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예뻐해 주세요_
Episode 46. 누군가의 마지막



[지난 화 베스트 댓글들을 모아모아]


몇 글자뿐인데도 황당+당황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었던...😶


ㅋㅋㅋㅋ쿠ㅠㅠㅠㅠㅠㅠ 요정님.... 못 잃어


드르륵탁


코 앞은 우리가 알던 것보다 긴 거리였다고…합니다😙


피노키오 독자님...🙉


피노키오 독자님... 222


제페토 할아버지 후손 독자님...


발 앞이라...🤔


발 앞이라...222


🤨


하. 완결 어떡하지.



태형이 음료를 들고 오기 무섭게, 쟁반 위에서 제 커피잔을 잡아든 여주가 빨대로 얼음을 젓더니 그대로 한 모금 빨아들였다.


백여주
…와, 진짜 시원해.

그래, 이 맛이지. 홀로 고개를 끄덕인 여주는, 그제서야 딸기 프라푸치노 마시고 있는 태형이 발견.


백여주
어때요, 맛있어요?


김태형
응, 달아서 좋네.

나도 한 입만. 태형을 향해 고개 쭉 내민 여주에, 빨대를 가져다 대주기는커녕 제 입술을 가까이하는 그였다.


백여주
…?!

쪽, 태형이 입맞춤하고 멀어지면 여주는 제 입술에 남은 딸기 잔향이 새삼 부끄럽기도 하고… 뒤늦게 주변의 시선도 걱정되고.

그래도 다행인 건, 아까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손님이 없는 한적한 카페라는 점. 카운터에 직원도 없고… 이게 좋은 건가, 속으로 의문이 든 여주가 다시금 태형과 눈을 마주쳤다.


백여주
…진짜, 자기 멋대로야.

여주가 뾰로통 해져서 쓴 아메리카노만 쭉쭉 들이키면, 그제서야 미안하다며 여주에게 음료 건네주는 태형이.

결국에는 프라푸치노를 맛보게 된 여주의 두 눈이 동그래졌다. 헐, 완전 맛있는데…?


김태형
맛있어?-

그런 여주 바라보는 태형의 눈에서는 꿀 떨어지고.


백여주
오- 여기 이거 맛집이넹...

쫍쫍, 야무지게도 마신 여주 덕에 음료의 절반이 이미 사라진 상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던 태형도 마찬가지로 커피를 마시려 하는데…



김태형
……어. 커흡. 컥.


백여주
…?

한 방울 마시자마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거 대체 무슨 맛으로 먹는 건데. 여주를 대단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백여주
ㅋㅋㅋㅋ… 내가 못 살아.


김태형
어우. 너무 쓴데.

적잖이 충격받은 듯, 여전히 손에 커피 잔을 쥔 채로 놓지 않고 있는 태형이에 여주 웃겨 죽고.


백여주
이리 줘요- 나 마시게.


김태형
…이거 몸에 안 좋지 않아?


백여주
좋-지는 않죠-.

프라푸치노는 다시금 태형에게 건네주며, 커피 잔을 돌려받은 여주는 빨대를 물고서 마시기 바빴다.

물론, 처음에 빨대 물 때 아까와 같은 딸기 향이 남아있어서, 멈칫하기도 했댄다.


김태형
그럼 마시지 마. 그걸 왜 마셔.


백여주
…그럼 태형 씨도 그거 마시면 안 되는데.

설탕 되-게 많이 들어가잖아요, 당뇨병 걸려. 그런 여주의 말에는 반박 못 하겠다는 듯이 시선을 피하는 태형이었고.



···


한편, 다른 세상. 요정들의 세계.



전정국
오랜만이네요.

홀로 난간에 제 몸을 기댄 채 이곳을 둘러보는 중인 태현을 향해 걸어오는 정국이었으니.


김태현
…그러네요.


전정국
김태형 환생했던데, 봤어요?

봤어요. 환생했으니까 제가 여기로 강제 소환 당했겠죠. 픽, 웃으며 말하는 태현이에 정국도 덩달아 미소 지었다.


김태현
…….


김태현
그쪽 아버지께서는, 이 사실을 아세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선 두 사람은 난간에 팔을 올린 채 저만치 아래서 흐르는 물결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나서야 정국이 말했다.


전정국
…아시죠.


김태현
……그러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환생이란 선택지는 기존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생을 시켜준 정국임을 알게 된 이 세계의 심판관. 즉, 그의 아버지가 알아버렸다면.



전정국
…곧 이곳을 떠날 겁니다.

예상 못 했던 그의 대답에, 태현의 얼굴에는 미세한 표정 변화가 일었다.


전정국
차라리 잘 됐죠. 이제 마음 편히 눈 감을 수 있으니.


김태현
…좋다는 거네요.


전정국
안 좋을 건 없죠. 안 그래도 지겨워지려던 참이었는데.

정국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던 태현. 자기도 이곳을 떠나고 싶다고 말을 덧붙였다.


전정국
…그럼, 그쪽은 계속 여기서…?

네. 태현이 대답하기 무섭게 정국이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사랑하는 사람 못 지킨 벌도 참 가혹하다, 진짜.


김태현
……그래도, 계속 지내다 보면 언젠가 한 번은 만나겠죠.

환생해서 살아가고 있는 유인이를.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인 태현은 잠시 생각에 빠진 듯했다.



전정국
그럼 그 유인…이라는 애인을 지키지 못해서 요정이 됐고,


전정국
유인이 환생하는 바람에 그쪽도 가까스로 요정에서 사람으로 환생을 했는데…


전정국
유인이 또 먼저 이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또 지키지 못한 죄로 영구적으로 여기서 살게 된 거고?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태현이에, 아무 말 없이 어깨 툭툭 쳐주더니 난간에서 한 발짝 멀어지는 정국이었다.



전정국
언젠가는 만나겠지. 너무 낙담하진 마세요.

난 그럼 이만. 이제 가봐야 해서.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인사를 건네더니, 태현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그였다.



···

> 태현의 서사가 어려운 분들은 34화 끝부분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