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02. 우빈 선배

01. 뜻밖의 전화로 잊고 싶었던 우빈 선배의 연락에 미연은 파리바게뜨로 발걸음을 향하는데 꽤 무겁기만 하다. 막 코너를 돌 때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와 환한 미소와 함께 우빈 선배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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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연

"저렇게 환하게 웃고 있으니 다시 내 가슴이 두근 거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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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연

미연은 우빈 선배를 다시 보니 두 눈동자에서 심하게 흔들렸다. 심장 또한 병에 걸린 사람처럼 크게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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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연

"장미연 정신차려! 채영선배가 한 말 절대 잊지마."

쉼호흡을 크게 내쉬고는 어색한 미소와 함께 우빈 앞에 서는 미연이다.

02. 시끌시끌 거리며 수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공황이지만,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의 여파로 지금 공황 주변은 조용하다. 공황에 막 도착할 때쯤 그녀의 핸드폰 소리가 더 크게 들려온다. 그녀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핸드폰을 들어 반가운 목소리로 말한다

"엄마, 지금 어디야? 공황에 다온거야?"

"그럼. 우리딸 엄마가 곧 도착하니깐 기다리고 있어❤."

"알았어."

03. 익숙한 팝송 음악이 들려오고, 두 남녀는 어색한 듯 아무말 없이 다른 곳을 보다가 남자가 먼저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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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

"너 어떻게 된거야? 갑자기 말도 없이 휴학할 줄 몰랐어."

우빈의 말에 미연은 고개를 떨구며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사실대로 말하고는 싶었지만, 채영선배와 약속한 게 있어서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생각이 안났다. 지금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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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연

"그 당시에 갑자기 뭐든게 싫어져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휴학낸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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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

"그걸 나보고 믿으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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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연

"그냥 그렇게 믿어주면 안돼요? 선배랑 오랫동안 알게 되었지만, 저 불편해요."

미연은 자신도 모르게 오랜만에 보는 우빈선배에게 신경질적으로 말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일어나려는 미연의 팔을 우빈은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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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

"일단 알았어. 더는 안 물어볼게."

젊은 여자가 운전을 하는데 중년여인이 말을 걸었다.

"먼 길 오느라 넘 고생했는데, 엄마가 운전하게 하지. 우리딸 힘들어서 어떡해."

"엄마, 괜찮아. 비행기 안에서 충분히 잤는걸. 미안한데 나 저녘 내일 먹어야 될 것 같아."

"아니 왜?"

"나 누굴 좀 만나고 올게."

"내일 만나면 되잖아. 너가 좋아하는 음식 잔뜩 해놨는데."

"엄마 정말 미안해. 얼굴보고 저녘먹고 금방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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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

"우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저녁이라도 같이 먹자. 나 점심 안먹어서 배고파."

미연은 그렇게 하기로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우빈한테서 핸드폰 벨소리가 들려왔다. 발신자를 확인한 우빈의 표정은 난처해했다. 미연은 먼저 나가 있겠다고 말하고는 나갔고, 우빈은 핸드폰을 귀에 갖다 대었다. 그렇게 10분 동안 통화를 마치고 미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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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

"채영이가 이쪽으로 온다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