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요 원우씨!
08_고마워요 원우씨



전원우
" 난...나는 그 애를 지키지 못했어 "


전원우
" 그 애를 그리고 그 일을 차마 입에도 담을수가 없었어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


전원우
" 그래서..그래서 말하지 못했어 미안해 슬아 "

슬픈 얼굴로 아무렇지 않은 듯 얘기를 하는 원우를 지켜봐주던 이슬이 그를 품에 당겨 안았다 그래봤자 영락없이 이슬이 원우에게 안긴 모양새지만 지금은 아무려면 어떤가


한이슬
" 고마워요 나한테 이야기해줘서 "


전원우
" 슬아.... "


한이슬
" 근데, 이젠 시온씨 보러갈 때 죄책감은 두고가요 "


전원우
" 어...? "


한이슬
" 난 알 수 없지만 원우씨가 그렇게 자책하길 바라지 않았을 거예요 "


한이슬
" 오히려 원우씨가 살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시온 씨는 "


전원우
" ...... "

꽈악-

울컥 마음 속에서 무언가 터질것만 같은 기분에 원우가 밑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한이슬
" 이제 그만 놓아줘요, 자책도 죄책감도 "

당신은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이렇게 큰 마음을 가진건지 제 주먹쥔 손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이슬의 손길에 원우는 그만,


전원우
" 흐...끄으...흐으.... "

놓쳐버리고 말았다 몇년을 붙잡고서 자신을 괴롭혀온 것들을 전부.

그만 놓아줘요 자책도 죄책감도-

치이익-


권순영
" 이런이런 어떡하나 원하던 결말이 아니네 "

꽈악-

같은 시간, 낯선 사무실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도청하던 순영이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함께 듣고있던 창가의 누군가에게 비아냥댔다


권순영
" 그래서 내가 그랬잖아 그 흔한 여자들이랑 다르다고 "


권순영
" 시온이를 참 많이 닮았어 "

???
" 입 다물어. "

순영 쪽으로 몸을 돌린 남자가 잔뜩 날 선 목소리로 대답하며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꽤나 비싼 브랜드의 정장을 입고있는 그는 순영과 자주 왕래를 했다는 듯 자연스럽게 안 주머니에서 USB 하나를 꺼내 테이블에 던졌다


권순영
" 아이 이런이런 이번엔 또 어떤 장난감인가~ "

???
" 여자는 내가 맡을테니까 그거 가지고 전원우 흔들어놔 "

???
" 이번엔 제대로 해 무능한 거 티내지 말고 "


권순영
" 오케이, 또 재밌어지겠네ㅋㅋ "


권순영
" 그럼 다음에 또 보고하러 들르겠습니다 우리 본부장님~ "

덜컹-

콰앙-!!!!!

끝까지 너스레를 떨며 비아냥거린 순영이 사무실을 나서고 혼자가 된 남자가 살의어린 표정으로 테이블을 내려쳤다

???
" 누구 마음대로 니가 행복을 해 "

그 충격으로 분노인지 씁쓸함인지 모를 것들이 이리저리 흩어졌다.

덜컹-!


한이슬
" 원우씨!! 뉴스 봤어요? 이게 대체.. "


전원우
" 뉴스? 무슨 뉴스인데 그래 "

다음날 오전, 사무실로 급히 뛰어들어온 이슬이 아직 모르는 듯 어리둥절한 얼굴로 저를 바라보는 원우에게 뉴스기사를 띄운 휴대폰을 들이밀었다

[속보] YS피셔널,협업 관계인 WN그룹에 개발중인 신소재 도둑맞아


전원우
" ...잠시만 슬아 "

삐이- 준휘형 내 방으로 좀 와 줘

뉴스를 보고 그제야 심각해진 표정으로 공동 사장인 준휘를 호출한 원우가 마른세수를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원우
" 아닌 거 알지? "


한이슬
" 알아요 난 그냥 원우씨가 걱정이 돼서요.. "


전원우
" 괜찮으니까 걱정말고 집에 가 있어 해결하고 연락할게 "


한이슬
" 알았어요 "

큰 폭풍 하나가 또 다시 덮치려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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