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나의 첫 손님 (1)


01. 아침잠이 많아 겨우 일어난 미연은 서둘러 알람소리를 끄고 욕실로 향했다. 머리띠를 하고 세수하려고 거울 앞에 서는 자신의 얼굴보고 흠칫 놀란다.


장미연
"어제 잠 많이 못잤더니 다크서클이 짙어졌네. 컨실러로 잘 커버해야 겠어."

따뜻한 물로 세안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가서 출근 준비를 마치고 CU편의점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여태 부모님의 도움만 받다가 직접 돈을 벌러 가니 두근거리는 것 같고, 긴장도 되는 게 사실 이었다. 미연은 자신있게 문을 열고 먼저 와 있는 점장에게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장미연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일하게 된 장미연이라고 합니다. 점장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일찍 왔네요. 저 따라 올래요?"


장미연
"네."

점장을 따라 창고로 들어갔다. 빼곡히 쌓여있는 물건들 틈으로 새것을 꺼내 보라색 조끼를 점장은 입으라고 건넸다. 미연은 조끼를 받아들고, 옷걸이에 가방을 걸어두고 조끼를 입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갈색머리를 위로 올려 살짝 머리핀으로 고정시켰다.

점장과 함께 물건이 복도에 일렬로 나열된 물건쪽으로 갔다. 프린트로 된 종이를 들고는 볼펜을 건네받은 미연은 시킨 물건이 맞게 왔는지 갯수 파악에 나서는 사이에 딸랑-거리며 경쾌한 종소리와 함께 누군가 안으로 들어왔다.

검은머리에 하얗고 뽀얀 피부를 한 키큰 젊은 남자가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다.


정호석
"점장님 안녕하세요. 오늘 새로오신 다는 분은 왔나요?"

"옷 갈아입고 와. 미연씨 이쪽으로 잠시 올래요?"

호석은 알겠다고 한후 유니폼 조끼를 입고는 카운터 앞으로 갔다. 점장은 갯수 파악하고 있는 미연보고 카운터로 오라고 했다.

"이쪽은 미연씨보다 2살 어린 정호석이에요. 그리고 오늘부터 일하게 된 장미연이라고 해."


정호석
"누님, 앞으로 잘 부탁해요."


장미연
"응. 나 나도 잘 부탁해."

하얗고 큰 손을 내미는 정호석 손을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악수를 하는 미연과 달리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하는 호석이다. 그런 모습을 본 미연은 생각에 잠겼다.


장미연
[와~여자인 나보다 피부가 훨씬 좋네. 나보다 어려서 그런가?]

02. 아침부터 땀뻘뻘 흘리며 운동하는 우빈을 잠시 멈추게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
"형, 어제 그 새끼가 와서 한바탕 엄마가 소리지르고 난리 아니었어."


우빈
"아버지한테 그새끼가 뭐냐?"


진
"형한테는 각별한 사이일지 몰라도 나는 안그래. 우리 엄마 생각하면 화가 치솟아."


우빈
"나랑 농구한 판 할래?"


진
"좋아."

진과 우빈은 내기해서 점심내기로 하고 농구를 시작했다. 그렇게 2시간이 흘러서야 3:5로 진이 이겼다.


우빈
"야! 넌 무슨 농구만 했냐? 꽤 잘한다?"


진
"고등학생한테 점심내기 한 형이 너무한 거 아니야?"

03. 오랜만에 채영은 가족과 함께 아침식사를 마치고 티타임을 즐기고 있다가 어제 웅성거리던 그 젊은 남자에 대해 생각에 빠져 엄마가 뭐라고 한 목소리도 못 들었다.

"야! 너 무슨 생각을 심각한 표정으로 하니?"


채영
"아니야. 엄마 뭐라고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