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 내 남자니까
1. 운명적 만남


" 다녀오겠습니다~!! "

...

엄마 (김여주)
조심히 다녀와! 다른 길로 세지 말고!!


김여주
아- 알겠어 알겠어-!

엄마 (김여주)
으휴, 대답은 잘하지 또


김여주
ㅋㅋㅋㅋㅋㅋ


김여주
나 가요!!

...

철컥.-



김여주
어?

다다다닥...!!

덥썩.-


김여주
박지민!!

여주는 옆집에서 나오는 누군가를 향해 반가운 얼굴로 헤드락을 걸었다.


박지민
!!


박지민
여주야?


박지민
깜짝 놀랐네..;


김여주
히히

여주는 지민을 향해 개구진 미소를 지었다.


김여주
놀랐어??


박지민
그럼... 놀랐지 안 놀랐겠···


박지민
근데,


박지민
어디서 반말이야, 조그마한 게.- (딱콩-)

지민은 가볍게 여주의 이마에 딱밤을 날렸다.


김여주
악!


김여주
왜~!! 미국에서는 나이 차이 상관없이 모두 이름으로 불러!!


김여주
저스트 미국식 인사법 몰라? (당당)


박지민
...


박지민
...여기가 미국이냐,,

지민은 여주를 향해 헛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김여주
흥


김여주
고작 4살 차이면서. 어른인척하기는.--


박지민
...아무래도, 법적으로 어른은 맞지..? (23살)


김여주
... (19살)


김여주
...짜증나, 어떻게 한 번을 안 져?


박지민
ㅋㅋㅋㅋㅋ


김여주
에효-, 나 어릴 때는 자기가 다 져줬으면서..~


김여주
이젠, 한 번을 안져주네.~ (궁시렁)


박지민
...(피식)


박지민
그러게,


박지민
어릴 때는 "오빠오빠~" 라고 잘 따랐던 귀여운 시절이 있었는데 언제 이렇게 됐을까-?


김여주
...아진짜.


박지민
ㅋㅋㅋㅋㅋ


박지민
얼른 학교나 가, 안 늦었어?


김여주
말 안 해도 갈거야. (흥)



박지민
응, 잘 다녀와 (싱긋)


김여주
...(휙)

...

..

.



...


김여주
...


김여주
어후, 심장 떨어질뻔.


김여주
아니, 무슨 아침부터 저리 이뻐? 사람이?


김여주
후드하나 걸쳤는데 존나 귀엽잖아, 진짜..;;;



김여주
하...

이름 김여주 19세.

보다시피, 박지민을 짝사랑하는 중이다.

그것도 벌써 12년째.

...

..

.




내가 박지민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아주 남다른 운명적인 만남이었달까...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

12년전,

당시 나는 고작 7살이었다.


김여주
꾸응..- (울먹)

엄마 (김여주)
김여주! 왜 아직도 뚱해져있어.


김여주
...흥. (울먹)

그날은 우리 가족이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한 날이었다.

아무래도 이별을 처음 겪는 7살의 어린 나이에 정들었던 유치원 선생님과 친구들을 더 이상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 속상한지 단단히 화가나있었다.

새로운 집에 이사 온 게 너무 싫지만 나는 엄마 손에 이끌려 이삿짐을 나르는 이삿짐센터 아저씨들을 보며 눈물을 글썽일 수 밖에 없었다.

등장인물
이삿짐센터 아저씨 | 짐을 다 정리했고요, 입금은 문자 계좌번호로 보내주시면 되겠습니다-

엄마 (김여주)
네, 수고하셨습니다~


김여주
...

엄마 (김여주)
김여주, 인사해야지.


김여주
...(뚜웅)


김여주
...감샤하미다.

이사가 싫은 나머지 이삿짐센터 아저씨가 너무 미워 또박또박 말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일부러 말 끝을 흐렸다.

등장인물
아저씨 | 그래~^^

아저씨는 그저 그런 내가 귀여운지 피식 미소를 지으며 돌아갔다.


