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재) 이제 아프지 않을 거야, 아가

(시즌2) 5화▪잠든 늑대를 깨우면

살며시 눈을 뜬 태형이 앞에는 언제 잠에 든 건지 모른 여주가 아기처럼 새근새근 잠에 들어 있었다.

그런 여주의 잔머리들을 조심스럽게 정돈해 준 태형이는 여주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춘 뒤,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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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

"우웅..."

잠결에 뒤척인 여주가 태형이를 품에 꼬옥 안았다.

외계인을 품에 안으면 진정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여주는 더욱더 편하게 잤다.

여주를 만난 뒤로 차갑게 굳어있던 태형이의 심장은 아픔도 느끼고 두근거림도 느끼게 되었다.

자신이 여주를 안을 때는 설레는 두근거림이었지만, 여주가 자신의 품에 안기니, 조금 전까지 암전했던 심장이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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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하아..."

곤히 잠든 여주를 떼어내면 혹시나 잠에서 깰까 봐, 태형이는 꼼짝도 못 하였다.

아무리 외계인이라고 해도 짝은 짓는다. 다만 아무런 감정이 없는 것뿐이었다.

요즘 드라마에 푹 빠진 태형이는 드라마를 보다가 인간 여자와 남자의 야릇한 침대의 상황을 봐버렸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그 장면이 떠올라서 안절부절 못하는 태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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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이렇게 심장이 요동치는 거지. 아가한테 들리겠다"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는 여주라고 부르고 둘이서 있을 때는 거의 아가라고 부른다.

오늘따라 여주가 왜 이렇게 이뻐 보이는지, 셀 수 없이 빼곡한 속눈썹과 앵두 같은 입술이 보여 침을 꿀꺽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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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사람의 기억을 지우는 능력이 있지만, 그것은 오로지 남의 기억의 부분을 지울 뿐, 자신의 기억을 지우지는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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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 장면을 지울 수만 있으면 좋을 텐데"

자꾸 생각나는 그 야릇한 장면에 태형이 머리를 지어 뜯었다.

하지만 머리를 지어 뜯는다고 기억이 없어지는 게 아니니, 짜증 날 뿐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생각을 안 하려고 눈을 감은 태형이는 잠에 들고 여주가 잠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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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

"우음..."

살며시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태형이의 가슴팍 놀란 여주는 소리를 지르기 전에 자신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소리를 지를 뻔했다.

아저씨 곤히 자는데, 깨우면 안 되잖아.

외계인이라고 하기에는 믿어지지 않는 완벽한 얼굴의 비율에 여주는 항상 감탄했었지만, 오늘따라 태형이가 더 멋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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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

"진짜 외계인이 아니라 조각상인데"

여주는 상체를 살짝 들어서 태형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그때 눈을 뜬 태형이가 여주의 팔을 잡아당겨서 다시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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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

"읍...!"

가벼운 입맞춤이 아닌 뜨거운 입맞춤이었다. 숨이 막혀오기 직전에 이 둘의 입술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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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안 그래도 참고 있었는데, 네가 먼저 시작한 거다?"

그 말을 뒤로 태형이는 다시 입을 맞추었다.

+애기 사진은 슈퍼맨에 나온 박현빈 가수님의 딸 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