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과 이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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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이의 집에 도착한 은비

다들 자리를 잡고 앉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말 그대로 정적

정적이 거실에 가득 메웠고, 그 정적을 깬 건 은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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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애들아, 나 할 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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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예원이 관련된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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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비

... 예원이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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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진짜 본론부터 바로 얘기하자면 예원이 더 이상 꿈에서 만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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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예원이가 그 곳에서 떠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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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혜

뭔 소리야....? 예원이가 떠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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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말 그대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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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예원이가 왜 떠났는지 자세한 이유는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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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그냥 사건이 터졌는데 그 사건이 예원이에게 큰 상처가 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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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예원이는 일주일 동안 영혼이 되어 자유롭게 다닐 수 있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정말 예쁘고 아름답게 반짝이는 별이 된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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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

은비의 말에 모두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도 믿지 못하는 눈빛이었고, 은비는 이런 반응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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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후... 나도 처음엔 안 믿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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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근데 직접 보니까 믿을 수 밖에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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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찾아갔었어, 예원이가 생활하는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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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예원이를 불렀는데 한 남자가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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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예원이와 같이 생활 하던 사람 같던데, 허락을 맡고 들어가보니까 곳곳에 예원이의 흔적이 남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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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예원이가 쓰던 방이라고 소개받은 방은 텅 비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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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근데 그곳에서도 예원이의 흔적이 남아 있더라...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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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그만...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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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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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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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

은비는 말을 멈추고 친구들을 바라보았다

아무 말 없이 생각에 잠긴 듯한 예원이, 믿기 힘든 듯한 예린이와 은비, 현실을 부정 하는듯한 소혜와 눈물이 고인 예림이...

은비의 말에 모두가 힘들어 보였다

믿기 힘들어서, 이게 현실이라서, 받아들여야 하는데 받아들이지도 못해서, 다 침울하고 우울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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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이 말, 아침에 할까 말까 고민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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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근데..... 아침부터 이런 얘기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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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그리고 나도 생각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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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잠시 나간 거고, 여기서 더 늦으면 얘기하지 못할 것 같아서 지금 얘기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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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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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믿기 힘들면 직접 다녀와.. 이번주까지는 갈 수 있으니까...

은비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저었다

그 행동은 그냥 은비의 말을 믿겠다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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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다음 주 목요일, 예원이 기일이야 다들 갈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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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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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그때 소정쌤하고 유나쌤도 오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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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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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난 이만 가볼게 학교에서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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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원

응.... 잘가..

은비는 예원이의 집을 나와 자신의 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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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후....

그 이후로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다

은비는 그저 머릿속이 예원이 생각으로 가득 찬 듯 예원이 이름을 부르며 그리워하고, 슬퍼할 뿐이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시간은 벌써 밤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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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벌써... 밤이네.... 원래라면 별을 셀텐데.... 별을 셀 이유가 사라졌네.....

은비는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까만 밤하늘에 반짝거리는 별들과 환하게 빛나는 달...

은비는 그렇게 어두우면서도 밝은 밤하늘을 보며 또 다시 예원이 생각을 한다

예원이가 살아있었다면.... 그곳에서 나가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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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

하지만 이것을 예원이 탓으로 돌릴 수는 없겠지

예원이도 그만큼 힘들고 아파했으며 엄청난 고통을 참았으니까....

그렇게 많이 참고 또 참다가, 그 상처가 또 다른 엄청난 상처로, 아픔으로, 배신감으로 다가왔을 테니까....

은비는 예원이의 행동을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다른 공간에서 다른 생활을 하고 있지만, 비슷한 아픔을 겪었기에....

은비는 예원이의 행동을 이해했다

56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