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웃어주세요
#134 디데이


서여준
....나쁜 놈, 진짜 개새끼

어두운 밤

문자는 읽지도 않았고

늦은 밤까지 이 집엔 들어오지 않았다

여준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울것도 없고, 나올 눈물도 없었기 때문이다

서여준
하...하하, 그래....내가 그렇지 뭐

여준은 그대로 일어나 캐리어를 꺼냈다

배신감과 고통에 몸서리치느니 차라리

서여준
다 필요없어

이 집을 나가는게 나았을거니까

그때였다


김태형
여준아!

태형이 헐떡대는 숨을 고르며 집으로 들어왔고


김태형
이게 무슨, 잠시만, 여준아, 내 말 좀 들어봐

순식간에 짐을 싸던 손을 잡았다

서여준
.....놔요

여준이 억눌린 목소리로 손을 내쳤다

태형의 목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날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김태형
여준아, 얘기 좀 들어줘


김태형
내가 다 설명할게

서여준
....뭘요?


김태형
모두 다, 다 설명할테니ㄲ...

서여준
강팀장님이랑 잔거..? 아님...연락두절 돼서 사람 피말린거?


김태형
미안해, 너 걱정시켜서


김태형
그런데 나도 나름 사정이...

서여준
다른 여자랑 잔 사정을, 내가 들을 필요는 없잖아요

서여준
나, 지쳤어요

서여준
다, 다 그만둘게요


김태형
서여준, 너 어디 가려고

서여준
......어디든요, 김태형씨 없는 곳으로


김태형
너 갈 곳 없잖아, 그냥 있어


김태형
시간 좀 가지고, 너 진정 되면...!

서여준
.....나 진짜 쓰레기였네..


김태형
....뭐...?

서여준
이제 보니까, 난 정말 김태형씨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었네요

서여준
집도, 옷도, 다 김태형씨 돈이잖아요


김태형
.....그건 내가 원해ㅅ...

서여준
짐 다 두고 나갈거에요


김태형
서여준, 너 진짜..!


김태형
우리가 이것밖에 안되는 사이였어?


김태형
그런거야?

서여준
....내가 당신에게 별 볼일 없는 사람이었겠죠

서여준
아내 놔두고 다른 여자랑 잘 정도면

서여준
그리고, 알아둬요


김태형
........

서여준
네가 전정국보다 쓰레기야, 개새끼야

여준은 툭, 눈물만 흘리고 집을 나갔다

태형은 온 몸이 굳어 여준을 잡지 못했고

그대로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