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예뻐해 주세요_

Episode 45. 공공장소 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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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좋으면 뽀뽀.

"나 예뻐해 주세요_" _45화

카페로 들어선 두 사람. 태형은 들어오자마자 창가 쪽 자리를 향해 걸어갔고, 여주는 계산대 앞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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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커피를 마실까-. 음료를 마실까-.

옆을 돌아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제 옆으로 가까워진 익숙한 형체에- 메뉴판에 시선은 고정한 채로 여주가 먼저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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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는… 딸기 프라푸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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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오케이, 그럼 나는 커피 마실게요.

태형이 거 뺏어 먹어야지~ 흥얼흥얼 거리며 여전히 태형의 손을 잡은 채로 카운터로 가까이 다가가는 여주였다.

"주문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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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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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딸기 프라푸치노랑…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씩 주세요.

"프라푸치노에 휘핑 올려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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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어떻게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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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괜찮습니다. 크림은 빼 주세요.

···

태형이가 미리 잡아둔 자리에, 서로를 마주 보고 앉은 두 사람. 앉자마자, 여주는 핸드폰을 꺼내 태형의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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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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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배경화면 할 거 찍었어요-.

태형 씨 떠나고 나서 보니까, 남겨진 기억 하나가 없더라고요. 핸드폰도 없어서 문자 기록 없는 건 물론이고, 사진도 안 찍었고….

태형에게 하소연한 여주는 이제라도 내 연인이라는 걸 티 좀 내야겠다며 몇 초 만에 배경화면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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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보여줘_ 어떻게 나왔는데?

자랑스레 태형의 앞으로 핸드폰 내민 여주. 하지만 예상했던 반응과 다르게 별 미동이 없는 그의 표정에 여주가 물었다. 왜요? 마음에 안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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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너무 칙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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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칙칙하다고…? 전혀 안 그런데.

카페 분위기도 그렇고, 당신 옷도 그렇고. 산뜻함 투성이인데 대체 뭐가…?라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먼저 말을 덧붙이는 태형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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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네가 없잖아.

이런 건 같이 찍어야지. 세상 무표정한 얼굴로, 말투는 세상 다정하게. 그리고선 핸드폰을 꺼내든 태형이 카메라를 셀카 모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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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너무 멀다, 일로 와요.

여주가 제 옆자리를 툭툭 가리키면, 망설임 1도 없이 그대로 여주 옆에 자리 잡는 태형. 팔이 긴 태형이가 핸드폰을 잡고, 숫자 세어주면 그에 맞춰 포즈 취하는 여주다.

그러다가 한 번은, 여주가 태형에게 볼 뽀뽀하는 순간의 사진이 찍혔는데… 찍었던 사진들은 거들떠도 안 보고 그 사진 바로 배경화면 설정하는 태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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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ㅋㅋㅋ 아 진짜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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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제 마음에 드네.

그러곤 뿌듯하다는 듯이 흐뭇하게 웃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여주 입장에서는 그저 태형이가 귀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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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내가 배경화면 맨날 바뀌게 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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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떻게 해줄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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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볼 뽀뽀 날마다 해줘야지-.

그런 여주의 말에, 마냥 좋아할 것만 같던 태형인데… 그건 또 아니더라.

그리고선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한동안 생각하는 듯 하다가 꺼내는 말이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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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건 짧아서 내 취향 아닌데.

태형의 말에, 여주 막 웃기 시작했다. 노리는 게 있었구나,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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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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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쪽 취향… 말 안 해도 뭔지 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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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다음부턴 그거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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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거라고 하니까 어감이 조금, 이상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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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게 뭔 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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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에이, 난 모르죠!

누가 봐도 당황한 여주 반응에, 이번에는 태형이 웃기 시작한다. 귀엽다며 여주 한 번 안아도 보고, 눈빛에서는 꿀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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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헙. 여기 공공장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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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그게 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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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예절…이라는 걸 지켜야 해요,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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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너무 과도한 신체 접촉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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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리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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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난 사람 아니고 요정인데.

아, 이 남자 또 사람 홀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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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럼 그 예절 어겨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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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요정 졸업했잖…아요. 그쪽.

어느새 부쩍 더 가까워진 둘의 사이. 여주는 뒤로 물러나려 해보지만, 이미 창문에 막혀 더 이상 오도 가도 못하는 상태.

하필이면 오늘따라 사람도 없는, 조용한 분위기의 카페가 어색하게만 느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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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ㅁ, 뭐하는데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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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 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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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굳이, 이렇게 봐야 해요?

여주 반응 계속해서 뚫어져라 보던 태형. 끝내, 입가에 미소 머금은 채로 여주 입술에 짧게 입맞춤해 주고선 멀어졌다.

제 눈을 찌르는 푸른빛 앞머리를 고갯짓으로 넘기더니, 여전히 여주 눈 마주한 상태에서 그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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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럴 줄 알았으면 사람 되지 말 걸 그랬나.

조금 아쉽네. 낮은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린 태형은, 여주를 향해 씩 웃어주더니 마침 타이밍 좋게 울리는 진동벨을 들고 카운터로 향했다.

++김태형 유죄. 대유죄.

아 참

요즈음

제가

댓글 보는

재미로

삽니다

흫핳

++근데 진짜 중요한 건 뭐냐면...

++완결이......................

👃앞..............이라는................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