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06. 불편한 자리 그리고 이상한 남자(4)

안불망위
2020.11.15조회수 21

선욱은 처음에는 사양하다가 계속 거절하는 것도 상대방이 난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명함을 건네줬다. 그렇게 선욱과 중년 여인에게 알 수 없는 바람이 불어대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ㅡ 몇개월 전에 처음으로 만나 자신에게 엄마가 아닌 다른 여자를 소개시켜 줬던 아버지. 우리 가족에게 먹구름을 끼게한 원흉인 아줌마에게서 들은 그들의 첫만남을 문득 떠오르자 거울속에 비친 자신을 죽일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똑똑 거리며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느껴지자 진은 조금은 물기 젖은 얼굴을 휴지로 거칠게 닦아내며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여기저기서 걱정하는 말투와 거칠게 항의하는 사람들이 진을 향해 한마디씩 말을 했다.


진
"죄송합니다."

사과를 하고는 자리를 떠나는 진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미연, 우빈, 채영은 각자의 생각에 잠겼다.


장미연
나를 툭하고 지나쳤던 그 사람이잖아? 뭐야? 고등학생이야?


우빈
내 동생과 닮은 것 같은데?


채영
설마 진이겠어?

먹은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먹을 수 없다고 한 찜찜하고 불편한 자리와 이상한 남자와의 첫만남이 썩 내키지 않은 하루였다.


장미연
"우빈 선배, 채영 선배 저녘 잘 먹었어요. 전 이만 가볼게요."


우빈
"응.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 잘가."


채영
"다음에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