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 Y.O.U
00.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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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자."

카페안의 그와 그녀 둘사이의 분위기가 냉소했다. 그녀가 내뱉은 몇마디로 인해. 아마도 그녀와 그의 사이가 심히 비틀어졌다는 뜻이겠지. 곧 헤어질 사이처럼.


박지민
'뭐?'

그의 뚜렸한 이목구비가 궁금증을 호소하는듯 보기좋게 일글어지고 펼쳐지기길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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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필요한가, 이미 망가져 버릴데로 망가진 우리 사이에"


박지민
'......'

12월, 한창 칼바람이 불어댈 추운 겨울. 박지민과 난 서로와의 인연을 끊으며 남이 되었다.

내가 박지민. 그 자식과 헤어진것은 문제가 없었다. 이세상의 이치가 변하지도 않았고 지구가 멸망하는것도 아니였다. 근데 왜 이렇게 찝찝한것인지, 당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마 내 이별통보를 받고나서 몇분이고 몇시간이고 계속해 카페에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던 박지민의 의미모를 씁쓸한 미소 때문이였을까. 마치 아주 쓴 다크초콜릿을 머금었다. 삼킨듯. 머리 속에서 떠날갈 생각을 않고 계속 웅웅거린다.

더 큰 문제는 잊어버리려하면 할 수록 지우려하면 할 수록 더욱더 미친듯이 발악하며, 뇌리에 꽉박혀 각인되어서는 더 또렸히 남는다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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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하..."

박지민과 헤어진지 딱 5일이 지났다. 난 박지민과 헤어지고 점점 생활에 규칙성을 잃고 목표 하나 없는 방량자 마냥, 초췌해져 갔고, 박지민의 나와 상반되게 헤어진지 2일만에 새로운 제 짝을 찾아 얼굴책으로 자신의 상황을 이리저리 넓게도 알려댔다.

어찌 신이 이리도 매정한지. 잘될것은 잘되고 안될것은 안된다고, 박지민은 새짝을 찾은것도 모자라 좋은대학까지 입학했다는 소문이 도는데, 나는 내가 지망하던 대학은 아주멀리 건너가 버리고 2지망 대학까지도 놓쳐, 3지망으로 오게 된 jm대학에 입학했다.

jm대학이 유명한 이유? 세가지로 나뉜다. 첫째, 잘생긴 교수님들. jm대학에는 연예인들의 외모라 해도 아까울만한 교수님들이 계셔서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아 문제점은 교수님을 클럽에서 뵐 수 있단것? 이정도다.

둘째, 깔끔한 시설과 건물. 왠만한 대학들을 가져와 비교해도 jm대학을 이길만큼 시설이 깔끔할 수 없다. 전체를 햐얗게 물들이고 어두운 계열의 색으로 포인트를 준 디자인은 멀리서 봐도 영화한편으로 보일정도다.

셋째, 스펙. 대학을 졸업하고 학생들은 당연시리 일자리를 찾는다. 그렇기에 대기업들과 얕은 인연이 있는 jm대학은 학생들의 취업을 위한 스펙이나 자료를 지원해 취업을 도와준다. 그래서 스펙을 쌓으려 jm대학에 오는사람도 적잖게 볼 수 있다.

난 두번째 이유인 jm대학의 깔끔한 시설과 건물에 반해서 이 대학에 오게 되었고, 입학한지 6일째 되는 오늘. 신입생 모임이 개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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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김예림
'아냐, 아냐. 진짜라니까? 이 대학 신입생 중에, 박지민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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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가 있으면, 문제니까 이렇잖아"


김예림
'...응? 그게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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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전남ㅊ, ...!


김예림
'뭐? 전남친? 설마 박지민이...니가 말한 전남친이야?'

계속해서 되묻는 예림에 조용이 앙다문 입을 가리고는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설마. 설마. 박지민이 진짜로...jm대학교 신입생이라면...? 생각도 하기싫다. 헤어진지도 몇일 안된 남친을 대학교에서 까지 계속봐야한다니. 이건 고문이 아닌, 이상 견딜 수 있는것이 아니였다.

신입생 모임이 시작되기 2시간전. 김예림과 난 고민에 빠졌다.

시간 참 야박하게도 흘러간다.

2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한지가 2분전 같은데, 나에게 남은 시간은 35분뿐이였다. 김예림과 잘굴러가지도 않는 머리를 맞대어 고민을 하고 또 했지만, 내가 박지민을 피할 방법은 찾지 못했다. 단 하나의 방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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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어, 망했다고..."


김예림
'어쩌지...'

망한와중 친구하나는 잘둔 것 같다. 자기 일도 아닌데 이를 바득바득 갈며 도와주고 일이 망하게되자 손톱까지 물어뜯는 예림이다. 그 모습에 걱정되던 마음은 사라지고 실소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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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흐"


김예림
'왠 실소야? 포기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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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어떻게든 되겠지, 그냥 가자."

결국 신입생 모임에 도착했다.

예림이는 구석에 앉으면 괜찮을거라고, 내 팔을 꽤나 우악스럽게 이끌고는 맨 안쪽에 착석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예악 된 가게 안으로 우르르 몰려 들어오는 신입생들과 선배님들이였다. 아 그런데 왜 그 사이에 김석진 교수님이 있는걸까...

뭐, 박지민이 있는것 보단 나을지도 모르지.


정호석
'자~! 22기 신입생 모임을 시작합니다!'

신입생들 사이에서 잘생기고 춤 잘추기로 유명한 호석선배가 의자에서 일어나 텐션이 잔뜩 오른채로 22기 신입생 모임을 알렸다. 저 선배...철벽친다고 들었던것 같은데 왜 저렇게 해맑아 보이는걸까...내 눈이 이상한건가...


김예림
'ㅇ, 아...'

그 순간 내 옆에서 예림이의 탄식이 들려왔다. 이런 곳에서 이렇게 있을 예림이가 아니기에 무슨일이 생겼다 직감하고 예림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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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일이야. 왜 갑자기 탄식을, "


김예림
'...박지민, 박지민을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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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야?"


김예림
'...응, 저기 봐봐'

박지민이 왔다는 예림의 실소 터지는 말에 설마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삐걱거리며 시선을 돌려보았다. 그리고 그 시선의 끝자락에는 가게 입구에서 선배님들과 손을 맞잡으며 웃어보이는 박지민이 있었다.

이 상황에 이 말밖에 어울리지 않는다. 시X X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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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아...나, 망한거지."


김예림
'...아냐 우리 여기서 가만히 있으면 되.'

그래...예림이 말대로 여기 콱 박혀있다가. 끝나면 누구보다 빠르게 도주하면 되. 괜찮아. 평소 나처럼 하자.

어떻게든 되겠지, 뭐.


박지민
'아, 그렇게 하죠.'

선배들 사이에 낑겨서는 웃으며 선배들의 질문들에 대답을 하는 박지민이다. 역시 나와 다른 출중한 외모 때문이였을까. 십입생, 선배님을 안가리고 유명한 박지민이다.


박지민
'네, 선배님. 그럼 이 쪽으ㄹ, '


박지민
'...프흡'

진짜 개망했다는게 이건가 보다. 박지민이 고개를 돌리다. 나와 눈이 마추지고는 실석없는 웃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더 큰문제는 박지민이 내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온다는 것이였다.


박지민
'안녕, 우리 00아?'

망한거 맞네,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