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미워해주세요

Episode. 나는 당신의 원수입니다

나를 미워해주세요_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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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여주

"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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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태리

" 여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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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여주

" 엄마..제정신이세요?! "

여주가 악에 받쳐 소리를 질렀다 아무것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 아버지가 유괴했던 사람과 나를 결혼시켰다니 이보다 더 미친 일이 또 있을까

그제서야 제 남편의 서랍에서 보았던 다량의 약들과 수면제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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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여주

" 어떻게..그 사람더러 어떡하라고 일을 이렇게까지 만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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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태리

" 넌 그냥 엄마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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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여주

" ..아뇨 이제 그렇게 안 살 거예요 "

여주가 말을 마치고 뛰쳐나오다시피 집을 나왔다 어차피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줌 미련도 남지 않은 집이었다 다만 자신의 얼굴을 볼 때마다 괴로워했을 제 남편 원우에게 너무 미안했다

얼마나 괴로웠을까, 얼마나..얼마나 끔찍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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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여주

" 흐윽..흐...아흑.. "

대체 난 무슨 짓을 하고 있었던 걸까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차갑기만 한 원우를 원망했던 저였다 그것이 당연한 반응이었다는 것도 모르고 지은 죄도 모르고 사랑을 바랬던 것이었다

이렇게 이기적이고 뻔뻔한 여자가 또 있을까.

쏴아아-

그 흔한 우산도 없이 미련하게 내리는 비를 곧이곧대로 맞으며 걸어가는 여자에게 사람들의 시선이 꽂혔다 하지만 그녀는 상관 없다는 듯이 그저 걷기만 했다

그리고, 그런 여자의 앞에 그가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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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왜 비 맞고 다녀, 우산은 어쩌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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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여주

" ...흐윽..미안..해요... "

미안해요 내가 당신 원수의 딸이라서, 당신과 결혼하고 당신을 사랑해서 내가 지여주라서 너무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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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여주

" 미안해요...미안해요 흐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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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뭐가 그렇게 미안해 난 고마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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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여주

" 고맙...다고요? "

대체 뭘까 고개를 들자 미안함에 일그러진 제 표정과 대조되게 어딘가 아프게 미소 지은 얼굴로 여주를 바라보며 우산을 기울여 주는 원우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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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난 너한테 고마워, 덕분에 수면제 끊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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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여주

" ....원우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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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내가 약 없이도 살 수 있게 해줬으니까. "

나 같은 게 뭐라고 고마워해요..

정말 진심이라는 듯 희미하게 보이는 아까보다 더 예쁜 미소에 무작정 그에게 입 맞췄다 나를 당신으로 채워줘요 이 죄책감이 나를 죽인대도 당신을 사랑하고 싶어요

서로가 서로를 찾아들었다

1076_A

큼 작가입니다

지금부터 나를 미워해요를 싹 갈아엎고 새로 연재합니다

새 스토리도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