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재) 이제 아프지 않을 거야, 아가
(시즌2) 11화▪정착해 버렸다



바니타스 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온 태형이와 여주. 태형이는 여주를 집에 데려다주고 순간이동으로 집에 돌아온다.


팟-]



김태형
"후우... 감정이 생기니까, 초능력도 이제 힘이 드네"


전정국
"기분이 아주 좋으신가 봐요. 김태형 씨?"


김태형
"와씨, 깜짝이야...!"


태형의 집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한 사람, 아니 외계인.

그는 태형의 친구자 감정을 가진 외계인 중 한명이다.



전정국
"감정이 생겼다더니, 인간들처럼 거짓말도 술술 할 줄 알게 됐나 봐?"


김태형
"뭐뭐, 내가 너한테 무슨 거짓말을 했는데"


전정국
"아주 쉬운 일이라며...! 나 죽다 살아났거든?"


쉬운 일이라고 말하는 일은 여주 대신 애견샵에 일을 도와주라고 보낸 일이었다. 한마리의 강아지가 한명의 얘를 보는 것보다 힘드니, 그 많은 강아지들을 보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지.



김태형
"그게 뭐가 어려워, 그냥 강아지들 보는 건데"


전정국
"그럼 니가 한번 하루종일 강이지들 보든지" (( ^^ )) ((이 악물음


김태형
깨갱-] "아니다. 내가 잘못했다"


김태형
"그나저나 왜 우리집에 있냐"


전정국
"누구 때문에 하루종일 고생을 했더니, 여기저기가 쑤셔서 말이야"


김태형
"니가 할아버지냐, 여기저기 쑤시게"


드라마 마니아인 태형은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이 나이가 들어서 이곳저곳 쑤신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한마디로 태형이의 단어장에는 몸이 쑤신다 =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버린 것이다.



전정국
"꼭 늙어야만 몸이 쑤시는 건 아니거든? 하여간 어디서 이상한 것만 배워 와 가지고"


김태형
"그럼 인간들은 젊어도 몸이 쑤신단 말이야?"


전정국
"당연하지. 아무리 젊어도 무리하면 똑같이 쑤시고 아프거든?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을 뿐이지"


정국이의 말에 설득이 된 태형이는 여주 생각을 하였다.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애견샵 일을 하는데, 그 일을 하루밖에 안 한 정국이가 이런 걸 보니, 여주의 건강이 걱정되었다.


안 그래도 3개월 전에 교통사고 후유증이 가끔 나타날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여주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했지.



김태형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걱정되는데"


전정국
"너도 참~ 감정이 생겼다고 이제 나까지 걱정해주는 거야? 새삼스럽게"


김태형
"누가 니 걱정했대"


전정국
"그럼 누구 걱정을 한 건데"


김태형
"우리 아가 걱정"


전정국
"아가...? 너 설마 인간 사이에서 애까지 낳은 거냐?!"


김태형
"아직은 안 낳았고, 아가는 내 애인"


전정국
"미쳤어, 미쳤어. 너 진짜 단단히 미쳤구나?"


전정국
"외계인이 인간을 사랑하면 천벌을 받는 걸 잊은 거야?"


김태형
"안 잊었어"


전정국
"그런데도 기꺼이 인간을 사랑하겠다고?"


김태형
"너도 감정이 있으니까 잘 알 거 아니야, 이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걸"


전정국
"하지만...!"


김태형
"네가 뭐라 해도 난 이제 내 마음을 움직일 수 없어"



김태형
"이미 한 사람이 내 마음에 정착해 버렸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