엄마 (김여주)
여주야, 배고프지?

엄마 (김여주)
엄마가 짜짱면 시켜줄테니까 들어가자, 응?

엄마는 나를 달래며 집으로 나를 이끌었다.


김여주
...싫어!

하지만, 나는 이 집이 너무 싫었다.

유치원 선생님과 내 친구들을 생이별하게 만든 주범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엄마 (김여주)
...김여주, 엄마말 안 들을거야?

엄마는 심술을 부리는 내게 단호한 말투로 다그쳤다.


김여주
...그, 그치만 싫단말이야..(울컥)

나는 엄마의 다그침에 울컥 울음이 차올랐다.

억울했다.

나는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었는데, 내 의사는 상관 없이 멋대로 이사를 결정짓는 어른들이 미웠다.


김여주
...흐으으앙~ㅜ

아빠 (김여주)
..아이, 참..

아빠 (김여주)
왜 애를 울리고 그래..~


김여주
흐아아ㅜㅜ

나는 복도 끝까지 울려 퍼질 듯 서글피 울음을 터트렸다.

엄마랑 아빠는 서럽게 우는 내게 미안한 마음과 곤란한 마음에 당황한 기색이었다.

그런데, 그때

나는 운명적인 만남을 마주했다.


박지민
안녕하세요? (11살)


박지민
이사 오셨어요?


김여주
...?

나는 낯선 인사에 잠시 울음을 멈췄다.

엄마 (김여주)
어머, 안녕~

엄마 (김여주)
603호에 사는 거니?


박지민
네 (해맑)

초등학교 저학년쯤 돼 보이는 하얀 피부에 동글동글한 눈과 코, 도톰한 입술이 귀여운 남자아이였다.

11살의 박지민은 서글서글한 인상에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었다.

엄마 (김여주)
어머, 그럼 우리 옆집이네~

엄마 (김여주)
앞으로 잘 부탁해~


박지민
네! (싱글)


김여주
...

그때였다.

내가 첫 눈에 반했던 그 순간.

나는 그의 싱그러운 미소에 홀랑 빠져버리고 말았다.

어린 나이에 4살 많은 오빠가 얼마나 어른스럽고 멋져 보이던지,

나는 그날로부터 이웃나라 100평 넘는 성에 갇혀 왕자를 기다리는 비련의 공주라는 꿈을 버리고 박지민의 부인이 되리라는 꿈이 자리 잡았다.


김여주
...(빤히)


박지민
?


박지민
안녕?

지민은 여주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김여주
!


김여주
...(화악)

지민이 자신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여주의 얼굴을 붉게 달아올랐다.


박지민
응? 왜 울었어?

지민은 눈가가 붉어진 여주의 눈을 보자 물었다.


김여주
..ㅇ..으..어..? (어버버)


박지민
울지마, 이거 줄게 (슥)

지민은 자신의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여주에게 막대 사탕하나를 건넸다.


김여주
...사탕,,


여주는 지민이 주는 사탕을 받고는 손에 꼬옥 쥐었다


김여주
...//


박지민
근데, 너는 이름이 뭐야?


김여주
ㄴ..나는..


김여주
김여주.. (힐끗)

나는 눈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면서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자꾸만 힐끗거렸다.


박지민
나는 박지민


박지민
##초등학교 4학년 3반이야!!


김여주
...우응,,


박지민
너는 몇살이야?


김여주
..7사알,,


박지민
어! 그럼 내가 오빠네?


박지민
오빠라고 불러, 알겠지? (생글)


김여주
우응,,



김여주
우응,, ㅇ..옵하..♡ (헤벌쭉)


박지민
그래!ㅎㅎ (쓰담쓰담)

지민은 여주의 머리를 쓰담았다.


김여주
...! (화악)

...


그때부터 내 심장은 박지민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콩닥!!


콩닥쿵덕!!!#@*


쿵덕콩닥쿵쾅!!!@#*♡


쿵덩콩닥쿠궁콱쿵캉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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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