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요 원우씨!

12_내남편의 밑바닥

덜커덩- 덜컹-

처음엔 회사쪽으로 향하는 것 같던 차가 점점 회사와는 거리가 멀어지자 슬이 기사의 눈치를 살피며 도망칠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남자

" 죄송한데 옆에 있는 전화 좀 받아주시겠습니까 사모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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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아..네. "

슬이 대답하며 운전석 뒷 주머니에 꽂혀서 울리고 있는 휴대폰을 집어 들어 '발신자 표시 제한' 으로 온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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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여보세요 "

???

" 너무 굳지마세요 아무것도 안 할 거예요 "

???

" 그쪽한테는 아무감정 없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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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지금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죠? "

???

" 당신 남편한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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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내 휴대폰 그쪽이 가지고 있죠 "

???

"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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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그걸로 원우씨 괴롭히고 있는 거면 지금이라도 그만둬요 "

???

" 싫은데 난 당신남편이 처참하게 망가졌으면 하거든. "

???

" 그럼 조심히 와요 "

툭-

불안하다

휴대폰을 잃어버렸단 걸 알았을 때부터 몸을 휘감았던 불안이 자꾸만 커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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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원우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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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너....니가 어떻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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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 니가 잊었을까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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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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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 행복해 보이더라 결혼생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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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이지훈 너...니가 슬이 납치했냐?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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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 난 니 그 표정이 너무 좋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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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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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 괴로워서 미칠 거 같다는 그 표정말이야 "

단 하나의 표정변화도 없이 차디찬 얼굴로 원우와 대화하던 지훈이 아직도 뒤죽박죽인 것 같은 원우의 두눈을 보고 가장 잘 듣는 화살을 꽂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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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 그래, 내가 그랬어 니 와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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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 재밌더라 바닥에 자지러져서 너만 살려달라고, "

퍼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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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X새끼야 왜 그랬어!!!!! "

그래, 그거야

순영에게 들은대로 이슬을 들먹이며 자극하자 저를 죽일듯이 패는 원우의 두먹질을 지훈은 원한 것처럼 반항도 하지않고 받아냈다

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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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워워~ 원우야 그러다 송장 치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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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입닥쳐. "

순영이 원우의 팔 하나를 붙들고서야 풀려난 지훈은 얼굴을 알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피떡이 되어 있었다 그 꼴을 하고도 실실 웃는 지훈에 원우의 주먹에 다시 힘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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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그때 죽었어야 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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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너도 그때!!!!! "

툭- 투둑-

그때 갑자기 지훈의 표정이 괴롭게 일그러지며 두눈에 눈물이 차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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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 우리 형으로는 부족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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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너.... "

달칵-

남자

" 도착했습니다 내리시죠 "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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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여기가 대체 어디죠? "

남자

" 받으시면 설명해 주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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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여보세요 "

탁- 부우우우웅-!!!

차가 출발하는 걸 뒤로하고 창고 앞에 선 이슬이 계속 울려대는 전화를 받았다

???

" 들어가요 안에 당신 남편도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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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대체 여긴 어디고 그이한테 왜 이러는 거예요 "

???

" 남편에 대해 얼마나 알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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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 "

???

" 만약, "

말을 이을수가 없었다 안쪽으로 향할수록 목소리가, 너무나도 원망깊고 애처로운 지훈의 목소리가 들려와 그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

" 당신이 아는 것처럼 남편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

이슬의 눈에 사람의 인영이 비쳤다 한 사람은 누군지 모르겠고, 한 사람은 권순영 그리고 익숙한 뒤통수에 오늘 아침 제가 고른 와이셔츠를 입은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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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원우,.... "

???

" 훨씬 더 많은 죄들을 당신에게 숨기고 있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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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 ..우리 형으로는 부족했어? "

???

" 그래도 남편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요? "

알 수 없는 목소리들이 뒤엉켜 그녀의 귓가에 메아리쳤다 눈앞의 세상이 물을 한가득 먹은 종이처럼 울렁였다