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요 원우씨!

10_수고했어요 원우씨!

또각- 또각-

남자

" 어서오십시오, 예약 하셨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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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아뇨 그, 사장님이 불러주셔서 왔는데요 "

남자

" 아, 이쪽으로 오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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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네 "

남자

" 일행 분은 있으십니까? "

한이슬 image

한이슬

" 네 좀 있다 남편이 올 거예요 "

원우를 부르고 먼저 레스토랑에 도착한 이슬이 생각지 못한 규모에 놀라며 안내하는 매니저를 따라 창가 자리로 향했다

슬이 자리를 잡고 앉자 매니저가 능숙하게 그녀 앞에 놓인 물잔에 물 한잔을 따라주고는 밖으로 나와 인이어에 대고 조용히 읊조렸다

남자

" 물건, 확보했습니다. "

???

" 수고했어 물건 나한테 가지고 와. "

레스토랑 밖으로 나와 엘리베이터에 오른 매니저의 손에는 언제 훔쳐낸 건지 이슬의 휴대폰이 들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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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하... "

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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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윤비서, 오는 전화 다 끊어버려. "

남자 2

" 예. "

장정 1시간 반을 회견장에서 기자들에게 시달리다 회사로 복귀한 원우가 미간을 주무르며 의자에 지친몸을 기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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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 원우 고생많았어 나머지는 내가 처리할게 오늘은 이만 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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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고마워 형 "

준휘가 서류들을 들고 원우의 사무실을 나서고 원우가 휴대폰을 꺼내 쌓인 알림들을 밀어내며 차안에서 얼핏 보았던 이슬의 메시지를 찾았다

' 원우씨 오늘은 고생 많았으니까 맛있는 거 먹어요 여기가 어디냐면, '

이슬의 메시지에 미소를 지은 원우가 외투를 집어들고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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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꽃이라도 한송이 사갈까 "

???

" 정말 와주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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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아 네 너무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요 "

???

" 감사합니다 셰프께 부탁드려 놨으니까 맛있게 드시고 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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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네 정말 감사합니다 "

원우를 기다리며 메뉴를 고르던 이슬이 때마침 손님들 반응을 살피러 나온 마트에서 만난 남자와 눈이 마주쳤고 서로 감사인사를 나눴다

남자

" 실례합니다 손님 일행분이 도착하셨습니다. "

???

" 아 얘기가 너무 길었네요 그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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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네 이쪽으로 안내 부탁드려요 "

남자

" 네. "

그때 다가온 웨이터가 원우가 도착했음을 알려오고 남자가 맛있게 먹으라며 자리를 벗어나 주방쪽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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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늦어서 미안해 슬아 많이 기다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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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괜찮아요 오늘 많이 힘들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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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나도 괜찮아, 자 이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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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프흐..원우씨는 꼭 이렇게 뜬금없이 사람 감동시키는 거 알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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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그래서...혹시 싫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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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아뇨 좋아요 너무 "

원우의 얼굴에도 이슬의 얼굴에도 행복이 피어났다

아뇨 좋아요 너무-

치지직- 치익-

권순영 image

권순영

" 어후 내 귀 다 버렸네~ "

순영이 더는 못 들어주겠다는 듯 스피커를 끄고 소파에 기대 귀를 닦는 시늉을 하며 책상에 앉아 손으로 슬의 휴대폰을 돌리는 남자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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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흐음 이거 또 재밌는 일이 생기는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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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이번엔 뭐 어쩔건데? "

???

" 그냥 궁금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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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우리 본부장님 호기심 찾을 나이는 지나신 거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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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뭐가 궁금하실까~ "

굴리던 휴대폰을 제자리에 내려둔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에 서서 밖을 내려다 봤다 마치 볼 수 없는 저 아래를 보고야말겠다는 듯이

???

" 전원우의 밑바닥을 보고도 그 여자가 전원우를 사랑한다고 말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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