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스폰
프롤로그


감독
컷!

감독
촬영이 길어질 것 같으니 여기까지 하고 다들 밥먹고와요


리사
네~ 그럼 2시간 뒤에 뵈요, 수고하셨습니다 여주씨ㅎ


여주
아..네..수고하셨습ㄴ..

감독
여주씨

감독
웨이팅이 길지? 리사씨가 늦는바람에 그렇게 됐네

감독
조금만 수고해줘 미안해~

이런 일은 익숙하다 나에게 미안해하는 사람도 없고 가장 만만한사람 취급을 받으면서도 참는 이유는 내가 '무명'이기 때문이다

감독이 빠지라면 빠져야 하고 대역이 바껴도 아무말 할수없는-

다들 밥을 먹으러 간 사이 나는 대본을 읆고 또 읆었다 몇개 안돼는 문장이였지만 나에겐 무엇보다 소중한 역할이였다

조용한 촬영장에서 혼자 대본을 읽고있자니 왠지 눈물이 났다 이런 일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여주
아-..


여주
오늘 왜 이러지..

재빨리 울음을 멈추고 대본읽기에 집중하려는데 웅성되는 소리가 들렸다 시계를 보니 점심시간은 20분정도 남아있었다

무슨일인지 궁금하여 눈시울이 빨게진채로 입구를 바라봤다 곧 잘생긴 남자가 들어왔다 순간 눈이 마주쳤다 스테프, 감독 모두가 그를 애워싸고 있었다.


여주
신인인가...금방 뜨겠네

작게 읆조리곤 다시 대본읽기에 집중했다 나에겐 한가하게 잘생긴 남자를 보며 감탄할 여유따위는 없으니까


김태형
원래라면 다들 퇴근했을 시간 아닌가?

감독
아 그게.. 여주인공이 다음 스케줄이있어서 어쩔수 없이 연장촬영을 할 수 밖에 없어서요...현재 대기 중이고요..


김태형
그거 투자자 입장에서 굉장히 듣기 싫은 말이네요


김태형
바로 진행하세요

젊은 나이에 투자자라는걸 보니 꽤 잘사는 집안인가보다 싶어 부러워졌다 무의식적으로 그 남자를 쳐다 보려다 감독님과 눈이 마주쳤다

감독
여주씨 시간 남지?

여주인공이 없으니 조연들 장면으로 때울려는 속셈이 다 보이는 질문이였다 내가 거절할 힘이 있을리 없으니 고개를 끄덕이곤 촬영을 위해 옷 매무새를 정리하였다

감독
액션~!

대사도 별로 없고 액션도 반복적이였어서 쉽게 연기를 끝낼수있었다 그러곤 다음 장면을 기다리기위해 자리로 돌아오는데 내 자리엔 그 투자자가 앉아있었다

눈치껏 다른 자리로 갈려는데 진득한 시선이 느껴졌다 무심코 그 시선을 따라가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


김태형
너 말이야


여주
..저요?


김태형
그래 너

갑작스럽게 나에게 말을걸어 당황하였지만 말을걸어놓고 아무말도 하지않자 짜증이 날려는 순간 그가 입을 열었다


김태형
나 BT21그룹 대표인데


여주
(....?)


김태형
나 너 스폰해주고싶어졌어

벙쪄있는 나에게 명함을 내밀곤 유유히 자리를 떴다 촬영중이던 감독은 감독을 쳐다보지도 않는 그에게 연거푸 인사를 했다

그 뒤로 몇달동안 오디션을 보러다녔지만 아무도 나를 불러주지 않았다 지치는 일상속에 한참을 고민하다 전화를 걸었다

김태형 010-199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