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과 이 별
55



김소정
은비야, 예원이는 너 용서했을 거야


황은비
.....


김소정
이런 얘기 하는 거 너가 싫어할 수도 있는데,


김소정
예원이는 이미 떠났잖아


김소정
이 세상에 없다고


김소정
너가 예원이를 생각하고 있고, 예원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는 건 알겠는데,


김소정
너 인생도 신경써야지


김소정
계속 예원이만 생각하다가 너의 인생을 망칠 셈이야?


김소정
우리도 물론 예원이가 떠난 걸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고, 많이 슬프지만 너는 너야


김소정
너가 하고 싶은 것도 하면서 해야할 일도 해야지


김소정
예원이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너도 생각하라고


황은비
.....


황은비
선생님이 예원이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황은비
저한텐 소중한 친구예요


황은비
물론 학교 생활도 나름 열심히 하고 있고,


황은비
친구들하고도 잘 지내고 있어요


황은비
선생님은 1년이었지만 저는 1년이 아니라고요


황은비
6~7년이예요


황은비
저랑 예원이가 만난 시간이 6~7년이라고요


황은비
어쩌면 제가 선생님보다 예원이를 더 잘 알고 있을 거예요


황은비
그리고 설령 예원이가 정말로 저를 용서했어도 전 사과하고 싶어요


황은비
예원이에게 사과를 하지 못하면 제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아서, 힘들 것 같아서, 제대로 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 그래서 더 하고 싶어요


황은비
아니, 하고 싶었다고요


최유나
.......


황은비
... 죄송해요..


황은비
오늘 기분이 별로 좋은 편이 아니어서...


최유나
.... 괜찮아


황은비
.... 예원이 기일...


황은비
다음 주 목요일인데 오실 거예요?


황은비
... 예원이 납골당....


최유나
.... 가야지..


황은비
네....


김재환
....

4명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다

그때, 재환이의 폰이 울렸다


김재환
아, 맞아!


김재환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김재환
저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황은비
네..


최유나
안녕히 가세요

재환은 급한 듯 전화를 받으며 카페를 나갔고, 은비는 그런 재환을 바라보았다


황은비
처음엔.... 신경 안 쓰려고 했는데... 그럴수록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황은비
그곳에서 예원이를 만난 후로는... 더 그러더라고요.....


김소정
.......


황은비
오늘은 더 복잡했어요...


황은비
예원이가 떠났다고... 일주일 후면.... 하늘의 별이 된다는 걸.... 직접 들었으니까....


황은비
그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해 줘야 하는데....


황은비
못하겠어서....


김소정
.....


황은비
말하기 두렵고 무서워서.....


황은비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 지 몰라서....


황은비
그래서 마음도 진정시키고.... 생각도 정리하려고.... 잠시 나온 거예요..


김소정
....


최유나
......

그때, 은비의 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예원이었다


황은비
€여보세요?


최예원
€은비야, 온다면서 안 와?


황은비
€아니, 가야지


황은비
€애들 다 있지?


최예원
€응


황은비
€나 너희한테 하고 싶은 말 있어


황은비
€금방 갈게


최예원
€응

전화를 끊은 은비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황은비
저 이만 가야할 것 같아요


황은비
예원이 기일에 봐요


최유나
... 그래

은비는 음료를 다 마신 컵을 반납하고 카페를 나갔다


최유나
소정아.. 우리도 갈까?


김소정
그래.... 가자....

이내 두 사람도 카페를 나갔고, 4명이 앉아있던 자리는 다른 손님이 자리를 채웠다

55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