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요 원우씨!
09_대기업 사장 내남편



전원우
" 어 형, 해명기사 나갔어? "


전원우
" 아니 기자회견 전에 YS측 만나서 얘기부터 나눠보려고 "


전원우
" 어 아 그 건은 그렇게 처리해줘, 어 "

기사가 뜨고 회사가 발칵 뒤집히는 바람에 원우씨는 집에 와서도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었다

하루종일 뭐라도 먹긴 한 건지

집에 오자마자 서재에 들어가서는 나오질 않으니 걱정스런 마음에 결국 샌드위치 한 접시를 들고 조심스레 서재 문을 두드렸다

똑똑-


한이슬
" 저..원우씨..뭐라도 좀 먹었어요 오늘? "


전원우
" 아 응, 그럼 먹었지 "


스윽-

꼬옥-


한이슬
" 내가 당신을 몰라요? 거짓말이나 하고 "


전원우
" 프흐..미안해 슬아 너한테까지 걱정끼치고 "


한이슬
" 걱정끼쳐도 되니까 거짓말만 밀아요 "


전원우
" 사랑해 "


한이슬
" 나도요 그러니까 입맛 없어도 잘 챙겨먹어요 "


전원우
" 알겠습니다 와이프님ㅎㅎ "

서재 테이블에 들고 온 샌드위치를 내려놓고 그이를 안아 다독였다 다 덜어줄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바라며 꼭 안아 다독였다

사랑해요 원우씨


전원우
" 협업 담당자는 대체 언제 오는 겁니까 "

남자
" 곧 오실겁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


문준휘
" 담당자가 바뀐 것도 이제야 고지하고 시간 개념은 개판이고 이게 YS의 협업 태도입니까? "

남자
" 그게, "

다음날 오전, 기자회견 전 대화를 위해 YS피셔널 측을 찾은 원우와 준휘가 갑자기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얘기를 들은 것도 황당한데

20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는 샢담당자의 태도에 화가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전원우
" 아하ㅎ..진짜ㅋㅋ 누군지 몰라도 태도 한번 X같네 "


문준휘
" 원우 진정ㅎ, "

덜컹-


권순영
" 늦어서 미안합니다~ "


문준휘
" 권순영? "


전원우
" 하. 시발ㅋㅋㅋㅋ "


전원우
" 니가 왜 거기서 나오냐 "


권순영
" 아 그 뭐시냐 담당자 대리? 그거 해달래서 "


전원우
" ㅋㅋㅋㅋ너한테?누가? "


문준휘
" 30분 기다리게 해 놓고 본인도 아니고 대리를 보내? 일 한번 거지같이 하시네 "


권순영
" 누군진 아직 알 거 없고~ 일 얘기나 하자고~ "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영에 한번, 담당자도 아니고 담당자 대리라는 말에 또 한번 어이없이 웃던 원우가 단번에 달려들어 순영의 멱살을 잡아쥐었다

꽈악-


전원우
" 니 짓이구나 뉴스. "


전원우
" 니 대가리에서 나온 건 아닐거고 누군지 불어 "


권순영
" 에헤이 왜 이래 프라이버시는 존중해야지 안 그래 원우야? "


전원우
" 근데 이 새끼가 "


문준휘
" 원우!! 그만해 그만하고 가자 "

준휘의 소리침에 그제야 멈칫한 원우가 던지듯이 멱살을 놓고 준휘를 따라 사무실을 나섰다


전원우
" 하.... "


문준휘
" 원우, 손 떨리는데 기자회견 괜찮겠어? "

사무실을 나와 주차장으로 내려가던 중 준휘의 말에 제 손을 내려다 본 원우가 다른 쪽 손으로 떨리는 손을 꽉 쥐어잡았다


전원우
" 괜찮아 "

왜지,대체 왜 이렇게...불안한 거지.


한이슬
" 음...이게 더 유통기한이 길다 "


한이슬
" 음... "

콰앙-!!

한편, 큰일을 치를 원우 생각에 든든히 저녁을 챙겨주려 미트에 들른 이슬이 찬거리 진열대에 정신을 팔다가 카트끼리 부딪혀 휘청해버렸다


한이슬
" 죄송합니다!! "

???
" 아 저도 죄송합니다 "

서로 사과를 건넨 것도 잠시 부딪혀 맞물린 두 카트 안에서 서로 굴러든 같은 브랜드의 그릭 요거트에 이슬이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한이슬
" 어? 여기 그릭요거트 좋아하세요? "

???
" 아 네 제가 여기 요거트만 먹거든요 "


한이슬
" 어머 저도 그래요! "

???
" 이거 우연인데요? 저랑 입맛이 비슷하신가 봐요 "

???
" 이것도 인연인데 번호 좀 주실래요? "


한이슬
" 죄송해요 그건 좀.. "

???
" 아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레스토랑 사업을 하는데 부딪힌 거 죄송해서 식사 상품권 보내드리고 싶어서요 "

???
" 물론 동반 2인까지 참석할 수 있는 상품권이니까 남편이나 애인 있으시면 같이오셔도 괜찮아요 "


한이슬
" 아...그럼 드릴게요 "

레스토랑이라는 말에 요새 부쩍 바쁜 원우 생각이 아른아른 떠오른 슬이 망설이다 내밀어진 휴대폰에 번호를 찍어 내밀었다

???
" 감사합니다 오늘 중으로 보내드릴게요 "


한이슬
" 네 그럼 장 잘 보세요 "

이슬이 지나쳐가고 혼자 남은 남자가 전화를 걸며 카트를 끌고 유제품 칸으로 다가가 그릭 요거트를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
" 어 전원우는. "


권순영
" 말해 뭐해 꼭지 제대로 돌았지 "

???
" 아쉽네 전원우가 미쳐서 동동거리는 걸 못 본 게 "


권순영
" 예정대로 하면 되는거지? "

???
" 어 제대로 완벽하게. "


권순영
" 오케이~ "

이제부터 너도 알 게 될거야

진짜 불행이 뭔지

2020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