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과 이 별
58


수요일이 되었다

내일이면 진짜 안녕이겠지

예원이가 친구들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날....


황은비
.....

은비는 힘없이 학교로 향했다

아직 모두가 등교 전인 시간

은비는 자리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무의식적으로, 그냥 손이 움직이는대로 갤러리로 들어갔다


황은비
내가 또 왜 갤러리에....

말은 그렇게 하지만 은비는 그새 예원이의 사진을 보고 있었다


황은비
이땐.... 이런 일이 있을 줄 모른 채.... 그냥.... 즐겁기만 했지.....

*

어느새 반 아이들이 거의 다 등교를 했다

은비는 친구들에게 다가갔다


황은비
애들아


정은비
응?


황은비
나 갑자기 수련회 때 예원이가 불렀던 노래가 듣고 싶어졌어


김예림
동영상 있어? 난 안 찍었는데.....


황은비
나도 안 찍었어 근데 내가 찾아보니까 홈페이지에 있더라고 그래서 그걸로 보려고 링크를 가져 왔지


정예린
오 황은비 센스 봐


황은비
헿


황은비
지금 볼래?


김소혜
응

은비는 인터넷에 들어가 동영상을 틀었다


황은비
우리가 춘 거는 건너 뛰자


최예원
나 보고 싶은데....

예원이의 말에 춤을 넘기려던 은비의 손이 멈칫했다


황은비
그래... 보자..

♬지금이 며칠째 훌쩍이는데 넌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당장이라도 따라가고 싶은데♬

♬기다렸던 순간 오늘이 모두 다 지나고♬

♬하염없이 너를 쫓았던 밤 손에 닿지 않는 네가 보고 싶은♬

♬밤 밤 밤 밤에 밤하늘을 날아♬

♬달밤을 위한 시간으로♬

♬꿈속에서 너를 만나♬

수련회 때, 이 노래로 춤을 출 땐 아무것도 몰랐는데....

지금 들으니 자신이 예원이에게 하고 싶은 말과 예원이에 대한 자신의 마음인 것 같아 울컥해버린 은비였다

춤이 끝난 후, 예원이가 부른 '나의 사춘기에게' 가 흘러나왔다

예원이의 목소리로 오랜만에 듣는 이 노래...

예원이의 목소리가 은비의 감정에 문을 두드렸고 은비는 응답이라도 했다는 듯 눈물을 흘렸다

*


정은비
오랜만에 들어서 그런지 새롭다


김소혜
그러게....


정예린
은비야, 나 이 링크 보내 주라!


김예림
나도


최예원
나도!


황은비
단톡에 보내줄게


정예린
그래~

*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온 은비

집에 오자마자 링크를 단톡에 보내고 일찍 씻고 나왔다

그렇게 시간을 때우다 밤이 되어

잠자리에 누웠다


황은비
예원아.... 우리 이제 내일 만나겠다....


황은비
너는 이제 하늘의 별이 되어 누가 보기에도 아름답게 반짝이겠지....


황은비
내일 널 보러 갈게, 나 반겨줄 거지..?

은비는 잠이 들었다

은비가 잠자리에 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창문이 열렸다


황은비
으음...

무엇인가 은비를 따뜻하게 감싸안더니 떠나갔고 은비는 뒤척였다

그때 열려있는 창문 사이로 차가운 온기가 은비를 덮쳤고, 은비는 계속 뒤척이다 눈을 떴다


황은비
추워.....

잠시 잠에서 깬 은비의 눈에 보이는 건 열려있는 창문이었다


황은비
분명히 닫고 잤는데 왜 열려 있지...?


황은비
으아... 몰라..


황은비
얼른 닫고 자야지....

은비는 창문을 닫고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을 잤다

왠지 이상한 일이 일어난 수요일 밤이 지나갔다

58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