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웃어주세요

#138 단축번호 1번

서여준

.....잘..먹었나보네...

작은 담요로 배를 감싼 여준은 멍하니 생방송이 나오는 티비만 보고 있었다

새로운 계열의 회사 창업식을 중계하는 내용이었는데

그 중심에는

김태형 image

김태형

여기까지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태형이 있었다

태형은 여전히 말랐지만 조금의 살집이 생겼고 그 모습에 씁쓸히 웃은 여준이다

서여준

아가야, 엄마가..너 정말 열심히 키울게

서여준

아빠 역할도 내가, 엄마 역할도 내가 다 할게

서여준

너 아프지 않게

여준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띵한 머리는 홀몸이 아님을 증명했고

서여준

으으...아파

계속해서 차오르는 갈증에 비틀비틀 냉장고로 걸어갔다

티비에선 여전히 태형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서여준

ㅈ..잠시...윽....

찬 물을 벌컥, 들이마시자 순간 온 몸에 힘이 풀렸다

결국 일이 났다

살짝 불러온 배는 고통을 호소했고

점점 눈이 풀리며 머리가 굳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단축번호 1번을 꾸욱 눌렀고

이윽고

김태형 image

김태형

....여준아

티비가 아닌 전화기에서 태형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서여준

아윽, 살려...줘요....

여준은 그대로 눈을 감았다

자신의 배에서 느껴지는 작은 박동과 점차 희미해지는 태형의 다그침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