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03. 불편한 자리 그리고 이상한 남자(1)

01. 될 수 있으면 참석하고 싶지 않아 거절하려고 했지만, 채영선배가 미연도 꼭 만나고 싶다는 말에 어색하게 식당 안에 세명이 나란히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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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

"미연아 오랜만이다? 잘 지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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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연

"네. 잘 지내고 있어요. 선배는 미국에서 아예 온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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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

"아니. 방학이라 한국에 막 도착 했어."

은근슬쩍 우빈의 팔짱을 끼며 당당한 모습으로 말하는 채영 선배다. 2년전 미국 유학을 가기 전 채영 선배는 조금은 순수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매력적이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것 같다. 성격은 그대로이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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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

"우리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저녘 먹을까? 배가 고프네."

메뉴판을 뒤적이던 채영선배는 한 곳을 짚으며 의견을 물어왔고 우빈과 미연은 동의 했다. 음식이 나올 동안 미연은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ㅡ 쨍그랑과 함께 유리 조각들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흐뜨려졌다. 그리고 날카로운 중년 여성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차라리 나와 진을 죽여. 절대로 당신과 이혼 못해!! 당신이 어디가 좋다고 그 미친년이 달라붙어 떠날 줄 모르겠지만, 차라리 날 죽여!"

방에서 듣고 있던 진은 듣고 있는 볼륨을 높여 헤드폰을 들으며 강하게 두 손을 쾅-하고 세게 내려치다 음악을 끄고 방문 열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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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신이 있다면, 아버지라고 불릴 자격이 없는 사람을 죽여주세요.]라고 마음속으로 되뇌이며 부엌에 칼을 들고 중년 남성 앞에 섰다.

"집안꼴 잘 돌아간다! 애새끼가 아버지한테 칼을 들이대는 걸 봐. 너 칼 안 내려놔? 장신영 이런다고 내가 이혼 못할 줄 알어? 너랑 너 위자료 한 푼도 없는 줄 알아!"

그 말에 순간 진은 칼을 중년 남성에게 달려들어 거의 일촉즉발의 순간에 복부에 다가가기 직전에 칼을 앞부분이 아닌 뒷부분으로 변경하고는 식탁 앞에 내려놓고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온통 화려한 조명 들 사이사이로 비틀거리며 진은 걸어가다 한 건물 안에 있는 화장실에 들어가려는데 툭-하고 누군가와 부딪혔지만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