

뭐, 후회나 쪽팔림따윈 없었다.

아니, 오히려 당당했지. 좋은 일 한거잖아

기가 쎄거나, 욕이나 폭력을 일삼거나, 덩치가 큰 남자애들 대부분, 아니 걍 모두가

아무도 내게 토를 달지 못하고 덤비고 짜증내지 않는다

김여주. 나는

방탄고에 착한 일진. 그런 내게 붙은 별명은

'착(한) 일(진) 김여주'

가끔씩 애들은 '착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