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봐, 잘못했다고
EP_1



잘그락- (쇠사슬이 부딪히는 소리)


찰그락-


최연준
으음...(잠에서 깨지 못한 채)



최연준
ㅎ... 자는 사람 건드리는 건 반칙이죠, 누나... (비몽사몽 한 채)



서여주
......

연준의 왼쪽 발목에 무언가 채워진다.


최연준
아... 차가워... (눈을 부비며)


최연준
누나, 뭐해요...?




서여주
그냥 좀 더 자.


최연준
아니,..





최연준
뭐하냐고 지금...



서여주
가만히 있는 편이 좋을 거야.


서여주
네 발목 건강에도.


서여주
정신건강에도.



최연준
(정색하며)풀어요... 아침부터 장난치지 말고...


서여주
내가 어떤 사람인 거 같아?


(잠시의 정적이 흐른다)


최연준
나 이런 취향 아닌데


최연준
누나는 더 잘 알지 않나?



서여주
이건 네 취향을 떠나서 내 고집인 걸로 생각해.


서여주
나한테 뭘 잘못했는지도,


서여주
...고민하고 싶으면 해보든가.


터벅-

터벅

터벅-


끼이익,.. 탁-

철컥, 처커덕- (족쇄를 힘으로 잡아당기는 연준)



최연준
...아 씨팔, 왜 안 풀려

(3분 가량 힘을 쓰던 연준의 발목이 약간 붉어졌다.)





최연준
시발, 누나 이거 풀라고!!!!!!! (소리를 지르며)




(주전자에서 모락모락 김이 새어 나오고 있다)


서여주
...(차를 마시며)


서여주
...네가 예상 외로 재밌으면 좋겠는데


(20분 뒤,)

끼익- (방문을 열고 나오는 연준)


최연준
이제 재미없어. 이거 풀어


서여주
....


서여주
(왼쪽 발목을 보며 웃는다)...노력했네?


최연준
하... 시발 (작게 중얼거리며)


서여주
내 얼굴 보면서 해


최연준
뭐?


서여주
니가 방금 뱉은 그 욕.


서여주
내 얼굴 보면서 하라고


최연준
...허,



최연준
제정신 아니죠. 누나?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서여주
글쎄, 적어도 너보단 제정신일 거야




서여주
그래도 용케 걸어나왔네. 그거, (발목족쇄 뒤에 연결된 무게추를 가리키며)


서여주
꽤 무거울텐데..


최연준
(인상이 구겨진다)


최연준
지랄하지 말고 풀어요... 좋은 말로 할 때 장난 멈추라고.


서여주
걸어와봐. 빨리


최연준
...뭐요?


짤그락- (여주가 손에 쥐어져 있는 열쇠더미를 흔들어 보인다.)


최연준
...


서여주
풀어줄게 걸어와보라고.


(연준은 왼발을 질질 끌며 힘겹게 한 발씩 내딛었다)

(속도는 아주 느렸고,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서여주
이 거리를 땀을 흘리면서 걸어오는 최연준이라...


서여주
볼만하네



최연준
(까득)...


.


.


서여주
...아 재미없어

띡- (여주가 무언가를 누른다)

차르르르르르르륵-! (체인이 감기는 소리)


쿠당탕-!!!


최연준
아윽,..!! 시발...!

(연준의 왼발이 방 쪽으로 끌려가며 크게 넘어졌다.)


최연준
아으...하...


서여주
크큽...큭...(웃음을 참는다)



최연준
아!! 시팔, 뭐하는데 진짜!!!!!

(열받은 연준을 바라보는 여주)


서여주
아파?


최연준
씨..발...

스윽-...탁- (연준이 일어나려 한다)


최연준
아!!! (오른쪽 발목을 잡으며)

쿵-...


서여주
너 뭐해?ㅋㅋㅋㅋㅋㅋㅋ

(발목에 통증이 있어보이는 연준.)

탁-,...탁-,...탁-

(여주가 걸어온다)






최연준
아 씨...

(순식간에 차오른 멍과 붓기에 여주는 웃음을 지었다)


서여주
이제 진짜 움직일 수도 없는 신세가 됐네


최연준
아으...하...


최연준
내가... 뭘 잘못했어요?


최연준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잖아요...?




서여주
정말 그럴까?


서여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최연준
내가 뭐 실수했어요...?


서여주
무슨 잘못인 거 같은데?


최연준
무슨 술을 마신 기억도 없는데 어제 기억은 좆도 안 나고 시발,


최연준
누나가 나한테 이러면 안되지...


최연준
내가 얼마나 누나 사랑하는지 알잖아 제발...


최연준
어? 제발... 이거 좀 풀고 얘기해요...


서여주
(눈물이 차오르는 연준을 차갑게 바라보며)......


서여주
지랄하지마. 네 연기 이제 안 통해


서여주
...어제 기억? 안 나겠지. 내가 약 먹이고 재웠으니까.


서여주
근데 너 그건 알아야 돼


서여주
내가 지금 얼마나 참고있는지.


서여주
내가 널 얼마나 엉망으로 만들 수 있는지.


최연준
......


최연준
무슨 오해가 있나본데, 누나


최연준
내가 잘못한게 있으면 말해줘요.


최연준
아무런 토달지 않고 사과할테니까


서여주
네가 알아서 기억해내


서여주
떠오르면 반드시 빌게 될 거야.


서여주
용서해달라고, 내 생각이 짧았다며


서여주
진심 어린 눈물을 흘려야 할 거야.

"그러니까 빌어."

"빌어봐, 잘못했다고"





연희작가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