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요 원우씨!

06_사랑해요 원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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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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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그분이 어떻게 떠나셨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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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5년 전 보름달 뜬 날 전원우 지키려다가. "

달빛의 정원 그 이름의 뜻을 알아버린 것 같다

왜 하필 그렇게 예쁜날, 왜 그렇게 떠나서 이렇게까지 비참한 기분이 들게 하는지 아까 보았던 사진 속 환하게 웃고있는 여자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그렇게 좋은 사람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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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짜증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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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역시 좀 그렇지 내남자의 과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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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아뇨 원우씨 과거말고 그쪽이 짜증난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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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얘기는 이쯤하죠 그쪽이 날 여기로 부른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 할 거라는 것만 일러둘게요 "

역시 이건 아니었다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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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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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후회할텐데, 지금 안 들으면 영원히 못 들을수도 있어 사모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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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저 개X끼가 근데, "

어떻게 안 건지 잔뜩 굳은 얼굴로 카페에 들어온 원우를 보고 마치 재미있는 주사위를 손바닥에 놓고 굴리는 사람마냥 던진 순영의 도발에

앞뒤없이 순영의 멱살을 잡은 원우가 한 대 칠 기세로 주먹을 들어올렸고 깜짝 놀란 이슬이 원우의 팔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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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원우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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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놔 슬아 오늘 저 새X 죽인다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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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그러지말고 가요 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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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응? 나랑 가요 원우씨 "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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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가자. "

꽤나 거칠게 순영의 멱살을 놓은 원우가 슬의 손을 잡고 카페를 나섰다.

커다란 폭풍이 휩쓸고 간 듯 텅 빈 자리에 순영이 나동그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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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ㅋㅋㅋㅋㅋ재밌네. "

집으로 향하는 길, 운전하는 내내 곁눈질로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원우의 모습에 설핏 웃은 이슬이 먼저 입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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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나 괜찮아요 원우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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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어떻게 괜찮을수가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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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당신이니까요 "

끼익-!!

마침 빨간불로 바뀌어 차를 멈춰 선 원우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이슬을 돌아보며 조심스레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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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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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솔직히 그 여자분이 부러워서 권순영씨 말에 넘어갈 뻔 했는데 안 되겠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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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원우씨 얘기니까 원우씨한테 듣고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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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내가 평생 말하지 않겠다고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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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그럼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거겠죠, 괜찮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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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미치겠다 한이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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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이럴 땐 화를 내야지 슬아... "

조수석으로 팔을 뻗어 슬의 작은 머리통을 끌어안은 원우가 소중한 걸 만지듯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담았다

바보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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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사실 화는 그렇게 안 났어요, 질투가 더 컸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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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피식-) 질투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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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네 이렇게 정원까지 지을만큼 사랑받는 게 부럽다, 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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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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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나도 죽으면 원우씨가 이렇게 사랑해줄까 뭐 그런 질투를 했어요 "

...꽈악-)

슬의 말에 잠시 멈칫하던 원우가 슬을 끌어안은 팔에 더 힘을 줬다 마치, 곁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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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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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사랑해요 "

바보같은 사랑을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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