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요 원우씨!

07_내남편의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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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온

" 전원우!!! 너 또 싸웠지!!! "

철없고 뭣도없는 개처럼 살던 어린시절 일찍이 비어버린 옆자리를 지켜주던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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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아니 걔네가 먼저 시비를 털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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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온

" 그래서 털린 시비 찾으시겠다고 이렇게 얻어 터지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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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아!! 감정 넣지마라 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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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온

" 시끄러 치료해 주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해 "

늘 붙어살던 연고같이 마음에 붙은 상처를 안아주던 사람 나에게 그녀는 온갖 좋은 말을 붙여도 그 좋은 말이 아쉬운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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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걱정했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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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온

" 그럼 안 하냐? 속상하게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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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온

" 제발 싸우고 다니지 좀 마, 학교도 좀 오고 유급되면 어쩌려구 그래 와서도 수업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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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아아아아아 안들린다 안들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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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온

" 야 전원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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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니가 우리엄마라도 되냐 잔소리 좀 그만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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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온

" 이게 어딜봐서 잔소리야 걱정이지! "

나는 그런 그녀를 정말 많이 좋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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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근데 넌 또 멍들었네 맨날 왜 그렇게 덜렁대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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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온

" 아...누구 잡으러 다니느라 바빠서 그런다 왜 "

정말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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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오늘 진짜 거지같네 "

그날은 오랜만에 등교도 하고 하루종일 한번도 싸우지 않은 날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칭찬을 기대하며 집으로 향하던 길,

퍽- 퍼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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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뭐야 패거리인가 말려들면 골치 ㅈ...유시온? "

맞다가 힘없이 나가 떨어져 내앞으로 밀려나온 너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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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온

" ...아...워..원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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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X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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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어 이건 또 뭐야ㅋㅋㅋㅋ우리 온이 수호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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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어떻게 알았냐 개X끼야 "

그래 그때 그녀를 때리고 패대기 쳤던 그 패거리의 머리가 바로 권순영이었다 그리고 그날 나는 처음으로 이성이란 걸 잃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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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ㅋ..ㅋㅋ..ㅋ..따까리 수호기사 치고 쓸만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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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근데 이 X끼가!!! "

남자

" 으아아아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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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온

" 안돼 원우야!!!!!! "

순식간이었다

기절한 줄 알았던 권순영 놈의 패거리 중 하나가 어디선가 주워 온 쇠파이프를 들고 나를 가격하려 했고 그순간 눈앞이 온통 시온이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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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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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시온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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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온

" 느..너...괘,괜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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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마..말하지 마 내가 지,지금 119 부를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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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온

" 미,미안,해....워,원,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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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말하지 말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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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온

" 조,좋아,해...좋아해 원우야. "

정말로 나를 죽일 생각이었던 건지 이성을 잃고 저지른 건지 쇠파이프는 정확하게 노린 듯이 시온이의 머리를 가격하고 바닥으로 추락했고 놈은 도망간 후였다

핏방울을 떨구며 스러지는 너를, 나는 용기도 내지 못했던 마음을 한 자 한 자 눌러서 바래지 않도록 말려주고 떠나는 너를 나는 끝까지 잡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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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시온아...나 칭찬해줘...오늘 학교도 가고 싸우지도 않았어...아까는 너 맞는 거 보고 화나서 그런 거 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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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시온아....시온아 눈 좀 떠 봐!!!!! "

그날은, 유난히 밝게 보름달이 떠 있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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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 잘 만들어졌네 꽃도 잘 가꿔지고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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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 근데 원우, 여기 이름 정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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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달빛의 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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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 예쁘네 원우 친구, 좋아할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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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진짜 그랬으면 좋겠는데 "

그래서 나는 네가 나를 위해 남겨준 마음으로 이 곳을 만들었다 아주 예전에 꽃밭 가운데서 잠들고 싶다고 얘기했던 너의 말을 기억하며

나는 세상의 내가 아는 모든 꽃을 여기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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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시온아..좋아했어. "

봄 햇살을 닮은 나의 아이야,

이름조차 온기가 담긴 너를 많이 좋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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