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스며들다
02.


정수연
김재환...?


김재환
...제 이름을 어떻게 알고 계세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꿈 속에 나타나던 김재환이 내 앞에 서있었다.

분명 내 앞에 있는 사람은 김재환이 맞는데 내가 알던 김재환과는 조금 달랐다.

내 또래같이 장난끼 많고 강아지 같은 웃음을 항상 짓고 다니던 아이였는데.

나보다 훨씬 어른스러웠으며 차가운 무언가가 느껴졌다.

정수연
혹시... 저 어디서 본 적 없으세요?



김재환
아니요, 모르겠는데요.

역시 내가 알던 재환이가 아니다.

얼굴이 조금 뜨거워졌다. 당연히 알리가 없었을 텐데, 무슨 자신감으로 알아볼 거라 생각한 건지.

정수연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봤나보네요.


김재환
저랑 비슷하신 분의 성함도 김재환이신가 보네요. 앞으로 조심히 다니세요. 웬만하면 이어폰은 끼고 걷지 마시구요.

나를 뒤로하고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건 신이 주신 기회가 아닐까?

항상 내가 일기에 재환이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 실제로 일어난 것은 아닐까?

...내가 봐도 이상한 소리긴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내가 저 사람을 놓치면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란 거였다.

정수연
저기요!



김재환
네?

정수연
이렇게 살려주신 게 너무 감사해서 그러는데요, 성함...아니,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김재환
나이요?

정수연
아..

차라리 번호를 물어볼걸.. 내가 봐도 질문이 이상했다.


김재환
그쪽이랑 같은 고등학교 다니는 19살 김재환이에요.

19살? 19살이면 나랑 1살 밖에 차이가 안 나네?

내 교복 보고 같은 고등학교라고 한 건가?

같은 학교를 다닌다니... 앞으로도 마주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정수연
네! 저는 18살 정수연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마주치면 인사해도 돼요? 말 편하게 하셔도 돼요.


김재환
아, 그래. 내일 보자.

말이 잘못나갔는데 다행이다. 전화번호를 물어봤으면 이렇게 됐을까?






김재환
왔어? 오늘은 빨리 왔네?

정수연
네! 오늘은 캠핑이에요?



김재환
왜 존댓말이래? 뭔 일 있었어?

아, 한 번 존댓말 했다고 꿈 속에서까지 존댓말을 하게 되네.

정수연
그냥 장난 한 번 했지.


김재환
에이 난 또 뭔가 했네.



김재환
나는 네가 나랑 다른 사람이랑 착각한 건가 했잖아...

정수연
내가 그럴리가 있겠어? 착각하면 안 되지!

정수연
있잖아 사실...


김재환
응? 왜?

현실세계에서 재환이를 만났다고 말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드라마를 많이 봐서 이상한 상상을 하는 것일지 모르지만, 재환이가 더이상 내 꿈에 나타나지 않을까?

이렇게 비밀 이야기 나누면서 정들은 친구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굉장히 섭섭할 것 같았다.

지금의 나는 재환이가 없을 때가 더욱 상상이 안 되니까.

.

..

...

처음 재환이를 만나는 꿈을 꿨을 땐 한 집 앞에 서있었다.

아무것도 없이 집만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끼익-


김재환
왔어?

정수연
으아악!!!!


김재환
으악!!!!!!


김재환
뭐야! 왜 놀래!

정수연
누구세요?...


김재환
나?



김재환
김재환.

꿈에 스며들다


보러와주신 녀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