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스폰
:01



김태형
여보세요

무미건조한 그의 대답에 왠지모를 긴장감이 느껴졌다


여주
저..그때 명함주신분 맞죠..? 저 김여주라고 하는데요..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아마 자신이 그런적이 있었는지 생각하고있었겠지 대답이 없자 홧김에 명함을 줬나보다 싶어 죄송하다하고 전화를 끊을 생각이였다


김태형
잘 생각했어


여주
....


김태형
앞으로 잘부탁해 여주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화는 끊겼고 내 기분은 심란했다 '스폰' 그것이 어떤것인지 잘 알기 때문에 그걸 알면서도 스폰서를 자처한 그 남자와 스포늘 받겠다한 내가 너무 싫었다

온갖 걱정을 하였지만 김태형과 연락한 후 한달이 지났다 영화 촬영은 마지막 씬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 동안 김태형은 나에게 연락한번 하지 않았다

나의 몸과 인기를 맞바꾸는 짓을 안해도 된다니 차리리 잘됐다며 위안을 삼았지만 자꾸 김태형이 생각나는건 어쩔수없었다

감독
여주씨; 연기가 장난이야? 이럴꺼면 뭐하러 연기해 배우가 폼으로 있는줄 알아?!


여주
죄송합니다..

감독
니가 얼굴이 잘났어 연기를 잘해 뭐하나 되는 것도 없으면서 겨우 이것도 못해?


여주
....

감독
하..여주씨 가서 30분만 쉬다와요

계속 김태형생각을 하다가 NG가 난것같다 한번 NG냈을 뿐인데 한참을 혼났다 이것도 내가 무명이기 때문일까

괜시리 서러워져 자리로 돌아와 대본을 읽고있는데 촬영장이 시끄러워 지더니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김태형
김여주, 왜 이러고 있어


여주
....


김태형
일부러 너 촬영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왔는데 아직인가?

갑작스러운 그의 등장에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자 김태형이 모두에게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보냈다


김태형
아직 안끝났냐고 물었는데


여주
아 30분정도 있다가 재촬영 있어요


김태형
잠시 기다리지

약간의 어색함과 약간의 설렘이 있었다 가까이서 얼굴을 보니 안 설렐수가 없었다 감독님도 김태형이 날 기다리고 있다는걸 눈치채신건지 한컷만 찍고 가라 하셨다


김태형
가자, 타


여주
어디로요..?


김태형
집으로 데려다 줄께

아무생각없이 차에타고 10분쯤 지났을까 내 집이 어디인지 말해준적이 없는데 차는 계속해서 달리고 있었다


여주
저희 집 이쪽 아닌데요..


김태형
알아


여주
내려주세요, 저 혼자 갈께요

순간 김태형이 나의 연결고리가 스폰이라는 것이 떠오르자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차에서 내리기 위해 손잡이를 당겼지만 문은 잠겨있었다


김태형
나 너 스폰선데


여주
그 말이 지금 왜 나와요?


김태형
내 집으로 가고 있으니까

할수없이 조용히 앉아있었다 도착한 곳은 비싼 오피스텔이였다 이쯤돼니 김태형을 향한 공포감도 들었다

엘레베이터를 타니 흐르는 적막과함께 식은땀까지 흘렀다 끝내 엘레베이터문이 열리고 방문이 열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